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황에 대한 질문입니다.(임수지) |
 이름: 晴野 2010/6/4(금) | |
 Re..이황에 대한 질문입니다. ================================ ┼ ▨ 이황에 대한 질문입니다. - 임수지 ┼ │ 교수님~ 안녕하세요!!!! │ │ 이황과 이이를 다시 정리하고 공부하는 중입니다. 한국윤리시간에 배우면서 제가 정리했던 자료들과 │ 지금 듣고있는 윤리와 사상 교수님께서 주신 자료를 함께 보고 있는데요, 이 자료 중에 몇 가지 의문점이 │ 있어 질문드립니다. │ │ (1) 먼저 이황입니다. │ │ 1. "사단의 정은 이가 발함에 기가 따르니, 본래 순선하고 악이 없지만, 반드시 이가 발한 것이 완수되지 못하고 기에 가리어지면 흘러서 불선으로 되는 것이다. 칠정은 기가 발함에 이가 타니, 역시 불선함이 없지만, 기가 발한것이 중절하지 못하여 그 이를 멸하게 되면 방탕하여 악이 되는 것이다." 라는 부분에서 질문입니다. │ │ 사단은 이발이며 순선하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었는데요, 불선으로도 흐를 수 있는 것인가요? 만일 그렇다면, │ 그래서 요구되는 것이 경敬이라고 이해하면 되는 것인가요? 이의 신호를 받아 발한 순선한 사단이지만 기의 문제로 │ 실천력이 떨어진다면 불선이 될 수 있기때문에 항상 거경하여서 이의 신호도 잘 받고 실행도 즉시 해야하는 것이다라고 │ 이해해도 무리가 없는 것이지요? │ 그리고 칠정이 불선함이 없다고 하는 부분도 조금 잘못된 해석아닌가요? 칠정은 기가 발한 것으로 가선가악이라고 │ 알고 있습니다. 답: 앞의 설명(사단은 이발임---무리가 없는 것이지요?)은 대체로 무난합니다. 다만 위의 인용문은 퇴계의 글을 번역한 것인데, 정이 시간 순서에 따라 선했다가 악한 것으로 변질되는 것처럼 번역이 되었는데, 퇴계의 생각이나 일반적으로 정은 시간 순서를 가지고 말하지 않습니다. 처음에 나온 정을 가지고 선악을 나눔니다. "리발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기에 가리면..."이라고 번역하여 시간차를 배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칠정 역시 본래의 출발은 선하다는 것은 성리학에서 일반적으로 인정하는 문제입니다. 그것을 퇴계가 확인한 것일 뿐입니다. 밥먹고 잠자는 등의 일은 본래 선한 것이지만 중절하지 못할 때 악이 되는 것입니다. 가선가악도 그런 의미로 말하는 것입니다. 위의 번역도 '중절하지 못한 것과 리를 멸하는 것'이 동시에 일어나는 일이니, 선후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유의해서 보아야 합니다. │ │ │ 2. "퇴계는 고봉의 비판적 지적을 받고 이발과 기발을 설명하기 위해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을 내세워서 설명하였다. │ 즉, 본연지성을 이로, 기질지성을 기로 설명한 것이다. 따라서 사단은 사덕에서 발생하는 것이며, 칠정은 외물에서 │ 발출하는 것임을 분명히 구분하여 발생 내원을 구별한 것이다." │ │ 일단 '본연지성을 이로, 기질지성을 기로 설명한 것이다.'는 부분은 완전히 잘못된 것 아닌가요? │ 본연지성, 기질지성은 모두 성이라고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혼란스럽습니다. │ 그리고 사단이 사덕에서 발생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요?? 본성 속에 내재한 인의예지 사덕의 실마리가 사단이라는 │ 말을 하는 것 같은데요, 사단이 사덕에서 발생했다고 직접적으로 써버리니까 조금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저런 표현은 │ 자주 쓰는 것인가요? 답: 퇴계가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을 거론한 것은 류비관계로 말한 것일 뿐이므로, 바로 본연지성은 리, 기질지성을 기라고 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또 본연지성은 사단, 기질지성은 칠정과 바로 연결하는 것도 잘못입니다. 그런 책들이 잘못입니다. 뒤의 사덕에서 사단이 나왔다는 것은 문제 없습니다. 그렇게 말합니다. 물론 사덕은 인의예지이고, 사단은 측은 등입니다. 퇴계의 생각은 성이 하나이지만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으로 나누어 말할 수 있는 것처럼, 하나의 정을 사단과 칠정으로 나누어 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본연지성을 리를 위주로 기질지성을 기를 위주로 말할 수 있듯이, 사단과 칠정을 각각 리를 위주로 하거나 기를 위주로 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수지 학생이 대강 돌아가는 분위기를 알고 있는 것같아 반갑습니다. 더 정밀하게 생각하세요. │ │ 질문은 여기 까지입니다. ^^* │ │ (이이에 대해서도 정리해서 곧 질문드릴게요.. 이이는 질문을 정리하는 것조차 어렵습니다ㅠㅠ;;) │ ┼ ┼  임수지: 하...간지러운 부분을 싹싹 긁어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06/04-12:22]-
임수지: 교수님, "본연지성은 사단, 기질지성은 칠정과 바로 연결하는 것은 잘못이다."라고 하셨는데요, 책 [한국철학사상사]167쪽에 보면, '사단은 그 소종래가 본연지성이고, 칠정은 그 소종래가 기질지성이라고 하였다.'라고 나오는데요. 심 위에서 성은 발하지 않은 상태이고, 발하면 정인데 사단이 발하거나 칠정이 발하는 것이잖아요? 그렇다면 사단, 칠정의 소종래를 저렇게 연결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06/04-14:07]-
晴野: 퇴계가 그렇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성은 본래 하나인데 어떻게 따로따로 두 개의 성이 있어서 서로 다른 근원이 되겠습니까? 많은 책들이 이것을 착각하고 있어요.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을 바르게 이해하면 그런 말은 할 수 없습니다. 퇴계가 말한 것은 성을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으로 나눈 것처럼 사단칠정도 리와 기로 나누어 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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