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임수지 2010/6/3(목) | |
 율곡이이의 이기론 질문입니다. 먼저 제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교수님께 여쭤봐야 속이 시원할 것 같습니다ㅠㅠ 이이는 이기 불상리의 측면을 더 강조하고 있고, 이기묘합으로 이기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의 활동성을 부정하고 원리, 원칙으로서의 이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가 기를 주재한다는 것은 이의 능동적인 활동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기의 활동 즉, 기와 기의 상호작용이 원칙으로서의 이에 근거하여 이루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이이는 이발을 부정하고 기의 운동을 유발하는 동인을 기의 내부에 두었습니다. 즉, 기의 운동은 스스로 그러하다는 기자이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의 동정이 운동의 원칙인 이를 떠나 단독으로 작용하지는 않다는 것이 이이의 입장입니다. 따라서 이이는 기가 발하면 이가 타고 가는 하나의 길 밖에 없다고 보고있습니다. 즉, 기발이승일도설을 말하며 성인이 다시 태어나도 이 말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강한 신념을 드러냈습니다. 이통기국은 형이상자로서의 이와 형이하자로서의 기의 차별성을 나타내는 말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즉, 이는 무형무위하여 두루 통하고, 기는 유형유위하여 다양한 양상으로 각각의 객체에 나타나는 것으로서 제한되고 국한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태극의 리는 단일한 하나의 理一인데 반해, 기로 인해 제한된 리는 성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이통기국은 이일성분수理一性分殊 즉, 이는 하나이지만 성은 기의 제약을 받아 서로다르다는 것을 말합니다. 더나아가 이통은 본연지성과, 기국은 기질지성과 관련되어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기질 속에 있는 성을 두 측면으로 나누어보면 본연지성은 비록 성일지라도 기에 국한되지 않은 만물의 동일한 성의 측면(리의 측면)을 말하는 것이고, 기질지성은 이와 기가 결합하여 만물의 성이 천차만별한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심 자체가 기일뿐이므로 결국 마음이 발하는 것은 곧 국한된 성, 즉 기질지성으로서의 기발입니다. 여기에서 퇴계의 사칠론과 이이의 사칠론이 극명하게 대비됩니다. 퇴계는 사단을 이의발, 칠정을 기의 발로 보았지만, 이이에 따르면 사단과 칠정이 모두 기질지성으로서의 기발인 것입니다. 따라서 퇴계는 정의 발현 동기에 따라 사단과 칠정으로 구분하지만 이이는 정의 결과를 가지고 칠정 중에서 순선한 것만을 사단이라고 보았습니다. 이이는 칠정을 정의 총칭으로, 사단을 선한 것만을 가리켜 말한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러므로 사단은 칠정에 포함됩니다.(七包四) 교수님 이이의 이기론과 심성론을 공부하면서 조금씩 더하고 수정하고 있는데요,,, 일단 여기까지 제가 정리한 것에 무리가 없을까요? 그런데 심성론이 이해가 제대로 안되어서 그런지 정리하면서도 확신이 안섭니다. 그래서 질문드려요~ "성은 리와 기가 합해진 것이다. 대개 이가 기 가운데 있은 뒤에라야 성이 되는 것이니 만약 형질 가운데 있지 않은 것이라면 마땅히 이라고 할 것이요, 성이라고 해서는 안된다. 다만 형질 중에서 그 리만을 가리키면 본연지성이니, 본연지성에 기를 섞어서는 안된다. 자사와 맹자는 본연지성을 말하고 정자와 장자는 기질지성을 말하였으나, 사실은 하나의 성인데 중점을 두어 말한 바가 다를 뿐이다." 교수님께서 예전에 "성을 리기합으로 보는 것은 곤란하다. 다만 성은 리라고는 하지만 순수한 리와는 조금 다른 점이 있어서, 기가 다소 가미된 것처럼 말한 것뿐이다." 답변을 달아주신 내용이 있어요... 그런데 저 글에서 보면 이이는 성을 이기묘합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 같거든요? 기가 섞이지 않은 순수한 리와 이와 기가 섞인 성을 구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에 와서는 또 이와 기를 구별하여 이를 가리켜 본연지성이라 하고 있구요.... 이부분 다시 한 번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마지막으로 교수님이 주신 자료에서 질문드립니다. 위의 원문에 대한 해설입니다. "이이는 성을 이기지묘로 보기 때문에 형질 가운데서 성을 파악한다. 형질을 떠나 있는 것은 리이지 성이 아니다. 본연지성이란 단지 형질 중에서 리만을 가리켜 부르는 것으로 기가 배제된 순수한 리만을 가리킨다. 이것은 이이가 기질지성 하나만을 성으로 보고 본연지성의 성을 리로 이해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은 두 성이 아니라, 기질 위에 나아가 단지 그 리만을 가리켜 본연지성이라 하고, 리와 기질이 묘합된 것을 기질지성이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본연지성은 기질을 겸해 말할 수 없고, 기질지성은 본연지성을 겸할 수 있는 것이다." "기질지성 중심의 성론은 '성즉기'를 바탕으로 이어진다." 교수님, 이 해설이 잘 이해가 안됩니다. 성은 이기합이며, 리만을 말하면 본연지성이고, 이기합된 것은 기질지성인데요, 분명히 두 성이 존재하는데 왜 해설에는 두 성이 아니라고 하며, '성즉기'라고 하는 것인가요? 기질지성으로서 기발이 칠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알겠는데요, 정말 이이가 성을 저렇게 이해하고 있는 것인가요? 본연지성의 중요성이 약해지는 것 같습니다. 글이 길어졌는데요,, 질문 정리할게요~ 1. 맨 위에 쓴 글은 제가 정리한 이이의 이기론, 심성론이구요(물론 미완입니다.) 부족한 부분, 잘못이해하고 있는 부분을 지적해주세요. 2. 성의 이기묘합에 대한 교수님의 설명 부탁드립니다. 3. 교수님 자료에 있는 해설에서 본연지성과 기질지성, '성즉기', 본연지성의 위치(중요성)를 설명해주세요 교수님~  임수지: 아.. 교수님 제가 자꾸 본연지성 기질지성을 따로 떨어뜨려서 생각해서 잘못 이해했습니다. 리만 가리켜 말하면 본연지성, 이와 기를 겸해서 말하면 기질지성, 그리고 기발만을 인정하므로 사단이지발을 부정하고 칠포사를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 조금 연결이 되면서 이해가 됩니다. 그래도 여전히 '성즉기'라는 표현은 낯설게 느껴집니다. 이이가 정말 이황과 다르게 기의 능동성을 많이 강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06/04-16: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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