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순자 질문드립니다.(효경)

이름: 晴野 2020/5/17(일)

Re..공자, 순자 질문드립니다.  ================================ ┼ ▨ 공자, 순자 질문드립니다. - 효경 ┼ │ 교수님 안녕하세요. │ 사회교육과 강효경입니다. │ 저번에 맹자와 관련한 질문 답변을 보고 더 잘 이해하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오늘 공부하다가 헷갈리는 것이 있어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 │ 공자 │ 유교의 기본삼덕인 인, 지, 용 중에서 인:인자는 염려하지않는다. 라고 하던데, 염려하지않는다. 라는게 어떤 의미인가요? 인한 사람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염려하지 않는다는 것인지 맥락이 이해가질 않는데, 책이랑 검색을 해보아도 명확한 답이 안나오더라구요ㅠ │ 그냥 단순히 인하기 때문에 어떤 것도 걱정하지 않게된다 라는 뜻일까요? 답: 인한 사람은 바른 도리대로만 할 뿐,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지 손해가 되는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걱정이 없는 것입니다. 염려한다는 것은 자기에게 손해가 될까 봐 염려하는 것이지요. │ │ 순자 │ 1 ) 천관에 대한 질문입니다. │ 순자는 공자와 맹자와 다르게 자연의 직무와 인간의 직무는 다르다며 자연지천을 주장한 것으로 그 자연의 원리를 이해하여 자연의 변화에 참여하라는 뜻인 제천설을 주장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그런데 공부를 하다보니 계속해서 하늘이 인간사를 정해주는 것 같이 그 유행을 따라가야 한다라는 식의 뉘앙스를 풍기는 글들을 보았습니다. │ 예를 들면, "하늘이 군주를 세운 것은 인민을 위한 것이다"와 같은 경우나, "스스로 망할 수 밖에 없었다는 식의 가망론", "선양설인 왕위를 물려주는 것이 아닌, 단지 덕을 지녔기에 보위를 계승할 수 밖에 없었다는 식의 승계설"까지 약간 천명의 유행을 따라가야한다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글들이 간혹 있어서 조금 혼란스럽습니다. │ 더불어 저는 자연지천이 함의하는 바가 인간이 자연의 질서를 거스를 수 없음을 알고 이에 순종하여 굳이 알려고 하지말아라, 자연의 원리와 인간의 직무는 다르다는 천인분이라는 식으로 이해하였는데... │ 저런 구절들은 하늘을 어떤식으로 바라보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답: 공자나 맹자는 착한 하늘이 만물에게 천명을 부여하여 착하게 만들었다고 보며 사람들이 잘못하면 화를 내리고 잘하면 복을 내린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물론 이것은 천을 더 넓은 의미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것은 내 강의 노트나 논문을 참고하세요. 반면에 순자는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파란 하늘을 더 생각하는 것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늘이 복을 내리거나 화를 내리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망하는 것도 사람 자신의 잘못이라고 보며, 요임금이 자리를 양보한 것도 그 자리를 받은 순임금이 받을만한 덕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지 요임금이나 천이 준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알려고 하지 말라는 것도 하늘을 거스를 수 없기 때문에 알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자기 할 일을 다하면 되는 것이지 하늘이 복이나 화를 주는 것은 아니니 너무 거기에 매이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하늘이 백성을 낸다거나 군주를 세운다는 것은 공맹과 유사한 표현이기는 하지만 당시 흔히 쓰던 표현이니 특별한 의미는 부여하지 않아도 될 것같습니다. 공맹보다는 자연천에 가깝게 사용한 것은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 2 ) 인간의 분별능력 │ 인간의 본성은 악하지만, 인의법정을 알 수 있는 자질과 실천할 수 있는 도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선한 행위를 할 수 있고 이것이 동물과 다른 점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 그런데 이와 관련한 원문을 읽어보니 표현하는 용어가 달라 헷갈리는 점들이 있습니다. │ "금수와는 다르게 인간은 '의'를 갖고 있다." 와 "인간이 인간다운 까닭은 '분별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 두 문장에서 '의'와 '분별능력'의 차이점이 궁금합니다. │ 저는 의를 바탕으로 분별능력이 나타난다로 이해했는데 이렇게 이해해도 괜찮을까요? │ 더불어 분별의 한문 뜻이 辯(변)이라 분별능력이라고 쓰여져있는 책들도 있던데, 같은 말로 보아도 괜찮겠지요..? 답: 義는 절제하는 것이고 분은 분수를 지킨다 할 때의 분수의 의미로 많이 쓰는데 분별능력으로 설명한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또 辯과 分은 차이가 있는데 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위 문제와 더불어 그 책을 사진 찍어서 보내줄 수 있나요. 내 전화번호는 강의시간표 란에 있습니다. 추가 답: 원문을 확인해본 결과 分은 분별의 의미가 아니라 '분수/신분'의 의미가 맞습니다. 辯은 辨의 오타입니다. 辨은 변별한다, 구별한다의 의미입니다. 변별한다는 것은 비슷하거나 섞여 있는 것을 구분해 낸다는 의미입니다. 분별은 그보다는 더 넓은 의미로 쉽게 구분할 수 있는 것을 포함해서 말합니다. 여기서는 변별이 더 좋습니다. 원문에서는 '사람에게 변별력이 있기 때문에 분수를 나눌 수 있다'고 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이익을 다투며 싸우는데 서로 분수[分]를 지키면서 절제[義]하면 화합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순자의 생각입니다. 이익을 위해서 마냥 싸우기만 하는 것보다 서로 각자 주어지거나 정해진 분수/신분을 지키며 절제하는 것이 더 이익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순자의 예는 이 분수/신분에 바탕을 두고 각자가 지킬 규범을 만든 것입니다. 내가 며칠 급한 일이 있어서 답변이 많이 늦었네요. 이해 해 주기 바랍니다. │ │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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