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 이황 이이(케니윤)

이름: 晴野 2018/8/2(목)

Re..주자 이황 이이   ================================ ┼ ▨ 주자 이황 이이 - 케니윤 ┼ │ 교수님 안녕하세요. 저번에 답변해주신 부분을 읽다가 아직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점이 있어 다시한번 질문드리고자 합니다. │ │ 1.  율곡이 기발리승만을 주장한다 하더라도 기가 발하려고 할 때 그 기준이 되어 그 발을 허용하는 것은 리이며, 또 그 발의 주체는 성/리입니다. 라는 답변에서 '발의 주체' 의미가 모호합니다. 결국 본성이 발현된 것이 사단이자 칠정이지만, 사단은 이가 주체가 되고, 이는 발할 수 없으므로 기의 도움을 받지만(기발) 결국, 그 작용의 주체는 이이도 '이' 라고 본 것인가요? 그렇다면 칠정은 이황과 이이 모두 이가 아닌 기가 주체가 되는 것인가요? 답: 성리학에서 기가 주인/주체가 되는 법은 없습니다. 사단칠정, 퇴계율곡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性發爲情 성이 발해서 정이 된다는 것은 공통적으로 인정한 위에서 말하는 것이지 이것을 부정하고 말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비유하자면 차가 사람을 태우고 갈 때 사람들은 흔히 차가 간다고 합니다. 그 때 거기 탄 사람은 주인인가요 손님인가요. 사람 때문에 차가 가나요 차가 가니까 사람이 가는가요? │ │ 2. 이황과 이이의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의 개념은 원칙적으로 주자와 동일한 것인가요? 본연지성은 형이상학적 본성이고 기질지성은 현실에 존재하는 본성이라는 것엔 셋 모두 동의하지만, 이황은 이를 중요시하게 여겨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을 나누어서 생각하여 사단과 칠정이 포함관계가 아니라고 보고, 이이는 이와 같이 있는 기를 항상 고려해야한다고 생각해 사단과 칠정을 포함관계로 본다고 주장한 것인가요? 답: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을 나누는 기준이나 방법과 사단칠정을 나누는 기준은 같지 않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기질지성을 접어두고 본연지성을 가지고 생각해야 됩니다. 사단칠정을 나누고 이해하는 데 있어서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을 직접적으로 간여되지 않습니다. 이 문제는 현재 교과서에서 잘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 3. '사단은 도덕적 감정이고 칠정은 일반적 감정이다' 라는 주장은 주자에 해당하는 말인가요? 이황 혹은 이이도 이 '도덕적 감정', '일반적 감정'이란 표현을 사용할 수 있나요? 답: 그와 비슷하게 나누는 것은 퇴계인데, 퇴계의 경우도 엄격하게 말하면 도덕감정이 아닌 감정이 없습니다. 이에 도심상위일신지주(道心常爲一身之主, 도심이 항상 주인이다.)를 말하는 것입니다. 무엇을 일반감정이라고 하는지 확실히 모르겠습니다만, 내가 좋아하는 사과를 보고 기뻤다와 같은 종류의 정을 일반감정이라고 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그 사과를 나의 원수가 들고 있는 것이었다면 어떨까요? 나의 호주머니에 돈이 한 푼도 없는데, 가계에 놓인 사과를 보고 기뻤다면 어떨까요? 정을 도덕감정과 일반감정으로 나누면 일반감정의 선악을 나눌 수 없게 됩니다. │ │ 4. '사단은 다만 이(理)만을 말한 것이고, 칠정은 이기(理氣)를 합하여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칠정은 사단을 포괄한 것이요, 사단과 칠정은 서로 다른 두 정(情)이 아니다. 따라서 이기가 서로 발한다는 주장은 옳지 않다.‘ 라는 제시문이 이이로 출제된 적이 있습니다. 사단이든, 칠정이든 이와 기는 이기불상리로서 홀로 이만 갖추거나 기만 갖추고 있을 수 없다고 알고 있었는데, 사단은 '다만 이만을 말한 것이다' 라는 표현이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요? 답: 불가능합니다. 그것은 퇴계의 입장도 아니고 율곡도 그렇게 비판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퇴계의 의도를 벗어나서 제멋대로 생각하고 말하는 것입니다. 또 율곡의 입장도 정확하게 이해한 것같지 않습니다. 철학은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비슷하면 같은 것 아니냐고 우기면 곤란합니다. │ │ 5. 이가 발해야 선행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은 이황과 이이 모두 동의할수 없나요? 이황은 칠정을 통해서 선행을 할 수 있으므로 기가 발하더라도 선행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동의하지 않고, 이이는 이발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동의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답: 리발이나 기발을 말하는 것은 사단과 칠정을 나누어 말할 때에 부득이 그렇게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말할 때는 그렇게 표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그 뒤에 설명한 것도 괜찮습니다. │ │ 6. 발현을 '발하여 나타났다'와 '드러났다'와 같이 두 표현 모두 사용한다면 상황에 따라 이이는 이의 발현을 인정하기도 하고(드러난다고 해석할 경우) 인정하지 않기도 한다(발하여 나타났다고 해석할경우) 는 의미인가요? 답: 원칙적으로 성리학에서 리는 주어/주체가 되도록 표현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다만 앞뒤 문맥에 따라서 수동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을 것같습니다. 특히 율곡의 경우 더 그렇습니다. 내가 질문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했는지 모르겠습니다. │ ┼ 6. 주자는 지식의 확충으로 성인이 될 수 있다고 보나요? 앎과 행동이 일치될 때 비로소 성인이라 불릴수 있게 되는 건가요? ┼ 답: 둘 다 맞습니다. 다만 조금 지식이 확충되었다고 성인이 되는 것이 아니고, 한번 지행일치가 되었다고 성인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것을 알아야 하고 항상 지행일치가 되어야 성인입니다. 퇴율문제는 큰 흐름을 먼저 이해/정리하고 나서 비교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현재 질문으로 보아서는 그 분들의 철학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분들의 철학에는 각각 의도가 있고, 또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그것은 소홀히 한 채 구분하는데만 급급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많은 발전이 있기를 빕니다. 케니윤: 감사합니다!!  -[08/03-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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