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장자 질문입니다!(양다인) |
 이름: 晴野 2012/1/7(토) | |
 Re..교수님 장자 질문입니다! 공자는 인을 바탕으로 하여 백성들이 가야할 길을 명확히 제시하고 임금이나 백성들이 각각 각자의 길을 가도록 권장합니다. 즉 君君 臣臣 父父 子子처럼 임금은 임금노릇하고 신하는 신하노릇하고, 아버지는 아버지 노릇하고 아들은 아들노릇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노자는 그런 정해진 길이 있는 것이 아니고, 꼭 그렇게 할 필요도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공자는 타오르는 불꽃처럼 강렬하고, 그런 강렬한 기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가야 한다고 하지만, 노자는 그 반대로 물처럼 꼬불꼬불 꾸물꾸물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노자는 마른 땅위의 한 움큼의 물(홍수처럼 콸콸 흐르는 강한 물이나 무서운 파도가 일렁이는 바닷물이 아님)처럼 특별히 정해진 목표 없이 어디론가 그저 내려만 가는 것이 오히려 좋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하여 이런 방법으로 해야만 강한 공자를 이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이렇게 해야 한다고 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노자의 기상이 아니고, 노자의 마음도 아닙니다. 그러므로 그것을 하나의 정책이나 술수로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우물쭈물, 안절부절, 우유부단, 그런 것이 그저 좋아서 그러는 것이지 술수를 부리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한 노자가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하면 저절로 싸우지도 않을 것이고 서로 이기려고 분발하지도 않을 것이고, 그래서 나라는 저절로 다스려 질 것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노자의 마음을 잘 읽어 보세요. 우리의 마음 속에 이런 모습이 들어 있습니다. 성공을 위해 일로 매진하지만 우리의 내면에는 세상 다 잊고 저처럼 느러지게 놀고 싶은 마음이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술수라고 하면 섭섭합니다. 그렇게 해서 공자식의 성공을 할 수 있겠어요? 노자가 생각한 세상의 혼란은 자기가 이기고, 자기만 성공하려고 애쓰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 것을 잊는 순간 세상은 저절로 다스려질 것이라고 합니다. 모든 백성이 느러지고 임금도 느러지고, 그러면 다툼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임금도 없어지겠지요. 아무도 임금을 모시려고 하지 않고, 임금도 떠받들어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다만 공자의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 해서 먹고 살 수 있을까가 걱정입니다. 한편 장자는 먼저 질문에서 말한 것처럼 공자의 방식이 옳다거나 노자의 방식이 옳다거나 하면서 시시비비를 가리려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것을 우습게 보고 그런 가치 판단을 하고, 서로 경쟁하니까 오히려 혼란이 가중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붕새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서 굽어보는 것입니다. 아웅다웅 하는 모습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런 것을 다 잊어버리면 나라는 잘 다스려질 것이라고 합니다. 역시 문제는 그렇게 해서 나라는 성립할 수 있고, 먹고 살 수는 있을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다인 학생이 끝 부분에서 말한 것은 이런 것을 다소 이해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더 분명하게 그들의 입장을 정리하기 바랍니다. 明에 관한 것도 각자의 철학적 입장에 따라서 무엇을 明으로 보느냐가 다릅니다. 즉 노자는 노자가 생각하는 道를 道라고 생각하는 것을 明하다고 하고, 장자는 장자처럼 생각하는 것을 명하다고 합니다. 질문에서 인용한 장자의 말은 바로 장자가 생각하는 도를 말하고 있습니다. 是와 非 양 끝을 버리고 중립에 서서(혹은 초월해서) 본다는 것이지요. 본래 그런 것이지요. 나를 미인이라고 하는 사람은 美를 아는 사람이고, 나를 미인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은 美를 모르는 사람이지요. 우리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노자나 장자, 공자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지요. ================================ ┼ ▨ 교수님 장자 질문입니다! - 양다인 ┼ │ 교수님 안녕하세요(_ _) 꾸벅~ │ │ 풍우란의 중국 철학사 중 장자를 공부하며 든 의문점입니다. │ 교수님이 갖고 계신 책과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이 쪽수가 안맞는 것 같아서....... 콕 집어 질문드리기가 어렵네요ㅠㅠ │ │ 일단 제가 가지고 있는 중국철학사 책에서 제10장 장자와 도가 중의 장자학 내용 중 4.무엇이 행복인가? │ 파트에서 질문드려요. │ 4장의 거의 끝부분에 딱 한줄로 요약설명된 부분인데요. │ "장자학 역시 다스리지 않음으로써 천하를 다스릴 것을 주장하지만 그 논거는 노자학과 같지 않다." │ │ 이렇게 서술이 되어 있습니다. 그 이후에 아무런 설명도 없이요.. │ 그래서 혼자 생각을 해보았는데, 제 생각이 맞는 것인지 혹은 틀렸다면 어떤 의미로 풍우란이 이런 서술을 했는지 │ 교수님께서 알려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질문을 드려봅니다. │ │ 제가 이 구절을 이해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장자와 노자 모두 '무위지치'를 이야기하지만, 노자는 앞에서 공부한 바에 의하면 │ 물의 비유(가장 낮은곳에 처해있는 바다가 가장 위대하다),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길 수 없다 등의 비유를 통해 살펴볼 수 있듯 │ 결국 천하를 제패하는 수단(?), 방법으로서의 술법으로써 무위지치를 이야기한 것이다. │ 하지만 장자는 어디까지나 그 궁극적인 목적이 '개인적인' 절대적 자유의 경지, 세속으로부터의 초탈에 있으므로 │ 그러한 개인적인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군주는 인민들에게 인위적인 어떤 것을 가하거나 요구하지 말아야 한다. │ │ 따라서 노자와 장자 모두 다스리지 않음으로써 천하를 다스릴 것을 주장하지만, 그 논거는 서로 다르다. │ │ 교수님 이렇게 이해하는 것이 옳은 방향일까요? │ │ │ 그리고 이건 또 하나의 작은(?) 질문인데요. │ 노자에서도 明을 이야기하고 장자에서도 明을이야기 하잖아요..? │ 장자의 내용 중, │ "(전략) 저것과 이것이 더 이상 대립물이 되지 않는 것이 도의 축이다. 축만이 비로소 고리의 중앙을 얻어 무궁한 변화에 응한다. │ 옳은 것도 무궁하고, 그른 것도 무궁하다. 따라서 "밝은 지혜를 쓰는 것이 제일이다"는 말이다. │ 여기서 말하는 밝은 지혜-明이 노자에서도 말하는 明과 상통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해도 될는지요. │ │ 교수님의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 │ ┼ ┼  양다인: 교수님 감사합니다............ㅜㅜ좀 더 이해해보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ㅠㅠ흑 넘 어렵네요 -[01/07-23: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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