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이란희 2018/2/18(일) | |
 교수님 논어 옹야편 28장에 보면 자공의 물음에 대해서 공자께서 '夫仁者는 己欲立而立人하며 己欲達而達人이니라.' 라고 하시어 자공이 仁을 구하는 데에 있어 공자께서 가장 쉽게 말씀해주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공자의 말씀을 해석하면, '인자는 자신이 서고자 하면 남도 서게하며, 자신이 통달하고자 하면 남도 통달하게 하는 것이다.'라고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이와 비슷한 내용으로, 위령공편 23장에 보면 '恕'에 대해 말씀하시며, 이는 곧 '己所不欲, 勿施於人' 즉, '자기가 하고자 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베풀지 말라.'라고 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수업 때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상대에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해주지 말아야 하는게 맞는 것이라고, 내가 원하는 것을 해준다는 것은 상대에게 맞지 않을 소지가 있다고 하셨었는데요. 옹야편 28장의 내용은 내가 원하는 바를 남에게 해주라는 쪽으로 이해가 됩니다. 제가 생각하기로는 옹야편에서는 '仁者'를 두고 말씀하시는 것이기에 대표적으로, 공자가 자신이 원하는 바대로 해도 전혀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 것처럼 또 성인은 곧 天과 다를 바가 없는 경지이기 때문에 위와 같이 말씀하신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이제 막 仁을 시작하려는 자가 아니라 공자께서 쉽게 인정해주시지 않는 '仁者'를 주어로 삼고 있기 때문에요). 그런데 두번째 위령공 편의 경우에는 모든 이들에게 해당하는 것으로, 보다 더 쉬운 방법으로 얘기 하신게 아닌가 싶었는데 각 주석에는 옹야편이든 위령공 편이든 두 경우가 같은 경우를 말하는 것처럼 이해가 되어서요. 이전에 마음에 걸려서 여쭈어봅니다. 별 것 아닌 질문에도 항상 답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晴野: 옹야편의 己欲立而立人등은 인자의 일이고, 그 뒤의 能近取譬는 恕의 일입니다. 위령공은 서를 말하는 것입니다. 상대가 싫은 것을 하지 말라는 속에는 좋아하는 것을 하라는 의미다 포함되어 있는 것이지만 적극적으로 먼저 권장하지 않는 것이지요. 이에 외형적으로는 같고 내면적으로는 서로 다른 점이 있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궁금한 점이 해결되었는지 모르겠어요. 미흡하면 좀더 구체적으로 질문하세요. -[02/18-23:57]- 이란희: 교수님, 그러면 옹야편에서 공자께서 말씀하신 것도 '恕'라고 이야기 할 수 있나요? 저는 옹야편의 말씀도 恕가 보다 더 확장된 의미로 넓게 쓸 수 있어서 저렇게 말씀하신 것인가 싶었어요. 또, 누구나 성인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유가는 말하잖아요. 그렇다면 제가 지금 인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그 시작은 恕 즉, 己所不欲, 勿施於人이되 제가 인자에까지 이르게 되면 그 때에는 옹야편의 말씀처럼 내가 하고자하는 바대로 남 또한 그렇게 해주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경지에까지 이를 수 있게 되는 건가요? 요약하면, '恕' 개념의 사용과 옹야편-위령공 편의 두 말씀의 상관관계가 어떻게 될 지 궁금합니다. -[02/19-10:59]- 晴野: 옹야편은 己欲立而立人과 그 뒤의 能近取譬의 두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자는 인자의 일이고, 후자는 서입니다. 또 위령공편은 서입니다. 서는 같은 서이고 인은 서를 해서 인자가 되면 서는 하지 않아도 되고 己欲立而立人처럼 합니다. 여기서 서의 확장이 아니라 발전이라고 해야 맞지요. 또 인자도 己所不欲, 勿施於人하는 서를 해도 무방하지요. 그러나 인자가 아닌데 己欲立而立人을 흉내내면 안됩니다. 옹야편에서 己欲立而立人을 누구나 할 수 없기 때문에 能近取譬하는 서를 말한 것입니다. -[02/19-2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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