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의 성정체용과 이황의 심통성정도 질문드려요.(조희정) |
 이름: 晴野 2012/10/16(화) | |
 Re..주자의 성정체용과 이황의 심통성정도 질문드려요. "성은 마음의 체이고 정은 마음의 용이다.'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조선생처럼 "성 = 마음의 리 = 마음의 미발 = 마음의 체, 정 = 마음의 이발 = 마음의 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심은 심대로 미발과 이발을 말하고, 성과 정은 서로 미발과 이발로 말합니다. 즉 심은 미발의 심과 이발의 심이 있습니다. 반면에 성은 미발의 성과 이발의 성이라고 하지 않고, 이발의 성은 정이라고 바꾸어 말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성은 미발의 심 속에 있는 리'라고 합니다. 그러면 이발의 심 속에도 리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을 정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성 = 미발 = 미발한 마음의 리 = 체 정 = 이발 = 이발한 마음의 리 = 용 그런데 미발한 심 속에 있는 리인 성과 이발한 심 속에 있는 리인 정은 그 역할이 다릅니다. 즉 성은 소이연으로서 심이 어떤 일을 하도록 지시/주재하는 역할을 하지만, 이미 발한 심 속에 있는 정은 그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그 심의 내용으로서만 존재합니다. 그래서 그 리를 정이라고 다르게 부르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꽃이 피기 전의 꽃의 성은 그 꽃이 어떤 조건하에서 피도록 주재하지만 이미 꽃이 피어 버리고 나면 다시 그 리는 이미 실현되어 꽃 속에 들어 있으면서도 다른 역할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이발한 물건속에 있는 리를 정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즉 성정은 리로서 서로 체와 용이 되는 것입니다.(나아가 지금 피어있는 꽃을 체로 미래에 지는 꽃을 용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한편 심의 체용을 말할 때는 심이 지각판단하는 기능을 주로 하여 나눔니다. 즉 지각판단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심을 미발한 체로서의 심이라 하고, 이미 지각판단을 하고 있는 심은 이발한 용으로서의 심이라고 합니다. 또 퇴계의 심통성정도에서 말한 것을 보면 그 문맥상 성정이 바로 심의 체용이라고 하기 보다는, 미발과 이발의 체용을 함께 말하고 있어서 성이 바로 심의 체라는 의미가 희석디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표현은 큰 문제가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입니다. 미발지성 위심지체(未發之性 爲心之體) 이발지정 위심지용(已發之情 爲心之用) 그런데 만일 성은 심의 체고, 정은 심의 용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하면, 성은 체이고 정은 용이라는 의미가 오히려 희석되고, 심 자체의 체용은 말하기 어렵게 됩니다.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심의 체는 성이라고는 말하지 않는 것입니다. 심성정과 체용에 대한 개념을 모두 정확히 알아야 하는 문제인데 사실 어려운 문제네요. 이것은 철학에서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예로 말할 수 있겠습니다. 도움이 되었기를..... ================================ ┼ ▨ 주자의 성정체용과 이황의 심통성정도 질문드려요. - 조희정 ┼ │ │ │ 교수님! 희정입니다. 요즘 계속 이곳을 찾아오게 되네요^ㅠ^ │ │ 주자에 대한 문제를 풀다가 │ │ "성은 마음의 체이고 정은 마음의 용이다.' │ │ 라는 문장이 틀린 것으로 나와서 질문드립니다. │ │ 지난 번에 어떤 동기가 이 문제로 교수님께 질문을 드렸다고 하는데, 기억하실런지요? │ │ 저는 지금까지 │ │ 성 = 마음의 리 = 마음의 미발 = 마음의 체 │ 정 = 마음의 이발 = 마음의 용 │ │ 으로 알고 있었는습니다. │ │ 그런데 위의 문장이 틀리다고 하여 매우 놀라웠습니다. │ │ 그래서 이 책 저 책 보다가 이황의 성학십도 중 심통성정도를 보았는데요 │ │ 심통성정도 중 상도에서는 │ │ 미발지성 위심지체(未發之性 爲心之體) │ 이발지정 위심지용(已發之情 爲心之用) │ │ 이라고 나와있었습니다. │ │ 심통성정도의 내용을 살펴보면 결국 심의 체가 성이고 심의 용이 정이라는 것이 아닌지요. │ │ 찾아보니 심통성정도(중 위에서 언급한 상도)는 정복심이라는 학자가 그린 것이라는데요. │ │ 이황이 주자의 학과 맞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수용한 것이겠지요??? │ │ 그렇다면 왜 │ │ "성은 마음의 체이고 정은 마음의 용이다.' │ │ 라는 명제가 틀린 것인지, 이것이 틀렸다고 말하는 것은 어떤 맥락에서인지 궁금합니다. │ ┼ ┼  조희정: 교수님!! 자세히 답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당^^♥ 아아 참으로 어려습니다...ㅜㅜ -[10/16-23: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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