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논어 질문이에용(조희정)

이름: 晴野 2011/7/22(금)

Re..교수님 논어 질문이에용  무더운 여름에 고생이 많군요. ================================ ┼ ▨ 교수님 논어 질문이에용 - 조희정 ┼ │ │ │ 요즘 뒤늦게 논어 공부하고 있는데, 역시 교수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못 받은 부분이라 ㅠㅠ...... │ ------------------------------------------------------------------------------------------------- │ │ 1. 學而時習之에서 學의 뜻을 두 가지로 보는 해설서를 보았습니다. 선각자를 본받아 모방하고 재현한다는 뜻과 자기만의 방식을 터득하다는 뜻으로요. 그런데 성인은 타고나는 경우도 있고 배워서 되는 경우도 있다고 했잖아요...그럼 선각자에게는 (도에 이르는?)자기만의 방식을 터득하는 것이 學이고, 뒤에 배우는 사람에게는 선각자를 모방하는 것이 學이 되는 것인가요? 아니면 學이 처음에는 선각자의 모방으로 시작되어 이후에는 스스로 방식을 알아가는 것인가요?(從心所慾不踰矩처럼?) 답: 타고난 성인이라고 하는 공자도 끊임없이 배웠고, 배우기를 싫증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배울 것이 없는 선각자는 없습니다. 아무리 선각자라고 하더라도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습니니다. 또 배운다는 말 속에는 생각하고 묻는 등의 것을 모두 포함합니다. 또 배우고 모방하는 것이 반드시 사람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천지자연에 있는 모든 것을 따라 배울 수 있습니다. 또 배운다는 것은 방법도 포함하지만 도리를 주로 말합니다. │ │ │ 2.논어집주 30쪽입니다. 人不知而不溫 不亦君子乎에서 주자는 “남에게 미쳐서 즐거운 것은 順이어서 쉽고 알아주지 않는데도 서운해하지 않는 것은 逆이라서 어렵다”라고 했는데, 뭐가 어떻게 순이고 역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답: 남이 알아주면 기뻐하는 것은 순탄한 리이고, 남이 알아주지 않는데도 서운해하지 않는 것은 순탄하지 못한 리라는 것입니다. 도리 중에서 우리의 속된 보통사람의 감정에 순응하는 리와 순응하지 않는 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전자는 물의 흐름을 따라 가는 것과 같고, 후자는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과 같다는 뜻입니다. │ │ │ 3. 학이에서 8번째 구절은 외면이 후중하지 못하면 위엄이 없어서 배움도 견고하지 못하다고 하는데, 이는 표리일치라는 현미론적 관점이 함축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도 괜찮은가용? │ │ 그리고 또 같은 구절에서 자기만 못한 자를 벗 삼으려 하지 말라는 부분을 어떤 책에서는 누구나 나보다 뛰어난 점을 한 가지 이상은 가지고 있으므로, 타인의 뛰어난 점을 찾아 본받아야 한다는 것으로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그럼 이 때, ‘자기만 못한 자’라는 것은 한 사람 인격 전체라기보다는 ‘나보다 뛰어나지 못한 부분’이라는 뜻이 되는 건가요? 타인의 못난 점을 본받지 말고 잘난 점을 본받으라는 그런 뜻이 될 수 있습니까? 그리고 타인의 장점을 볼 줄 아는 안목을 가지라는 뜻으로도 해석 가능한 것인지요~ │ 같은 맥락에서 16번째 구절에서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못함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걱정해야 한다”는 것도 타인의 장점을 제대로 볼 줄 아는 “知人”의 안목을 가져야 함을 말하는 것이 아닌지요...... 답: 표리일치로 보아도 무방합니다. 장점을 본받으라고 하는 것은 공자의 본의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여기서는 주로 전체적인 인격을 가지고 생각하면 좋을 것입니다. 장점 운운하면 멀리해야 할 친구가 없게 되겠지요. 아무리 극악무도한 자라고 하더라도 장점은 있을 테니까요. 그렇게 된면 조폭같은 사람들과도 어울리면서 장점만을 배우라는 뜻이 될 것입니다. 공자는 그런 사람과 어울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앞뒤를 잘 생각하면 공자의 뜻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공자는 원수를 사랑하는 예수나 무조건 자비를 베푸는 석가와는 다릅니다. 안목 운운한 것은 가능하기는 하지만, 지나친 천착인 것같습니다. 16장에 관한 것은 좋습니다. │ │ │ 4. 4장의 15번째 구절(논어집주 : 117~119쪽), “夫子의 道는 忠과 恕일 따름이다”라는 구절의 주석에서 │ 忠-天道-無妄-大本 │ 恕-人道-忠을 행함-達道 │ 로 비교하고 있는데, 알 듯, 말 듯 아리송한 내용입니다. 교수님~ 도와주세요 ㅠㅠ 답: 충은 하늘의 도로서 완벽하게 충하는 것이고, 이는 망령됨이 없는 것이고, 대본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서는 하늘을 본받는 사람의 도이며, 충을 행하여 하늘처럼 망령됨이 없으려고 노력하는 것이고, 통달한 도다. 충과 서에 대한 것만 이해하면 됩니다. │ │ │ 5. 논어집주 133쪽. 5장 7번째 구절(맹무백과 공자님의 대화 中)에서 맹무백의 仁은 행정적 처리 능력이고 공자의 仁은 덕성을 포함한 정치적 능력으로 별개의 개념이라는 해석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공자의 仁이 맹무백의 仁을 포괄하는 더 큰 개념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공자의 仁은 타인을 감화시키는 덕성과 무위의 정치적 능력만을 의미하는 것인가요? 맹무백이 생각하는 행적적 능력은 포함하고 있지 않는 것입니까? 답: 나는 그런 구분에 대하여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이는 인 개념을 전혀 다르게 해석하는 것인데, 왜 그렇게 해야하는가가 문제일 것입니다. 맹무백이 물은 것도 공자가 생각하는 것과 동일한 것으로 보는 것이 오히려 문맥상 자연스러운 것같습니다. 즉 맹무백이 공자에게 자로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의미의 인자입니까 하고 묻는 것이지요. 이에 공자는 그 수준은 아니라고 답하는 것입니다. │ │ │ │ 6. 논어집주 284쪽에서 공자님은 “음식을 먹을 적에 대답하지 않으시며, 잠잘 적에 말씀하지 않으셨다”라고 하는 것을 보면 공자님은 마치 먹는 일에도 주일무적하시는 것 같아용... 그리고 또 주석에는 “성인은 마음 두기를 딴 데 하지 않아서 먹을 때를 당하면 먹고 잘 때를 당하면 자니...”라고 나와 있습니다. 본문을 보면 밥을 먹는 일에도 道心이 발휘되는 것 같은데, 주석을 보면 또 아닌 것 같아서요. 이것을...어찌 해석을 하면 좋을 지요. 답: 예, 공자는 먹거나 잠을 잘 때도 거경을 하였나 봅니다. 여기서는 도심과 관련해서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거경을 말하는 것입니다. │ │ │ 7. 논어집주 328쪽입니다. 克己復禮에 대한 내용인데요, “자신의 사욕을 이겨 禮에 돌아감이 仁을 하는 것”이라고 나와 있는데요, 그렇다면 인간의 본성(仁)을 仁義禮智로 보는 관점에서 타인을 위한 희생으로까지 이어지는 이타성의 근원이 禮에 있다고 보아도 괜찮습니까?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仁)보다 자신의 사욕을 이기고 사양하는 마음(禮)가 이타성의 느낌이 더 강한 것 같아서요... 답: 그것은 아닙니다.극기하는 속에 이미 인이 있는 것입니다. 인이 아니면 극기를 하지 못하겠지요. 사욕을 이기면 그 사랑하는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것인지 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즉 여기서는 인이 먼저이고 다음에 예를 말할 수 있습니다. 너무 한꺼번에 많이 하다보니 소홀해진 점은 없는지 모르겠네요. 이흡하면 다시 질문하세요. │ │ │ │ ------------------- │ │ 교수님, 더운 여름날에 한 방에 질문을 올려서 죄송해요. │ 그런데 조금 더 공부해보고 질문드리려고 그래서 그랬어요ㅠㅠ흡....... │ 천천히...여유로우실 때....안 바쁘실때.......저 언제까지고 기다릴게요...... │ │ │ │ │ ┼ ┼ 조희정: 으헹헹 교수님 바쁘신데 답변해주셔서 감샇 -[07/25-12:51]- 조희정: 억 위에 오타에요 감사드립니다....인데. -[07/25-12:52]- 조희정: 표정은 또 왜 저러지 ㅜㅜ 지금 휴대폰이라서....암튼 감사해요 어마어마하게 감사드려용 -[07/25-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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