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노자 질문드려요!(양다인) |
 이름: 晴野 2012/1/4(수) | |
 Re..교수님 노자 질문드려요!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 ┼ ▨ 교수님 노자 질문드려요! - 양다인 ┼ │ 교수님 안녕하세요(_ _) 꾸벅~ │ 09학번 다인이에요 +_+!!!! │ │ 교수님 어제 임용 3차 대비 특강에서 얼굴만 잠깐 뵈었지만 그래도 너무너무 반가웠어요!!!!*^^* │ 저번주 금요일에도 교수학습 교구 제출하러 교수님 뵀는데 저 누군지 기억하시죠 교수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교수님 전 잊지 말아 주세요..... 저 섭섭해할거에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아무튼 교수님!! 요즘에서야 겨우 이제 본격적으로 임용 고시 공부를 시작했어요. │ 교과교육론도 공부하고.. 교육학도 공부하고! 동서양 철학도 공부하고 있어요.*^^* │ 교수님께서 지치지 말라고 하셨으니까 안지치고 열심히 할게요....ㅋㅋㅋㅋㅋ │ │ 동양 철학 공부하면서 생긴 의문점입니다. │ 노자 사상에 대한 부분인데요. │ │ 첫번째 질문 드립니다. │ 풍우란의 중국철학사(상) 283쪽 노자 파트 관련한 설명에서 의문이 생겼습니다. │ 제가 알기로는 노자가 말하는 道란, 고정불변하는 절대적인, 만물에 내재하나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자연 법칙 정도로 │ 알고 있었는데요, │ 풍우란의 설명에서 제시한 한비자의 해노편(노자 해설)에 대한 부분에서는 노자의 도가 변화한다고 써져 있어 │ 궁금증이 생겼어요. │ 중국철학사 283쪽 한비자 해노편 인용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전략) ... 만물은 각각 다른 원리가 있고, 도는 만물의 원리의 총체이니, │ 따라서 (사물의 원리는 사물의 변화에 따라 변화하므로 도 역시) 변화할 수 밖에 없다. │ 변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영구불변의 조리란 없다." │ │ 이것이 한비자가 노자를 해석하면서 잘못 이해하여 저술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관점에서 노자의 도를 파악한 것인지 그 의미가 궁금합니다. │ 바로 다음 페이지에서는 노자의 구절을 인용하여 노자의 도를 설명하고 있는데요, │ "혼연일체의 어떤 것이 있어, 천지에 앞서 존재했다. │ 소리도 없고 형체도 없이, 독립적으로 존재하고 영원불변하며 두루 작용하여...(후략)" │ 이렇게 나와있습니다. │ 한비자는 노자의 도가 변화하는 것이라 하고, 노자 원문에서는 영구불변하는 도라고 하니 충돌이 생겼습니다. │ 노자의 도는 영원불변하는 것이 맞지요? 교수님의 명쾌한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답: 내가 가진 풍우란 책과 쪽수가 맞지 않아서 원문을 참조할 수 없네요. 좀 아쉽군요. 그런데 그 책의 원문 번역이 좀 지나치게 의역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비자나 노자의 사상을 이해하는데 애로가 있어 보입니다. 한비자가 노자를 설명할 때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입장에서 각색을 해서 말하는 것이므로 한비자를 통해서 노자를 이해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심지어 한비자는 노자의 虛靜을 술수의 하나로 도입하여 말하기도 합니다. 한편 노자의 도가 변하느니 불변하느니 하는 말은 사실 큰 의미가 없습니다. 먼저 그 도를 이해해야 합니다. 공자의 도는 아버지를 만날 때는 효도(효하는 길)로 가야 하고, 학생을 가르칠 때는 사도로 가야 한다고 하면서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도를 말합니다. 그것이 바로 時中之道입니다. 그런데 노자는 그처럼 상황에 따른 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구애받지 말고 자기가 가고 싶은 도를 가라는 것입니다. 꼭 가야 하는 길은 없다는 뜻입니다. 아무 데고 자기가 가고 싶은 길을 가면 그것이 길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常道라고 한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불변하는 도라고 할 수 있지요. 즉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 않으니까요. 그러나 공자의 道도 孝道 師道 등을 말하였지만 그것은 上位의 仁道로 포괄할 수 있지요. 인도로 말하면 항상 불변합니다. 결국 변하느냐 변하지 않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입장이 서로 어떻게 다른가를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나의 설명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잘 음미해보세요. │ │ │ │ 두번째 질문입니다. │ 제가 노자의 도덕경을 읽으며 든 의문점입니다. │ 제가 읽고 있는 노자의 도덕경은 <최태웅 옮김, 노자의 도덕경, 아침이슬>입니다. │ │ 上善若水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故幾於道 의 구절에서요, │ 이 책의 저자가 이 구절에 대해 해설을 달아놓은 부분을 보면 │ "노자는 물이 높고 깨끗한 데로 올라가려고 다른 물건과 다투지 않고, │ 아주 낮고 더러운 곳으로 고요히 스며들어가서 모든 만물을 평등하게 잘 자라게 하는 데서 │ 최고 지상인 선의 가치를 발견하였다. 노자는 이러한 선이야말로 그가 말하는 도, 즉 기와 근사하다고 하였다." │ 라고 해 놓았더라구요. │ 그런데 여기서 노자가 말하는 도가 기와 근사하다고 한 부분에서 의문이 듭니다. │ 원문의 한자를 보면 幾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 왜 여기서 도가 기와 근사하다고 할 때 氣자가 아닌 幾자를 썼는지 의문입니다. │ │ 제가 이러한 의문이 든 이유는요, │ 도가에서는 (특히 장자에서) 氣化에 대해 이야기하잖아요. │ 천지간의 공간이 텅 비어있어 아무것도 없는 듯이 보여도, 그곳에는 氣가 충만해있고 │ 氣가 없는 곳이 없다... 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도는 氣와 근사하다고 해야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 노자의 도덕경 원문에서 앞의 구절에 대해 '기'자가 幾로 표기되어 있는 부분의 그 정확한 의미가 궁금합니다. 답: "도, 즉 기와 근사하다"고 한 데서 왜 뜸금없이 도를 기라고 하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것은 많은 설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또 그 책에서 한자 표기를 했는지, 하였다면 어떻게 하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인용한 문장에서 幾는 '거의'라는 뜻이고 여기서는 대개 '가깝다'는 뜻으로 봅니다. 즉 명사가 아니라 동사입니다. 즉 물이 하는 짓이 노자가 말하는 도와 가깝다는 의미입니다. (도와 기가 근사하다는 뜻이 아님) 즉 물이 아래로 흐르는 성질이 노자가 생각하는 도와 가깝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도는 형이상자이고 기는 형이하자이므로 서로 근사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전혀 성격이 다른 존재입니다. 다만 도는 항상 氣와 함께 있으므로 서로 가깝다고는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비슷하지는 않습니다. │ │ │ 세 번째 질문입니다. │ 저는 노자와 장자를 이전까지는 어느 정도 구분을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요, │ 노자 도덕경을 읽어가면서 같은 도가 학파라 그런 것인지, 장자의 사상과 많이 겹치는 부분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 불언지교 와 같은 부분이라든가, 양주의 사상적 맥을 이어받아 몸을 귀하게 여긴다는 부분이라든가... │ 모든 가치는 상대적이라든가...하는 부분들이요. │ 그러다보니 장자와 노자를 구분하는 데에 있어 혼란이 올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오고있어요 교수님!!!!!!!!!!! │ │ 풍우란의 중국철학사 에서는요, │ "...노자와 장자의 학설이 서로 다름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중략) 노자학은 여전히 선후, 자웅, 영욕, 허실 따위의 │ 분별에 주목하여, "단단하면 깨지고 예리하면 꺾임"을 인식하고, 깨지지 않고 꺾이지 않을 術에 주목했음을 알 수 있다. │ 그러나 장자학은 "사생을 도외시하고 시종을 무시한다." 노자학에서 주목한 내용은 장자학에서 주목할 가치가 │ 없다고 여긴 것들이었다." (279쪽) │ │ 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는데요... 이 설명이 아직은 깊은 지식을 갖고 있지 못한 저로서는 너무 뭉뚱그려진(?) 설명같이 │ 느껴져서 그 분별감이 확 오질 않아요..ㅠㅠ │ 단지 노자는 현실 속에서의 처세술을 이야기했고, 장자는 현실마저도 떠나자! 라는 뉘앙스의 차이와 │ 노자는 가치의 상대성을 이야기하지만 분별을 그래도 이야기 하고 있고, 장자는 분별마저도 거부한다 는 정도만 │ 감이 올 뿐입니다...........ㅠ_ㅠ 답: 다인 학생이 마지막에 말한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노자는 공자와 대비되는 어떤 지점을 생각하면서 그것을 도로 내세우면서 그것을 지향해 갑니다. 그러나 장자는 아에 그런 대비 자체를 거부합니다. 즉 공자와 노자와 달리 그런 시시비비 자체를 하지 말자고 합니다. 예를 들어 공자가 앞서는 것이 좋다고 하면, 노자는 꼭 그럴 필요 없다, 뒤쳐저도 아무 문제 없고 오히려 그것이 더 좋기도 하다면서 공자를 반박합니다. 그러나 장자는 그런 논쟁 자체를 거부합니다. 그런 논의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이지요. 결국 兩非論으로 간다고 할 수 있지요. 그러나 유가의 입장에서 볼 때는 그 둘은 모두 유가사상을 부정하므로 도매금으로 이단으로 치부하는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노장을 잘 몰라서..... 그래도 아는 데까지 내 생각을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문답을 포함하여 앞으로 가능하면 문답을 공개하였으면 좋겠습니다. │ │ 제 부족한 질문들에 교수님께서 훌륭한 지침을 주시리라......믿어 볼게요!!!! 믿을게요!!!!!교수님 ㅠㅠ!!! │ │ │ │ 교수님 그리고 살짝 늦은 감이 없잖아 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시구요. │ 그리고 힘내세요 교수님!! 교수님께 항상 많이 감사드리고 교수님을 존경하고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 │ *^^* 그럼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 ┼ ┼  양다인: 감사합니다 교수님!!^^ -[01/05-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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