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성선설에 관한 질문입니다.(이은주) |
 이름: 晴野 2011/3/28(월) | |
 Re..맹자 성선설에 관한 질문입니다. 성선설의 문제는 크게 말하면 맹자가 아니 모든 유가가 말하는 것은 성이 선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절대적으로 선하다는 것이고 상대적으로 선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기질이 방해하는 점이 있더라도 그 본래는 선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맹자가 이를 보완해서 말하는 것이 호연지기나 夜氣입니다. 氣까지도 본래는 선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맹자는 직접적으로 성이 선하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다만 풍우란선생이 성선설을 오해한 것입니다. 성이 선하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완전하게 선하다는 것으로 이해하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실제는 모든 사람이 다 선하지는 않지요. 그러니 선한 요소가 있다느니 가능성이 있다느니 하는 것입니다. 성선은 항상 본연지성을 말하는 것이고, 기질의 방해가 없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질의 방해를 받는 것을 보고 완전하게 선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면 성선설의 의미를 왜곡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물은 아래로 흘러 내려가는 성질을 가졌으나 항상 내려가는 것은 아닙니다. 작은 물방울은 표면장력 때문에 방울이 되어 경사면에 놓아도 흐르지 않고 멈춰있습니다. 그릇에 담아 놓아도 흐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물의 본성은 흐를 가능성이나 흐르는 요소가 있는 것인가요. 아니면 물은 흐르는 성질이 있는 것인가요? 성선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하면 될 것입니다. 성선설은 절대적인 본성을 말한 것이지 상대적인 상황에 대입해서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질지성은 악의 존재를 설명하는 수단으로 도입된 것은 맞습니다.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이 정도로 합니다. 미흡하면 다시 질문을 올리세요. ================================ ┼ ▨ 맹자 성선설에 관한 질문입니다. - 이은주 ┼ │ │ │ 교수님. 안녕하세요? ^^ │ 요즈음 전공 스터디를 하고 있는데, 논쟁이 붙은 것이 있어서 교수님께 질문하려고 왔습니다. │ │ 논쟁이 붙은 이유는 '맹자의 성선설'인데요. │ 기존까지는 맹자는 당연히 '성을 선하게 보았다.'라고 생각을 했어요. (물론! 저는 이 생각에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만) │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까 │ 1. 성은 선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한 것이다. - 라는 게 스터디에서 논쟁으로 떠오른 것이에요. │ │ - 인을 실천해야 하는 이유를 성선설로 제시한 것인데요. │ - 풍우란 간명한 철학사 113쪽을 보면, "맹자가 태어났을 때 의미하는 바는 인간이 모두 공자와 같은 성인으로 태어난 것은 아니다. 맹자의 설은 인간의 본성 속에 선의 요소가 있다는 것과 비슷한 점이 있다. 맹자는 확실히 성 그 자체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요소가 있는데 그 요소를 적절히 조절하지 못하면, 악으로 이끌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였다." │ 풍우란 199쪽 "성이 선하다는 맹가의 말은 모든 사람이 생래적으로 한결같이 도덕적으로 완전한 사람이다는 말이 아니라, 개인이 태어날 때 그의 본성 속에는 저마다 자연히 선한 요소 혹은 원칙이라고 할 것이 있다는 말이다." │ │ 라면서 선한 요소가 있다는 주장이에요. │ 따라서 그 스터디 원 한분의 주장은 "성선"이 아니라 "선의 가능성, 경향성을 높여 말한 것이다." 라는 것이죠. │ 나중에 이 논쟁을 해결하고자 주자는 기질지성과 본연지성을 말한 것이겠죠? │ │ 2. 반대의 입장 │ : 맹자가 말한 성은 천이 준 것이다. 따라서 선하다. 만약 선하지 않다고 한다면 천이 준 것 자체가 선하지 않다는 것인데 맹자의 성을 논할 때에는 그 자체로 '성'을 논해야지, 인간에게 품부되어서 인간의 금수지성과 섞인 성을 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에요. 하늘이 준 성 그 자체는 절대적으로 선한 것이다. 이를 발현했을 때 사덕이 완성되는 것이요, 군자, 더 나아가 성인이 되는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 인간의 성이 선하다고 함으로써 "양지, 양능"을 말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요. │ │ │ - 교수님. 저는 성이 선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인간에게 와서 환경과 인위적인 문제에 부딪혔을 때 본디 갖추고 있었던 성이 더렵혀지는 것이지, 아예 '악'으로 변하지 않고 수양으로써 다시 '사덕'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도 원래 하늘이 준 성 그 자체는 선하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 - 교수님께서는 책을 빗대어 질문하는 것 자체를 좋아하시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터디 원이 책에 빗대어 설명하는 부분이 많아서 이렇게 원문이 아닌 책으로 맹자를 해석하는 점 죄송하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 이 스터디원의 생각은 '맹자는 원전에서 인간은 성선하다는 말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라면서 비판의 논조를 높이고 있는데요 │ │ 교수님께서 생각하는 맹자의 '성'에 대해 궁금하여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 저희끼리 논쟁으로는 해결되지가 않을 것 같아서요^^; │ │ 그리고 교수님 덕분에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점 감사합니다. │ 이번에 학원알바 하던 것을 그만두고 학교 외 시간에 더욱 더 공부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 더 정진하여 좋은 결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 │ 교수님 그럼 답변 기다릴게요. ┼ 건강 유의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이은주: 교수님. 답변 감사합니다^^ 선의 절대적 선함이 현실적인 인간에게 왔을 때에 인간의 현실적인 문제에 개입되었을 때의 문제인 것 같네요. 교수님. 답사 잘 다녀오시고요, 답사 다니던 때가 그립군요 ㅠㅠ 좋은 하루 보내세요^^ -[03/29-18: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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