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고 없으시죠 교수님? 메일을 통해 5/27 학교에서 교수님 학회 발표 있으시단 걸 접했어요.
혹 도움이 된다면 그 날 일찍 가서 잡심부름이라도 돕고 싶습니다 교수님.
참! 지연이와 함께 교수님 찾아뵙고자 해요. 월수목 중 교수님 편한 날짜를 알려주시면 저희가 잠시 교수님 시간을 뺏어도 될까요? ^^
도서관 책을 모조리 뒤지고 한문해석방법론까지 뒤져도 문리가 터지지 않아서 인지 의미가 제대로 읽히질 않습니다. 아래로 질문을 올리겠습니다. (성학집요 통설 중 대학에 대한 주자 설명 인용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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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又曰。格物是夢覺關。誠意是人鬼關。過得此二關上面工夫。一節易如一節了。至治國平天下地步愈闊。但須照顧得到。
:제가 해석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격물은 몽과 각의 관문 (격물이 되어야 몽에서 각의 상태로 나아감) 이며 성의는 인과 귀의 관문이다. 이 두 관문을 지나'까지 입니다. 상면공부를 명명덕어천하 즉 위를 향해 가는 공부로 해석해도 될런지요? 책에는 '위를 향해 더 공부해 나아가면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더욱 쉬워진다' 라고 나와있었습니다. 상면공부 일절역여일절요를 직역하면 그 의미가 안나올 것 같아서요. 상면공부와 일절역여일절요를 과연 어떻게 새겨야 할까요? 저는 위를 향해 가는 공부를하면 한 단락 마치기가 쉽다라고 해석했는데 뭔가 이상합니다.

답: 격물은 꿈과 꿈깸을 나누는 관문이고, 성의는 사람과 귀신을 나누는 관문이니, 이 두 관문을 지나면 그 위의(나머지) 공부 전체는 이 일절보다 쉽다. 치국평천하에 이르는 길은 매우(더욱) 넓으니 단지 살펴서 가기만 하면 된다.

이것은 일반 한문 문장이 아니고, 소위 語錄體라고 하는 白話體(회화체)로 쓰여진 문장입니다. 그래서 문법이 좀 다릅니다. 一節易(이)如一節 은 '일절이 일절보다 쉽다'는 뜻입니다. 띄어쓰기도 아래와 같이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은 격물치지 성의까지만 잘 하면 나머지 정심수신제가치국평천하 전체가 이 두 관문을 통과하는 것보다 쉽다는 것입니다. 그 길은 넓고 평탄하기 때문에 힘들이지 않고 조심해서 가기만 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格物是夢覺關。誠意是人鬼關。過得此二關。上面工夫 一節易如一節了。至治國平天下。地步愈闊。但須照顧得到。

2. ○又曰。自格物至平天下。聖人亦是略分箇先後與人看。不成做一件淨盡無餘。方做一件。如此。何時做得成。
: 제가 해석한 건 다음과 같습니다. ' 격물에서부터 평천하에 이르기까지 성인 역시 선후를 대략 나누어서 사람들에게 보여준 것이지'까지 입니다. 책에는 그 다음을 '한 가지를 남김없이 말끔하게 다 처리한 뒤라야 비로소 다른 한 가지를 행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로 해석했습니다. 의미는 알고 있는데, 글자를 보고 어떻게 직역해 내는지가 궁금합니다. 저는 한 건을 남김없이 깨끗하게 다하는 까지 밖에 해석을 못해내겠습니다. 뒤에 方이 어떤 식으로 쓰이는 줄 모르겠거든요. 교수님 도와주십시오. 특히 方은 17가지 뜻이 있던데, 과연 이 부분에서는 어떤 뜻으로 쓰이는지 모르겠습니다. 바야흐로도 아닌 것 같고.. ㅠ.ㅠ

답: 번역문이 대강 맞게 되어 있습니다. 직역하면 '1건을 做하되 淨盡하여 남음이 없은 뒤에 바야흐로(비로소) 1건을 주하는 것은 아니다.'가 될 것입니다. 의역하면 "한 가지 공부를 완벽하게 다 한 다음에 비로소 다음 공부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뜻입니다. 方은 바야흐로라고 많이 해석하는데, 여기서는 비로소라고 해석하였습니다. 같은 뜻으로 봅니다. 주자어류에는 위 글이 아래와 같습니다. 글자 몇 자가 바뀌었네요. 주자어류에 나온 것이 더 좋습니다.

聖人亦是略分箇先後與人知, 不是做一件淨盡無餘, 方做一件. 若如此做, 何時得成!

그래도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적어도 100번은 넘어져야 제대로 갈 것입니다.  힘내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박지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