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덕','효, 제' '중용과 시중지도'에 대한 질문입니다.(박지은) |
 이름: 晴野 2017/3/22(수) | |
 Re..'도'와'덕','효, 제' '중용과 시중지도'에 대한 질문입니다. ================================ ┼ ▨ '도'와'덕','효, 제' '중용과 시중지도'에 대한 질문입니다. - 박지은 ┼ │ 교수님, 안녕하세요. 건강하신가요? 오랜만에 글 남깁니다. │ │ 저는 이번에 처음으로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을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학부 때 개념을 정확히 파악하고 공부하지 못하여 사상을 가르치는 데에 많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청야 홈페이지를 참조하고 있습니다. 교수님이 만들어 놓은 이 게시판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 본론으로 들어가서, 제가 여쭙고 싶은 것은, │ 기본적이면서 가장 흔하게 쓰이는 단어 '도'와 '덕'이 무엇인지 정확히 감이 잡히질 않습니다. 이 개념을 제대로 하지 못하여 뒤에 공자가 말하는 '큰 도가 행해진~' 대동사회에서 그 '도'가 무엇인지, '덕'을 지닌 군자에서의, 맹자의 사'덕'의 '덕'이 무엇인지계속 이 단어가 언급은 되는데, 엄밀하게 제대로 설명을 못하고 있습니다. ㅠㅠ 답: 도는 '마땅히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하면 가장 가깝습니다. 도는 본래 크든 작든 모두 해야할 것입니다. 다만 그 중에서 더 중요한 것이 있고 덜 중요한 것이 있으니 큰 도니 작은 도니 하는 것입니다. 대동사회에서 말하는 것은 나 개인이 가야 하는 길이 아니라 국가가 가야하는 길, 온 백성이 함께 가야 하는 길 등을 말할 수 있겠지요. 덕은 도를 실천/실행할 수 있는 능력/힘입니다. 여기에는 두가지 구분이 있습니다. 하나는 선천적으로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말할 때가 있고, 위의 도를 반복적으로 실행하여 후천적으로 본래의 능력을 회복하여 가지게 능력을 말할 때가 있습니다. 위의 맹자에서 말하는 四德은 선천적인 능력을 말하는 것이지요. 누구나 동일하게 가지고 태어난 것이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가지고 태어난 것이 기품이나 인욕 때문에 제 능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그래서 도를 실천하려고 노력하여 습관화하면, 그 타고난 본래의 덕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선천적인 덕은 누구나 동일하게 가진 것이지만, 뒤의 노력후 얻어진 덕은 사람마다 그 노력의 정도에 따라 차이가 생깁니다. 예를 들면 부모를 사랑하는 것은 효행이고 , 이것을 당위성으로 말하면 효도인데, 이 효도를 실제로 가는 것이 효행입니다. 이 효행을 반복하면 효도를 잘 할 수 있는 능력이 나의 마음 속에 재생됩니다. 이것이 효를 할 수 있는 덕입니다. 도나 덕은 크게 말할 수 도 있고 작게 나누어서 말할 수도 있습니다. 스승으로서 마땅히 가야하는 길은 師道이고, 사람으로서 가야하는 길은 人道입니다. 인도 속에 사도가 포합됩니다. 즉 인도는 크고 사도는 작습니다. 덕도 이처럼 각각의 도에 따라 덕을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스승의 길을 열심히 가다 보면 스승으로서의 덕이 생기고 사람의 길을 열심히 가면 사람으로서의 덕이 생깁니다. 또 도는 여러사람을 공통적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즉 스승은 여러 사람인데 모두 사도를 가야합니다. 그런데 덕을 말할 때는 공통성보다는 개별성이 중심입니다. 왜냐하면 함께 사도를 가도 어떤 사람은 빨리 덕이 쌓이고 어떤 사람은 늦게 생기기도 하고 아주 미약하기도 합니다. 각자 능력에는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 │ 또, 다른 질문은, │ 공자가 인을 실천할 때 효와 제를 가장 기본적인 덕목으로 잡고 있는데, 제가 아이들에게 "'제'라는 덕목은형제 자매에게 우애하고 공경하는 거야~" 라고 말했는데, 어느 책에서 '형과 어른에게 공경함'이라고 써져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잘못 설명한 건지, 형 뿐만이 아니라 형제 자매에게 해당 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답: 논어에서 孝悌라고 하였을 때는 박선생처럼 부모와 형을 위주로 말한 것입니다. 사랑을 펼쳐나가는 것은 부모형제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사실 논어에서 말한 것은 형도 아버지를 대신해서 자신을 돌본 큰형을 말한 것이 위주이기 때문에 효를 중심으로 말한 것입니다.) 다만 효는 여전히 부모/할아버지할머니 등 존속친에게만 사용하지만 제는 형제자매 뿐만 아니라 다른 어른에게도 확장해서 사용합니다. 문맥에 따라 정리하면 될 것입니다. │ │ 그리고 마지막 질문입니다. │ 공자의 '예'가 인을 중용에 맞게 표현하는 것이라 알고 있는데, 이떄 중용이 '과불급이 없는 상태'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자의 '의' 는 '시중에 따라 맞게 행동하는 것' (이것을 '시중지도'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만.. 도가 무슨 기준의 의미인 것 같은데, 여기서도 정확히 모르겠네요) 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공자의 '의'는 '인'의 토대가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시중지도가 정확히 무엇이며, 이것이 예의 중용과 관련이 있는지, 아니면 어째서 예의 토대가 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답: 仁은 사랑하는 본성이고 義는 사랑하는 것을 절제하여 참는 본성입니다. 사랑해서는 안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그 사랑을 철회하게 하는 것이 의입니다. 그런데 논어에서 의를 바탕으로 한다는 것은 의가 인의 바탕이라는 것이 아니라 인이 의의 바탕인 것을 생략하고 의부터 말한 것입니다. 즉 공자의 사상은 사랑하는 인이 항상 출발/바탕이 되고 그것을 절제하는 것이 의입니다. 時中之道는 시간/시공간의 상황에 알맞는 도를 말합니다. 항상 사랑하기만 해서도 안되고 항상 미워하기만 해서도 안됩니다. 사랑과 미움이 상황에 맞아야 합니다. 이것을 시중이라고 하고, 그것이 가야하는 길이니 시중지도라고 하는 것입니다. 공자가 말하는 인은 본래 이 시중을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즉 무조건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인에는 의가 포합되는 것입니다. 또 시중은 인일 때도 있고 의일때도 있는데 의만이 시중지도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인의예지는 心 속의 性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고 시중지도는 도를 말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식의 나쁜 행동을 고치기 위해서 벌을 주는 마땅하다고 하면 자식을 교육하는 도입니다. 그런데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너무 안쓰러워서) 도저히 벌을 주지 못하겠다고 하면 그것은 인만(좁은 의미) 작동하고 의가 작동하지 않은 것입니다. 벌을 주는 것이 시중지도인데 그 도를 가지 못하는 것은 의가 부족해서 입니다. 그렇게 되면 의만 부족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진정으로 자식을 사랑하는 仁(넓은 의미)도 결합이 있는 것입니다. 禮를 설명하면서 또 어려운 중용이라는 개념을 붙이니까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냥 예는 사랑하는 정도에 맞춰서 표현하게 하는 性입니다. 즉 마음 속에 예라는 성이 있어서 나로 하여금 사랑의 크기를 저울질/평가하여 그 정도에 맞게 표현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용은 정도에 맞춰, 알맞게라는 의미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여기서 이 분이 사용한 중용의 의미는 적절하지 못한 점이 있습니다. 설명이 충분한지 모르겠어요. 이 정도 하고 마치겠습니다. 부족하면 다시 글을 올리세요. │ │ 너무 기본적인 걸 모르는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ㅠㅠ │ │ 교수님, 질문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  박지은: 교수님, 답변 감사합니다. ^^ -[04/09-14:55]-
박지은: 계속 개인 사정으로 인해 감사하단 댓글을 늦게 달았습니다. 죄송합니다.. -[04/09-14:56]-
박지은: 교수님, 그런데 위에 덕에 대한 설명 중에, 사덕 얘기하시면서,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능력으로서의 사덕이 기품이나 인욕 때문에 제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고 하셨는데, 리가 기에 의착하여 현실적으로 그 작용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하신 것인가요? -[04/09-14:59]-
박지은: 교수님, '제'를 논어에서는 부모의 역할을 하는 큰 형에 대한 공경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나'라는 관점을 취하고 나보다 동생인 경우에는 부모가 자식을 자애하듯이, 형으로서 나도 동생은 '자애'한다고 하는 게 맞을까요? 근거는 딱히 없고 혹시나 해서 한번 그렇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04/09-15:04]-
晴野: 추가 질문이 달린 것을 오늘서 발견했어요. 미안합니다. "기품이나 인욕 때문에 제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는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의 잘못입니다. 탈자가 생겨서 미안합니다. 물론 기품은 발휘하게도 해주고 못하게도 하지요... 인욕은 부정적으로만 쓰니까 못하게만 합니다. 리는 기가 없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습니다. 기는 리를 실현시키기도 하고 방해하기도 합니다. -[04/10-11:46]-
晴野: 부모와 형은 본래는 다르지요. 다만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큰 형이 막내 동생 등을 부모 대신 돌봐야 하는 경우가 옛날에는 많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런 때는 형에 대한 은혜/의리가 보통의 형과는 다르니까 그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형은 생명을 준 사람은 아니니까 부모와 완전히 같다고 할 수는 없겠지요. 다만 부모님이 안 계시면 동생을 부모처럼 우애(友愛)해야 하겠지요. -[04/1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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