여러가지 질문!(진주영)

이름: 晴野 2010/5/29(토)

Re..여러가지 질문!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군요. ================================ ┼ ▨ 여러가지 질문! - 진주영 ┼ │ 교수님 안녕하세요? │ 오랜만에 질문하러 들렀습니다. ^^ │ 지금 동양윤리 공부를 다시 하고 있어서.. 궁금한게 또 ..마구마구 생기네요..;; ^^;; │ │ 1. <논쟁으로 보는 중국철학>에서 │ 문화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마치 수레바퀴를 만들 때 원이라는 표준이 필요하고 화살을 만들 때 그것을 곧게 재단하기 위한 먹줄과 같은 표준이 필요하듯 어떤 표준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자연에는 그런 것이 없다. 이것은 惡이다. 그러므로 문화 창조에 필요한 표준을 갖기 위해서는 자연물을 인간의 요구대로 개조해야 하는데, 그 기능을 하는 것이 바로 禮이다. │ │ 여기서, 자연에는 그런 것이 없다. 이것은 惡이다. 라고 표현한 부분이, 자연 상태에서는 어떤 표준, 즉 禮가 없기 때문에 惡이라는 뜻인건가요? 이것은 순자가 성악설을 주장하였기 때문에 본성=자연이라고 보면... 본성이 악한 것은 禮를 갖추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해도 될까요? 답: 그 책에서 주장하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앞뒤 문맥이 더 필요한 것같습니다. 자연에 기준이 없는 것이 악이라고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것은 좀 적절한 표현은 아닌 것같고요. 禮가 자연물을 개조하는 표준이 된다는 것도 수긍하기 어려운 주장입니다. 다만 순자는 성악을 주장하니 본성 그대로 살아갈 수가 없겠지요. 그러니 그런 악한 행동을 바로잡는 표준으로서 예가 필요하다고 보지요. 순자는 인간의 자연스런 행동을그대로 인정할 수 없고, 반드시 예를 통해 바로잡아야 한다고 본다는 것을 이해하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위의 글에서 왜 문화창조를 끌고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 │ │ 2. 노자가 말하는 선악 이전의 어린애와 같은 순진무구한 본성과 맹자의 성선설은 어떻게 다른지 알고 싶습니다. │ 두 성인의 말씀이 .. 비슷해보여서.. 헷갈립니다. ㅠㅠ 답: 둘은 비슷한 것같지만 많이 다릅니다. 어린애를 보고 느끼는 점, 보는 관점이 전혀 다르지요. 맹자는 어린애가 어버이를 사랑하거나 형을 따르는 등 사랑하는 모습, 즉 仁한 모습을 보는 것이고, 노자는 아무런 욕구가 없이 한 없이 부드러운 모습을 보는 것이지요. 맹자는 사랑을 위해 뻗쳐나가는 기운을 보는 것이고, 노자는 그런 욕구 없이 부드럽고 평화로운 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어린애를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한 번 느껴 보세요. │ │ │ │ 3. 제가 읽은 책에서 .. 맹자는 이목구비의 욕망, 즉 식색지성을 성선론의 영역에서 제외시켜 버렸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책들을 보니.. 맹자는 감각적, 생리적인것도 인간의 본성으로 보았으며 단지 군자의 본성과 소인이 본성이 다르다고 되어 있습니다. 즉, 인의예지를 바탕으로 두는 본성을 지닌 사람은 군자이고, 감각이나 생리적 욕구를 본성으로 두는 사람은 소인이라고 보았습니다. 앞의 책에서는 이목구비의 욕망을 성선론의 영역에서 제외시켜 버렸다고 말했는데.. 이것은 군자의 입장에서 본 것인가요? 그렇다면... 맹자의 성선설은 군자의 본성을 설명한 것이라 보아도 될까요? │ │ 만약 그렇다면.. 소인은 처음부터 사단이 없게 되는 것인데.. 그렇다면 누구나 성인이 될 수 있다는 맹자의 말과 모순적인 것 같습니다. ㅠㅠ 답: 무슨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군요. 맹자가 군자와 소인의 성이 다르고 하였다면, 그것은 성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선현 중에 누구도 그런 주장을 한 사람이 없습니다. 人性과 物性의 같고 다름을 논의하는 판에 군자와 소인의 본성이 다르다니요? 누구의 설에 입각하여 그런 주장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로서는 인정할 수 없습니다. 이목구비의 성, 식색지성을 성선론에서 제외하였다는 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다만 맹자에서 말한 것은 그런 것을 갖고 싶은 대로 100% 충족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하였을 뿐입니다. 즉 식욕이 처음부터 악하다는 것이 아니라, 먹고 싶은 것을 다 먹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식욕이 본성이라고 하여, 그것을 100% 추구하려고 애쓰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런 욕구에는 天命에 따른 제한이 있다고 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음식을 먹는 것이 본성이라 하여, 남의 음식까지 다 빼앗아 먹어서는 안되겠지요. 그러나 그런 욕구를 갖는 것을 원천적으로 악이라고 한 적은 없습니다. │ │ │ 4. 3번 질문과 관련지어서... 설명해주세요 교수님! ^^ 맹자는 '야기'는 '평단지기'와 같은 의미로 낮 동안의 행위가 이를 어지럽혔기 때문에 '존야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好惡의 성향은 외부적인 환경과 마주했을 때, 나오는 건가요? │ 존야기나 평단지기는 주로 밤과 새벽에 이루어진다고 본 것은, 외부적인 요소, 환경적 요인과 마주하지 않는 시간, 깨어있지 않은 시간이기 때문인가요? │ │ 그렇다면 맹자의 성선설에서 '惡'한 행동의 근원은 나의 외부에 있다고 봐도 되는 건가요?? 답: 맹자의 夜氣說은 사람이 밤새 잠을 자고 일어나 맑은 기운을 가지고 있을 때 마음이 상쾌하고 착해진다는 것을 말한 것입니다. 어쩌면 하루동안의 공기가 아침에 가장 맑고 먼지가 적은 것처럼, 마음도 아침에 착해진다는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일을 시작하여 점점 여러 사람이나 사물을 대하면서 자꾸 욕심이 생기고 하여, 아침에 가졌던 착한 마음이 점점 더렵혀져서 욕심을 부리고 악한 마음을 품게 됩니다. 아침에 가졌던 착한 마음을 낮동안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잃어버려서 나쁜 일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악의 원인이 밖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악의 원인은 기품소구 인욕소폐 두 가지입니다. 아무리 많은 일을 하더라도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면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 주관이 뚜렷하지 않은 사람은 이런 일 저런 일을 하다보면 흔들립니다. 그렇다고 하여 주관이 흔들린 이유가 밖에 있다고 하면 안 되겠지요. 도움이 되기를.... │ │ │ 궁금합니다...ㅠㅠ ┼ ┼ 진주영: 교수님! 추가로.. 질문이 있습니다. ^^; 순자가 1번 질문에서 보았듯이, 禮를 표준으로 삼았는데.. 禮가 변화할 수도 있다고 김교빈 선생님 책에 나와있었습니다. 표준인데.. 어떠한 이유로 변화할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05/30-13:29]- 진주영: 그리고 2번의 답변해주신 내용은... 노자의 허일이정을 생각하면 되는 건가요? 마치 순자의 허일이정과 노자의 허일이정의 의미가 다르듯이, 맹자의 성선과 노자의 순진무구한 상태가 다르다는 말씀이신가요? 그렇다면 또 질문이.. 맹자가 말한 적자지심의 상태는 노자의 순진무구한 본성과 같습니까? -[05/30-13:32]- 진주영: 위에서 순자의 허일이정과 노자의 허일이정이 다르다는 것은.. 무엇이 채워져 있는 상태와 그렇지 않은 상태를 말하는 것인데.. 그 점이 다르다는 것이지요? -[05/30-13:33]- 진주영: 3번의 답변내용.. 군자와 소인의 본성이 다르다는 내용은 저도 읽으면서 이상하였습니다...교수님의 말씀이 무엇인지는 이해하였습니다. ^^ -[05/30-13:35]- 진주영: 4번의 답변 내용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 그러면.. 만약에 답을 쓸 때, 악의 원인이 내부에도 있고, 외부에도 있다고 보아도 될까요? 하지만.. 내부에 원인이 있는 것에 더 강조점을 두어야 겠죠? -[05/30-13:37]- 晴野: 예는 본래 하나가 아니니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 같은 어린이를 보면서도 서로 다른 면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이 철학입니다. 맹자는 맹자철학에 맞는 측면을, 노자는 노자철학에 맞는 측면을 보는 것이지요. / 순자의 허일이정은 대개 인식방법으로 제시한 것같고, 노자에서는 비슷한 말은 있으나 같은 말은 없는 것같습니다. 당연히 문맥에 따라 달리 말할 수 있습니다. / 악의 원인이 밖에도 있다고 하는 것은 유학의 입장이 아닙니다. 그것은 핑게일 뿐입니다. -[05/30-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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