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의예직 (유선)

이름: 晴野 2020/2/23(일)

Re..인의예직  공부는 끝이 없답니다. ================================ ┼ ▨ 인의예직  - 유선 ┼ │ 안녕하세요 교수님 드디어 서양에서 동양으로 넘어오게 됐어요 ㅎㅎㅎㅎㅎ!! 어째 첩첩산중 갈수록 태산이네요.. │ │ 인과 의의 개념에 과거에 여쭤봐놓고 아직도 해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자꾸 자꾸 원문을 볼때마다 더더더 모르겠어요 ㅋㅋㅋ) │ │ 1.구별하여 보자면 인은 사랑함 자체라면 의는 '누구'의 사랑인지 그들의 '관계'에 따라서  마땅함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이해해도 될까요? 과거 11월에 올렸었는데 의가  차별을 가져온다라는 말이 이런 구조로 되어있나 싶어서 여쭤봅니다 답: 넓은 의미의 인은 사랑하는 덕입니다. 즉 만물은 타자를 사랑하는 본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랑하다 보면 여러가지 경우가 생깁니다. 여러 사람이 물에 빠졌을 때 누구를 먼저 건져야 하는가? 착한 사람과 악한 사람 중에 누구를 더 사랑해야 하는가? 내 자식이 나쁜일을 했을 때도 칭찬해야 하는가? 등등 여러가지 경우가 생깁니다. 사랑하는 순서를 정해야 할 때도 있고, 아예 사랑을 철회하고 미워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것을 사랑의 절제라고 하면서 의라고 합니다. 내 본성에는 이런 의도 본래 있다고.... 즉 본래 넓은 의미의 인은 무조건/무차별적인 사랑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하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의입니다. 그래서 좁은 의미의 인은 무조건적인 사랑이고, 그의 상대는 의인데 결국 조건적인 사랑인 셈입니다. │ │ 2.그래서 부모를 사랑하는 것을 인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건 가장 기본형태이기 때문에 굳이 의라고 이름 붙이지 않지만 형과 동생 의 우애와 같은 것은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이라는 가장 가깝고 자연스러운 기본형태에서 약간 변형된 관계로 되었기 때문에 의라고 이름 붙였다 이렇게 이해하려고 하는데 맞는지 모르겠어서요 ... 답: 위에서 설명한 인->인/의 구조에서 부모에 대한 사랑은 무조건적인 좁은 의미의 사랑에 가깝습니다. 형제는 부모보다 사랑의 정도가 낮습니다. 즉 부모보다 덜 사랑합니다. 부모는 잘못을 저질러도 미워할 수 없지만 형제는 미워합니다. 그것이 의입니다. 결국 차별애는 의에서 나옵니다. 대개 잘 이해한 것같습니다. │ │ 3.부모 자식간에도 의가 있다는 말은 부모와 자식간의 무차별적인 사랑속에서 부모의 그릇된 행실에 관하여 또는 자식의 그릇된 행실이 관계의 기본형태에 변형이 일으켰기 때문에 의가 필요한 상황이 된 것이라고 상황에 따라서 차별할 상황이 생기면 나타나는 것이 의라고 이해해도 될까요? 맹자가 공자의 사상을 따른 것이 맞다고  이해하려면 의는 응당  마땅함이라는 표현이 빠지면 안될 것 같아서 넣어서 질문합니다. 답: 궁극적으로는 부모 자식간에 잘잘못을 따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무조건 시비가 없을 수는 없겠지요. 부모가 잘못하시면 건의도 해야 하고, 자식이 잘못하면 교육도 해야 하니까 잘잘못을 따집니다. 그런 정도의 의는 있습니다. 이것도 방향을 잘 잡아 이해하고 있는 것같습니다. │ │ 4.은둔자이든 아니면 세속자이든 거기에 대해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없다 (대충 이런 내용이 논어에 나오는데) │ 그러면 의 라는것은 자율적으로 자신의 인을 관계나 상황에 따라서 마땅하다고 생각되는 방식으로 인을 표현하는 것 그래서 은둔자와 세속자의 마음의 표현이 각자 자율적 판단에 따라 나왔는데 그것이 예에 어긋 낫으면 잘못이겠지만 예에  어긋나지 않아서 거기에 굳이 왈가왈부 할 수 없다는 말을 하고자한 것이 저 구절의 의도 라고 할 수 있나요? 답: 정확히 어느 구절인지 잘 모르겠어요. 은둔해야 할 때 은둔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일반적으로는 공자가 은둔을 좋게 보지는 않습니다. 나라에 도가 없을 때는 벼슬에 나가지 않고 속세에서 떠나 있는 것이 당연합니다. 요즈음 같으면 독재자 밑에서 장관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 │ 그리고 11월에 질문했던 내용중 아부지 업고 도망치는 내용에 대해서 궁금증이 가시지 않았는데 그 이유를 알것 같습니다 │ 5.바로 의, 직, 예의 상충문제 같습니다.. │ 아버지가 죄를 지으려고 하길래 온화한 표정과 공손한 몸가짐으로 간쟁을 한 사람이 있었다고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 그렇다면 이 사람은 의를 다 행한 것이 맞지요 왜냐면 차별적으로 상황에 따라서 무조건적인 사랑을 상황에 맞는 사랑으로 변형했으니까요 근데 결국 아버지는 죄를 행할것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 사람은 여기서 아버지를 막는 것이 의이자 인인걸 알면서도 아버지에 행동을 벌로 막지 못해요 왜냐면 인이라는 것은 정말 자연스러운 자신에게 정직한 마음이니까요 근데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최선을 다해서 의를 행했을 뿐이나 그 의가 실현되지 못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건 천명이라고 볼 수 있으니까요... 근데 문제는 예라는것은 내가 내면적으로 세운 것도 맞지만 결국 사회적인 관습으로 구속력을 가지고 있고 그것에 따르지 않는 사람은 그 근원인 인에도 따르지 않게 된다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문제점입니다... 예라는게 출발이 효에서 부터 사회적인 형태를 가지게 된다고 얘기 한 사람이(공자)이 예를 따르지 않는 사람에 대해 고발한 자 보다 인을 행했다고 (정직했으니까 자기 마음에 아부지 데리고 도망친게)옹호하면 자기모순적인 논리를 펼치는게 아닌가해서요.. │ │ 정직했으나 예에는 어긋났다 라는 말은 성립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직한 마음으로 효를 행하고 타인에 대한 사랑으로  확대 되며 질서지어진 것이 예니까요.. 인이 우선이다 라고 말하기도 애매한게 예도 인에서 나왔는데 예랑 인이 다른 행동을 발발시키면 그건 인에서 나온게 아니니까 ,,, 하지만 인간사회에서는 관습이 적용되는 과정이 마치 수학공식처럼 딱딱 맞는게 아니니까 이해는 되어요 무언가(인)의 파생(예)은 그 무언가보다 완전할 수 없는거니까... 보면 맹자도 같은말을 하긴하는데 직이 아니라 의로 대체해서 제가 생각한 1번 논리 대로라면 '상황'이 변해서 왕이나 아들로서의 마땅함도 변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어쨋든 예를 그럼 인에서 나온거라고 하면 안되는게 아닌가요 미시적이게 보면 인은 부모관계에 예는 부모관계로부터 비롯하여 전체적인 차별적 사랑인 의에 의해서 나온거니까 의보다 좁은 의미에서 인이 중요한거고 예는 인이 아니라 의에서 나왔다고 생각해야하나요...? │ │ 결국 아버지가 죄를 저지르는 걸 막지 못한걸 하늘 핑계대면서 도망가는걸 정직하다고 인하다고 군자라는 사람이 말하면 어떤 백성이 와가지고 그 왕을 보고 예를 지키겠어요 ㅜㅜ 예를 말했으면서 인과 의를 적절할 때에 그럴싸하게 사용하는게 소크라테스 같이 느껴져요 ㅜㅜ 답: 여기서 예라고 한 것은 예가 아니라 법이지요. 국가가 정한 법은 나의 인에서 나온 것이라고 하기 보다는 의에서 나온 것이라고 하는 것이 좋을 것같아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내가 모든 사람을 사랑하려고 하는 것은 인이지만 그 인을 위해서는 의가 필요하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인은 공평무사한 마음이 들어 있습니다. 내 공자의 인에 관한 논문르 보면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부모에게는 의를 내세울 수가 없어요. 도둑질을 한 아버지는 벌을 받게 해야 하지만 내 사랑하는 마음이 그 의보다 큽니다. 그래서 고발할 수가 없어요. 이에 왕의 자리를 버리고 아버지와 함께 바닷가로 도망갑니다. 임금의 자리에 있으면서 아버지를 숨기면 국가의 의/법이 무너지기 때문에 임금자리를 버리는 것입니다. 결국 백성들에 대한 사랑을 버리고 아버지 한 사람을 택하는 것입니다. 유가에서는 부모 자식간의 관계를 이렇게 소중한 것으로 봅니다. │ │ 감사합니다 교수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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