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목, 양명학 관련 질문(진주영) |
 이름: 晴野 2010/6/8(화) | |
 Re..8조목, 양명학 관련 질문 ================================ ┼ ▨ 8조목, 양명학 관련 질문 - 진주영 ┼ │ 교수님! 안녕하세요~~~~~~~~~~~ ^^ │ │ 1. 대학의 8조목에서 '격물-치지-성의-정심-수신-제가-치국-평천하'로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정심까지는 내적인 수양 공부론이고 수신~평천하까지는 외적인 수양 공부로 본다고 어느 책에서 기술하여놨는데.. 여기서 의문점이 어째서 '수신'이 외적인 수양 공부에 해당된다는거죠? 제가 생각하기에.. 수신을 기준으로 내적-외적 수양 공부로 갈라지는 게 더 좋을 듯 한데.. ^^; │ ( 이 부분 4학년때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얼핏.........설명해주신 것 같기도 합니다만..... 적어놓질 않았네요. ) 답: 거기서는 마음을 기준으로 내외를 나눈 모양입니다. 대개는 유학이 修己治人을 지향한다고 하고, 수신을 수기에 소속시키지요. 기준을 분명히 하고 설명을 하였으면 더 좋았을 걸 그랬군요.. │ │ 2. 육구연에게서는 지식의 근거가 되는 '마음'은 '좋은 마음'(양심)이다. 그런데 이 '좋은 마음'은 주희의 그것과는 성격을 달리한다. 주희의 '좋은 마음'은 마음 자체를 뜻한다. 주희의 마음은 '현상적인 마음'과 '이상적인 마음'으로 구분될 수 있다. 주희는 '현상적인 마음'과 구분되는 그 '이상적인 마음'을 '좋은 마음'으로 본다. │ │ 교수님! 이 글귀에서- <주희의 '좋은 마음'은 마음 자체를 뜻한다.> 이 부분 잘못된거죠??? 오히려 왕수인의 입장 아닌가요? 앞뒤문맥을 보아도 - 그 부분은 잘못 기술된 것 같은데요..어떻게 생각하세요?? 답: 양심을 '좋은 마음'이라 번역한 모양인데, 우선 별로 좋아 보이지 않네요. 양심이란 단어는 우리 일상 생활에서 자주 쓰는 단어인데 굳이 번역하여 이상하게 할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마음(심)과 양심은 그 개념의 정의가 서로 다름니다. 양심은 심의 自覺 능력의 측면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무시하고 양심을 마음 자체라고 하는 것은 잘못인 것같습니다. 심의 인지, 비교, 판단 등의 일반적인 능력을 모두 무시하는 서술입니다. 위에 인용한 것만으로는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왕양명도 양심이 심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개념을 적용하는데 있어서 그런 설명을 하는 것은 각 개념의 정의를 잘 몰라서 그런 것입니다. 이것은 철학 이전에 국어시간에 잘 배웠어야 하는데, 우리는 학교에서 국어공부를 잘못하고 있지요. │ │ 3. 저는 왕수인이 말하는 심즉리에서 心이 '양지'라고 보았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왕수인에게서 '마음'은 기질로 이루어진 것을 말하는 것이잖아요? 그리고 왕수인이 "이치는 마음의 '조리'일 뿐이다." 라고 말한 것을 보아서.. 마음과 양지를 다르게 보아야 하는 것 같은데.. 심즉리할때의 심은 양지이고, 이치는 마음의 조리이다라고 말할 때 마음은 기질로 이뤄진 마음을 말하는 걸로 따로 봐야하는건가요? 답: 심은 심이고, 양지는 그 심이 가진 '도덕적 판단 능력'을 말하는 것입니다. 물론 심은 기질, 즉 氣로 이루어졌지요. 그 심이 도덕적 판단을 하였을 때, 그것이 리이고 도리입니다. 그 리는 길이지요. 양명에 관한 것은 강의 노트를 다시 보세요. │ │ │ 4. 2010년도 기출에서, 仁에 관한 설명으로 주자는 "마음의 이치요, 사랑의 덕으로 보았다."라는 부분이 틀린 이유에 대해서 스터디원들과 생각하다가.. 교수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서 올립니다. │ │ 첫번째 그 지문이 틀린 이유로는 마음의 이치라는 부분에서 심즉리로 보아 주자는 성즉리를 주장하니까 심즉리라서 틀렸다고 보는 견해. │ │ 두번째 견해는, 주자에게 마음의 이치는 性이므로 仁을 가리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인의예지는 性이다라고 말했으므로, 마음의 이치는 性을 가리키는 것이지, 仁하나만을 가리킬 수 없다는 생각에서..) │ 그렇지만.. 여기서 스터디원들끼리 의견이 분분하였는데요, 주자가 인의예지가 性이라 하였지, 性이 인의예지라고는 안했으니까- 저는 마음의 이치는 性이지 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봤습니다. 그런데 仁은 인의예지를 포괄하지 않습니까? 그럼 인의예지를 포괄하는 仁을 性으로 본다면 마음의 이치가 仁으로 볼 수도 있는걸까요? │ │ │ 세번째 견해는, 仁이 마음의 이치라는 부분은 맞으나 사랑의 德이 아니라 사랑의 이치이기 때문에. (주자가 仁을 사랑의 이치라고 하는 부분은 책에서 확인하였습니다.) 답: 주자가 인을 정의하기를 '心之德 愛之理'라고 하였습니다. 심지덕은 體로 말한 것이고 애지리는 用으로 말한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에서는 이것을 바꿔 놓았습니다. 첫번째에서 심의 리가 심즉리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심이 가야 하는 길을 말합니다. 그런데 인을 사랑의 덕이라고 하면 말이 되지 않습니다. 덕이란 어떤 것의 능력이나 경향성을 말하는데, 愛는 仁의 用으로서 이미 사랑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덕을 붙이기 곤란합니다. 두번째에서 인을 성이라고 하거나 성이 인하다라고 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습니다. 출제자가 본래 별 생각 없이 주자의 글을 바꿔 놓았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논어 맹자에서 주자가 인을 정의한 것은 외운 사람은 문제를 푸는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풀기 어려울 것입니다. │ │ │ ** 기출문제는 해설이 없어서...정말 힘든 것 같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휴. ** │ ┼ ┼  진주영: 교수님! 답변에.. 인을 성이라고 하거나 성이 인하다라고 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고 하셨는데요. 의문점이 있습니다. 仁은 性이다는 맞는 것이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性은 仁이다는 틀리지 않습니까? .. 仁이 인,의,예,지를 모두 포괄한다고 해도 性이 비단 인의예지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요? 교수님께서는 性이 仁하다라고 쓰셨는데 그 부분은 맞을 것 같습니다. -[06/15-00:17]-
진주영: 즉, 제 질문은.. 性은 仁하다와 性은 仁이다의 차이가 없냐는 내용이었습니다. -[06/15-00:18]-
晴野: 인이 성인가 아니면 성을 형용한 것인가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성을 생략해서 인이라고만 하는 것이 오히려 일반적이기 때문에 인을 그대로 명사로 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은 인하다고 하는 것이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고, 성은 인이다 하는 것은 생략형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성선설과 인을 말할 때는 성은 인한 것만을 말하는 것같습니다. 성은 인이다가 성립하려면 성과 인이 별개의 개념이면서 서로 대개념가 소개념의 차이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논어에서 말하는 것은 그런 것은 아닐 것입니다. -[06/20-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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