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 질문드립니다.(김소연) |
 이름: 晴野 2019/1/11(금) | |
 Re..주자 질문드립니다. ================================ ┼ ▨ 주자 질문드립니다. - 김소연 ┼ │ 교수님 안녕하세요! 교육학과 15학번 김소연입니다. │ 작년 11월에 임용 시험을 치르고 12월 간 휴식기간을 가진 후 다시 공부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2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3년 간 교수님께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지만 │ 아직 윤리 전공에 많이 미흡하여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했습니다.ㅠㅠ │ 하지만 지난 시험을 치르고 나니 제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이고,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이 잡혀 │ 올 한해는 작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도록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확신!!!!ㅎㅎ) │ │ 이번에는 주자에 대해 공부를 하다가 네 가지 의문점이 생겨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 │ │ 1,2번 질문은 [동양윤리의 담론]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 잘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입니다. │ │ 1. │ 책 내용: │ ‘인심을 그대로 방치하게 되면 불선으로 흐르게 되고, 이 인심을 항상 의리에 맞게 즉 도심에 따라 인심을 유도하면 선으로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이때는 이미 인심이 아니고 도심인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인심에 있어서 선과 불선의 문제는 도심을 가지고 인심을 제어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마음은 하나이기 때문에 인심이라 해도 잘 제어되면 도심이 되고, 도심이라고 해도 그것을 잘 보존하지 못하면 인심이 된다는 것이다.’ │ │ 우선 저는 ‘인심은 형기에서 기인하는 개인의 욕구에 의해 나타난 마음이고, 그러한 욕구는 개인의 자연적 생존이나 발전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그 자체로 선하지도 않고 악하지도 않다.(가선가악) 그리고 그 개인적인 욕구를 도심이 규제 해야만 인심이 인욕으로 흐르지 않는다.’라고 이해를 했습니다. │ │ 그런데 여기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선으로도 악으로도 흐를 수 있는 인심을 도심이 규제를 하면 ‘선한 인심’이 되는 게 아니라 ‘도심’이 되는건가?' 라는 점입니다. │ 인심은 개인의 욕구와 관련된 마음이고 이것이 도심의 규제를 받으면 그 욕구를 절도에 맞게 표출되는 거니까 ‘도심’이 아닌 ‘선하게 흐른 인심’이라고 보는 게 맞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 제가 예전에도 교수님께 주자의 '도심의 인심 규제'에 대해 질문을 드린 적이 있었고, 그때 얻은 답변이 '인심은 도심에 의해 규제가 되어도 그대로 인심으로 남는다. 인심이 도리에 맞게 나타나는 것이다.'였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필기를 해 두었는데, │ │ 이 책에서는 '인심이 도심에 의해 규제되면 도심이 된다.'라고 나와 있어 다시 한 번 확인을 받고자 하는데 │ 책 내용이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제가 이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답: 소연학생이 말한 것이 맞습니다. 다만 그것은 주자와 퇴계의 설이고, 율곡은 인심이 도심으로, 도심이 인심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율곡의 경우가 아니라면 위 설명은 잘 못된 것입니다. │ │ │ │ 2. │ 책 내용: │ ‘인심은 인성에서 기질지성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육신의 사사로움에서 생겨난 것이므로 인욕에 끌릴 수 있어서 위태롭다하고, 도심은 본연지성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성명의 올바름 곧 천리이므로 오묘하다.’ │ │ 제가 고등학생 때 윤리와 사상을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를 했는데 │ 그때 '도심-본연지성 / 인심-기질지성'이라고 배우긴 했습니다만 │ 이유를 정확히 모른채 도심과 본연지성의 느낌이 비슷하고, 인심과 기질지성의 느낌이 비슷하니까 그렇게 암기를 했습니다ㅠㅠ │ 그런데 이제는 그 이유에 대해서 알고 싶은데 │ 왜 ‘인심은 기질지성에 해당하고, 도심은 본연지성에 해당한다.’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더라구요,,ㅠㅠ │ 인심은 기질지성에 해당하고, 도심은 본연지성에 해당한다라고 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ㅠㅠ 답: 그런 설명은 모두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을 잘못 이해한 것입니다.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은 서로 독립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인심과 도심은 用이므로 다르게 말하여도 문제가 없지만, 성은 본래 體이므로 그렇게 둘로 나누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성에서 기질을 배제하고 천명으로 주어진 것만을 말하면 본연지성이고, 그 기질을 포함시켜 말하면 기질지성이 됩니다. 그런 다음 인심도심을 말할 때는 본연지성에서 나왔다고 해도 되고 기질지성에서 나왔다고 해도 됩니다. 본연지성과 기질질지성에 관한 자세한 것은 여기서 검색해 보세요. │ │ │ │ │ 3. │ 그리고 성과 마음에 대해 공부하며 제가 이해한 바는 다음과 같은데 이게 맞는 것인지 확인 받고 싶습니다! │ “마음은 '성 혹은 리를 갖추고 만사만물에 응하는 개인의 주재자'로 리와 기로 이루어져있다. 이때의 성 혹은 리는 본연지성, 천리를 말하는 것이고, 이 본연지성이 마음을 이루고 있는 기에 영향을 받으면 기질지성이다. (즉 본연지성이 의착한 기질이 마음의 기와 동일하다.) │ '마음의 체는 성, 즉 본연지성이고, 마음을 이루고 있는 기질에 영향을 받은 성이 기질지성이다. 즉, 본연지성이 의착해 있는 기와 마음의 기는 동일한 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이 성을 포괄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심통성정)'라고 이해를 하면서 성과 마음을 연결시켜 이해를 해보았습니다. │ 즉, │ 3-1) 마음을 이루고 있는 '기'와 본연지성이 의착한 '기'는 동일한 것인가요? 답: 동일합니다. 심을 이루고 있는 기가 기질이고, 그 기질에 영향받은 성을 주로 하여 말하는 것이 기질지성입니다. │ 3-2) 그리고 마음의 체인 리(=성)는 본연지성이 맞나요? 답: 맞습니다. 그런데 기질지성도 마음의 체입니다. 여기서 순수한 리만을 말하면 본연지성이고, 기질을 포함하여 말하면 기질지성입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성이라고 할 때는 본연지성을 가리킵니다. 특별히 기질을 포함하여 말할 필요가 있을 때만 기질지성을 말합니다. │ │ │ │ 4. │ 주자의 사덕과 사단의 관계에 대해서입니다. │ 처음에 저는 성과 정의 관계를 표현해주는 말인 '성은 마음의 체, 정은 마음의 용'(성정체용)에서 │ '사덕'은 '성'이고 '사단'은 '정'이니 사덕과 사단의 관계 또한 '사덕은 마음의 체이고, 사단은 마음의 용이다.'라고 이해를 했습니다. │ │ 그런데 공부를 하다가 주자의 사덕과 사단의 관계에 대해 │ │ '사덕은 마음에 갖추어져있는 성의 본체이고, │ 사단은 마음이 움직여 그러한 사덕이 드러난 것이다. │ 따라서 사덕은 사단의 체이고, 사덕은 사덕의 용이다.' │ │ 라는 문구를 보게 되었는데, │ 이 문구에 대한 근거를 찾으려고 여러 책들을 찾아봐도 명확히 나오는게 없더라구요ㅠㅠ │ 저 문구에서 '사단은 마음이 움직여 사덕이 드러난 것이다.'는 확신이 서는데, │ '사덕은 사단의 체이고, 사단은 사덕의 용이다.'라는 말은 대충 이해는 되어도 확신이 가지 않습니다. ㅠㅠ │ │ 만약 '사덕은 사단의 체이고, 사덕은 사단의 용이다.'라는 문장이 맞다면 │ '성은 마음의 체이고, 정은 마음의 용이다.'라는 말을 통해 생각해낸 │ '사덕은 마음의 체이고, 사단은 마음의 용이다.'라는 말이 틀린 것인가요? │ │ 그럼 '성과 정의 관계'와 '사덕과 사단의 관계'는 각각 체용관계가 맞지만, │ 성과 정은 '심의 체용'이고, (성은 마음의 체, 정은 마음의 용) │ 사덕과 사덕은 '사덕-사덕의 체용' (사덕은 사단의 체, 사단은 사덕의 용)으로 보는 것이 맞는건가요? │ 주자의 사덕과 사단의 관계를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맞을까요?ㅜㅜ 답: 본래 성정은 체용관계입니다. 즉 성은 체이고 정은 용입니다. 또 심은 심대로 체용이 있습니다. 일하지 않는 심은 체이고 일하는 심은 용입니다. 소위 寂/感이 심의 체용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가만있는 것이 심의 체이고, 知覺하고 판단하는 것이 심의 용입니다. 따라서 사덕(性)과 사단(情)은 체용관계입니다. 그런데 성은 리의 계열이고 심은 주로 기의 계열이므로 각각 성은 성대로 체용이 있고, 심(氣)은 심대로 체용이 있지요. 한편 심이 움직지 않고 가만이 있을 때는 그 심의 성도 발현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므로 "성은 심의 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심이 움직여 일을 할 때는 성도 발현하므로 '정은 심의 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때 심의 체나 용이라고 말하는 것은 심 속에 있는 성은 체이고, 심속에 있는 정이 용이라는 의미입니다. 체용은 같은 종류끼리 즉, 리끼리(성정은 모두 리임) 기끼리 각각 1:1로 체용을 말하는 것입니다. 리가 체이고 기가 용이라고 하거나, 기가 체 리가 용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위에서 "성과 정은 '심의 체용'이고"는 원칙적으로는 잘못입니다. 소연학생이 매우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고 잘 이해가 안 되면 다시 질문하세요. │ │ │ 교수님 항상 감사드리고, 2019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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