問: “南軒云: ‘致知力行互相發.’” 曰: “未須理會相發, 且各項做將去. 若知有未至, 則就知上理會, 行有未至, 則就行上理會, 少間自是互相發. 今人知不得, 便推說我行未到, 行得不是, 便說我知未至, 只管相推, 沒長進.”

위 원문을 번역하면

질문하였다. "남헌이 '치지와 역행은 서로 발전시킨다.'라고 한 말은 어떻습니까?" 답하였다. "아직 '서로 발전시킨다'는 것을 이해하려고 할 필요없고, 각 항을 공부해 가야 한다. 만일 知에 부족함이 있으면 바로 知에 대하여 이해하고, 行에 부족함이 있으면 바로 行에 대하여 이해한다. 조금 지나면 저절로 서로 발전시키게 된다. 그런데 사람들은 알지 못하면 곧 아직 나의 행동이 도달하지 못했다고 하고, 행동이 옳지 못하면 바로 나의 知가 이르지 못했다고 말한다. 오로지 서로 미루기만 하고(핑게만 대고) 발전(진보)은 없다."
이것이 주자가 말하는 지행병진입니다. 잘 알지 못해서 잘못한 것을 행동이 잘못됐다고 하고, 행동이 잘못된 것을 잘 몰라서 그랬다고 한다는 것입니다. 확실히 잘 았았는가, 아는 대로 행동이 잘 되었는가를 반성하여 부족한 것을 채우면 나중에 저절로 지와 행이 발전되어 나갈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 글로 보아서는 지행호발 자체를 나쁘게 말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그 실천 방법이나 태도가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주자의 지행관은 선지후행, 지행일치, 지행병진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삼자가 어울려 돌아갑니다. 참고하기를...

박지혜: 그리고 교수님!! 위의 나그네님 질문에 관련된 내용인데요!! 주자는 지행병진을 주로 얘기하고, 교수님과 주자는 이것을 어류 논지행 1조목에서 걷는 것(눈으로 보고 발로 걷는 것)에 비유하잖아요. 그런데 교수님이 말씀하셨듯 지행병진은 양명과의 차이점을 그리 뚜렷히 보여주지 못하기에, 저는 지행병진과 지행호발로 주자의 지행관을 정리했는데요. 걱정되는 건 논지행 5조목에 장남헌의 치지역행호발에 주희가 회의적 입장을 표명한다는 겁니다. 제가 이해한 바는 주희가 치지해서 역행하려고하고, 역행해서 치지하려고 하는 공부태도를 비판한 것이고, 자연히 치지와 역행을 하다보면 서로 드러난다고 얘기한 것 같아요. 그래서 주희의 지행관을 지행병진에 지행호발. 지행호발은 각각의 공부에 충실해 서로를 저절로 드러나게 하는 것이지, 이쪽의 공부를 통해 저쪽을 드러나게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말해도 되는걸까요? -[10/09-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