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여쭤보고자 합니다.(박수진) |
 이름: 晴野 2011/4/7(목) | |
 Re..교수님~ 여쭤보고자 합니다. ================================ ┼ ▨ 교수님~ 여쭤보고자 합니다. - 박수진 ┼ │ 교수님~ 예전에 임용공부를 하면서 같은 스터디원 선생님께서 교수님 말씀을 하셔서 홈페이지에 들렸다가 정말 많이 배우고 가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임용 때 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서 교수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죄송합니다. 매번 들어올때 마다 곁눈질로 구경만 하고... │ 교수님~ 제가 항상 임용 때 부터 궁금했었지만 문제를 맞추기 위해 무조건 외우기만 했지 이해를 잘 하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현재 교사를 하면서도 잘 풀리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교수님께 죄송하지만 여쭈어보고자 합니다. 바로 주자와 왕수인 부분입니다. 교사서의 내용은 사실 가르쳐 줄 수 있겠지만 깊게 생각해서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자 하면 앞이 막막해집니다. 부끄러워지기도 합니다. │ │ 1. 윤리와 사상 교과서에서 우주의 존재 문제를 탐구하는 이기론과 / 인간 내면의 구조를 분석하는 심성론/ 도덕을 실천하는 방법으로 제시한 거경궁리론/경세론까지 정말 간단하게 나와있습니다. │ 공부를 하다 보니 원시유학자들이 혼란한 사회를 극복하기 위해 도덕적 실천을 강조하였는데, 이후 신유학자들은 도덕적 실천을 해야 하는, 인간 행위의 올바른 준칙으로서 원리와 근거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근거를 파악하고자 성리학은 철학적으로 흘러가게 되었다는 부분을 보았습니다. 따라서 행위를 함에 있어서 기준/잣대를 파악하고자 그 잣대를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결국 모든 만물은 어떤 기준에서 만들어지는가 궁금하게 여기고 궁극적으로 모든 만물이 구성되는 원리인 이기론이 대두되었다고 보아도 괜찮을까요? 답: 말씀하신 부분이 큰 맥락에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그런 입장을 가지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전개해 나가느냐에 따라 엉뚱한 방향으로 갈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그렇게 추상적으로 말하기 때문에 성리학이 오히려 우리 실 생활과 멀어지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理에 대한 이해도 좀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공자나 맹자는 비철학적이고, 송대 성리학만이 철학적이라는 말처럼 들리는 면도 있습니다. 이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 2. 동양윤리의 담론이라는 책에서 이는 천지만물의 생성원리이자 근원이면서도 윤리적 행위의 가능근거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이때 동일한 이의 원리가 서로 다른 사물에 품수되어 있기에 즉, 나와 남 속에 공통적으로 이가 존재하고 있기에 타인에 대한 윤리적 행위가 가능하게 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도 볼 수 있을까요? 심통성정론에서 심의 이가 성이라고 보고 이는 인의예지로 보아야 하며, 이기론에서 심성론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매끄럽지 않아서 하루종일 고민이 되게 됩니다. 답: 모든 사람 모든 만물에 공통으로 내재되어 있는 것은 사랑하는 仁한 (本)性입니다. 누구나 이 성대로 하면 善합니다. 그것이 나의 갈 길이고, 그것이 理입니다. 성리학에서는 우주를 비롯해서 모든 만물이 이 仁한 본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며, 그 성대로 해가는 것이 理라고 봅니다. 우주론이나 리기론, 심성론이 이러한 대 전제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리와 성의 선후문제는 설명을 어디에서부터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성리학에서는 대개 天命之謂性이라 하여 천으로부터 풀어갑니다. 天의 性과 같은 性을 만물이 받았다고 봅니다. 이것은 부모의 本性을 자식이 이어받고, 다시 그 자식이 그 부모의 本性을 이어받아 무한대로 나가면 만물의 本性이 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심성론은 心은 氣이고 性은 理라고 보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리기의 관계와 구조는 심성의 관계나 구조와 같습니다. 그래도 안되면 심성을 만물로 대치하여 생각해 보세요. 어떤 사물은 리와 기의 합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 다음 심을 하나의 사물과 같다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그래서 심이란 사물은 리기의 합으로 되어 있습니다.(단 심과 성을 대비시켜 말할 때는 심을 기로 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심은 일종의 사물입니다. 코나 귀 등이 하나의 사물이듯이...) 인의예지는 성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입니다. 즉 물의 성질은 '차다' 혹은 '아래로 흐른다'고 말하는 것처럼 사물의 본성은 仁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심의 리가 성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심에는 성이 있고 이 성대로 하는 것이 리라고 바꿔서 생각해 보세요. 이것이 성리학에서 말하는 性卽理입니다. 理卽性이 아닙니다. 이리저리 잘 생각해 보세요. │ ┼ 3. 천지만물의 이치를 깨달아서 도덕적으로 행동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거경궁리론이 대두되었고, 사람 뿐만이 아니라 세상을 다스리는 방법에도 이치가 있으므로 경세론까지 이어진다고 이해해도 되는지 온통 궁금한 점 뿐이라 죄송합니다.★★ ┼ 답: 도덕적이란 것은 우선 내가 남을, 사람이 만물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이제 내가 학생을 사랑하려면, 그 학생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등을 알아야 합니다. 그 학생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면 그 학생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내가 그 학생을 위하려는 마음에서 한 것이 오히려 해를 끼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 학생에 대해서 궁리(연구)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궁리를 할 때는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차려서 잘 해야 합니다. 그것이 거경입니다. 한 학생을 사랑하는 것은 좁은 범위이지만 이것을 확장해가면 제가 치국 평천하가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경세입니다. 한 학생을 사랑하는 것이나 만명을 사랑하는 것이나 그 방법이나 마음은 다르 것이 없습니다. 이치라는 것이 어디 하늘에 떠 있는 묘한 물건이 아닙니다. 내가 학생을 사랑할 때, 그 사랑하는 방법, 길 그것이 리입니다. 그런 방법이나 길 전체를 리라고 개념화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리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모두 다른 것입니다. 다만 가는 길이고 가야하는 길이라는 공통점만이 있습니다. 너무 횡설수설하였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몰라서 두서 없이 말해 보았습니다. 더 자세한 것은 다시 글을 올리거나 전화하세요. 전화번호는 강의시간표 란에 있습니다. 그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