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질문드립니다(박종은) |
 이름: 晴野 2020/6/28(일) | |
 Re..퇴계 질문드립니다 ┼ ▨ 퇴계 질문드립니다 - 박종은 ┼ │ 교수님 안녕하세요 :) 퇴계 관련하여 헷갈리는 부분이 있어 질문드립니다! │ │ 1. <동양윤리담론> 책을 보면, 리에 대해 설명하면서 리를 '절대리'와 '상대리'로 구분하는데, │ 절대리 - 기와 관계없이 설정되는 초월적인 리, 우주의 본체이자 만물의 공통 원리인 천리, 태극을 의미함 │ 상대리 - 이기이원의 구조 하에서 기 속에 내재해 있는 리, 존재의 구조에 있어서 기와 더불어 있는 리, 분수지리를 의미함 │ 따라서, 절대리에서는 기가 리에 영향을 미칠 수 없으나, 상대리에서는 리가 기에 의해서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이는 절대리의 초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퇴계는 리기상수를 이야기하면서, 순수한 기와 순수한 리를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위와 같은 설명은 주자의 입장에 가까운 것이 아닌가요? 다음과 같이 구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이해한 바로는 퇴계가 리와 기가 서로 도우며 항상 공존하기 때문에 정이 발할 때에도 리를 주로 하고, 기를 주로 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고, 이것을 토대로 사단칠정을 이해하였는데, 왜 구분하는 것인 것 잘 모르겠습니다. │ 또, 위와 같은 맥락에서 퇴계는 이발을 인정하는 관점에서 사실적 이선기후를 주장하였다고 나와있는데, 이것이 어떠한 의미인지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퇴계가 리발을 주장한 것은 리가 기처럼 실제로 동정한다는 것이 아니라 형이상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의미이고 또 순리를 인정하지 않는 퇴계의 주장을 ‘사실적 이선기후’라고 표현하는 것이 조금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답: 기를 초월한 리라고 하는 것은 理一之理, 즉 태극을 말하는 것이므로 그 리도 기 속에 있는 것이지 완전히 기를 벗어나서/초월해서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분들이 그렇게 설명하는 것 뿐입니다. 그런 점에서는 퇴계와 주자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리라고 할 때는 기에 영향받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 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거기서는 사람의 리와 소나무의 리를 기때문에 리가 달라진 것처럼 생각하는 것같기도 한데 그것 역시 잘못입니다. 리가 먼저 달라져서 사람이나 소나무가 생긴 것이지 사람이나 소나무가 먼저 생긴 다음 리를 제한한 것은 아닙니다. 이런 문제를 분명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리발기수를 설명하려니까 사실적 리선기후라고 얼버무리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 │ 2. 퇴계는 "이의 능동적 작용을 인정하여 주렴계의 태극동이생양을 이동이기생으로 해석한다"고 나와 있는데, 다른 책에서도 “태극이 음양을 낳는다는 <주역>과 태극에 동정이 있다는 <태극도설>의 주장을 근거로 만물의 질료인 기뿐만 아니라 만물의 원리로서 이 또한 운동성이 있다고 주장했다”라고 나와있습니다. 저는 태극이 음양이라는 기의 원리로서 작용하는 것으로, 즉 리적인 주재를 한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는데, 그렇다면 이동이기생의 의미 또한 리가 기를 주재하는 측면에서 이해하면 되는 건가요..? 주자가 리기의 동정 문제를 바라볼 때 리 자체가 동정하는 것이 아니라 동지리와 정지리가 있다고 본 것과 같은 맥락인 건가요? 그런데 1번 질문과 마찬가지로 그렇게 이해한다면 주자와 같이 리가 먼저 존재한다는 리선기후 입장이 아닌가요..? │ 결국에는 성도 기질지성과 본연지성의 두 측면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정도 마찬가지로 사단과 칠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는 것이 퇴계의 주장이고, 따라서 리의 운동성을 인정하여 사단이발이기수지를 주장한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여기서 리발을 형이상학적인 원인으로 본다면 주자와는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저는 퇴계와 주자의 의견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답: 주자와 퇴계가 다르지 않다고 이해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낫습니다. 퇴계의 리가 결코 기처럼 운동하는 것은 아닙니다.理生氣도 리가 기를 물질적으로 만들어 낸다는 뜻은 아닙니다. 리가 이미 있는 기를 변형하는 형이상적인 원인이 되는 것뿐입니다.주역도 그렇고 주렴계의 태극동이생양도 모두 그런 의미입니다. 리가 물질인 기처럼 움직일 수 없습니다. 주자와 퇴계는 리기의 대전제에서는 거의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정을 설명하면서 사단과 칠정을 양분한 것이 큰 차이점입니다. 주자와 퇴계가 처음부터 다르다고 하면 같은 성리학자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동양은 서양에서처럼 선행하는 철학을 완전히 부정하면서 철학을 시작하지 않습니다. 성리학 발전의 큰 흐름에서 하나의 개념이나 관점을 추가하는 것도 훌륭한 것이 됩니다. │ │ 3. 사단과 칠정은 모두 정으로서 사단은 리를 근원으로 하는 본연지성이 발한 것이고, 칠정은 기질지성의 기가 발한 것이기에 사단과 칠정은 그 소주와 소종래에 따라 구분된다라고 나와있는데, 여기서 소주를 따져보면, 사단은 리를 주로 하는 것이고, 칠정은 기를 주로 하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소종래를 따진다면, 퇴계의 성은 기질 속에 있기만 해도 기질지성이므로, 사단과 칠정 모두 기질지성에서 나오는 것 아닌가요..? 답: 사단은 본연지성의 발이고 칠정은 기질지성의 발이라고 하는 것은 절대 안됩니다. 그분들이 착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종은 학생이 대체로 잘 이해하고 있어요. 그런 책들에서 다른 이야기 하는 것은 이것을 이런 식으로 설명하고 있구나 라고 이해하고 넘어가면 될 것같습니다. 책마다 달라지는 것을 일일이 맞추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 ┼  박종은: 교수님 답변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시 고민해보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06/28-15: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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