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이경연 2020/9/11(금) | |
 공자의 인 다.” 지(知)에 대해 묻자, 공자가 대답했다. “‘사람을 아는 것[지인(知人)]’이다.” 번 지가 알아듣지 못하자 공자가 말했다. “곧은 사람을 들어 쓰고 모든 굽은 사람을 버리면 굽은 사람으로 하여금 곧게 할 수 있는 것이다.”[｢안연｣ 22장> 와 같은 구절과 교과서에 설명된 인(仁)만을 읽고 공자의 인(仁)을 간단히 인간됨의 본질을 이루는 사랑의 정신이자. 사회적 존재로서의 완성된 인격체의 인간다움, 즉 사랑에 바탕을 둔 진정한 인간다움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단순히 사랑의 정신만을 부각해서 개념화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원문을 읽으라고 하셨던 교수님 말씀대로 원문을 더 읽다보니 제가 편협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한 것이 맞는지 궁금하고, 잘못된 것을 교수님께서 바로 잡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질문을 올립니다. <공자가 말했다. “오직 인(仁)한 사람이어야 다른 사람을 좋아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을 미워할 수 있다.”[｢이인｣ 3장]> --> 이 구절을 읽고 인에 대한 제 생각이 굉장히 얕았음을 깨달았습니다. 만약 인을 피상적으로 이해하여 인간다움,사랑의 정신으로만 좁혀 생각한다면 '오직 인한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좋아할 수 있다'는 것은 설명이 될 지 몰라도, '인'함이 어떻게 다른 사람을 미워할 수 있는 기준도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은 설명이 어려웠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인'을 혹시 만물의 이치로서의 천리를 파악하고 도덕성으로서의 천리를 체화하고 실천하는 것으로 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더니 이 구절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이해한다면 위 구절은 곧, 천리(이치)를 파악하지 못한 채로 우리가 누군가나 혹은 어떤 상황에 대해 호오를 표현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는 말이 됩니다. 진정한 이치 파악 없이는 선악에 대한 판단이 바로서지 못해 도덕성으로서의 천리를 체화하기 힘들기 때문이죠. . 우리 인간들이 자주 '오해'로 인해 타인에 대한 시기와 질투 등의 악감정을 갖고 그런 감정에서 비롯해 악행(ex. 복수)을 하게 된다는 것이 한 예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해라는 것은 결국 수없이 얽혀있는 우연 속에 가려진 천리(이치)를 파악하지 못해서 발생한 결과이며 그러한 오해에서 비롯된 악한 행위는 천리에 대한 파악 결여로 인해 도덕성이 올바르게 실현되지 못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 인과관계가 얽혀있는 만물의 이치를 파악하지 못한 채로 함부로 좋고 싫어함의 판단자가 되려한다면 도덕성의 진정한 내면화와 실현 또한 이뤄질 수 없다는 것 입니다. 무엇이 진정 좋은 것이고 나쁜 것인지 모르면서 어떻게 도덕에 대해 논의할 수 있겠습니까. 사실상 완벽한 존재인 천(天)이 아닌 인간이 오해없이 올곧게 세계(천리)를 이해하고 그 이해한 바를 바탕으로 도덕성을 끌어올리기란 어렵습니다. 이처럼 사람이 인(仁)하게 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기에 세상에는 악인이나 어리석은 자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늘로부터 인(仁)을 본성으로 부여받았기에 인(仁)의 씨앗을 가진 우리가 극기복례한다면 인(仁)해 질 수 있다고, 또한 극기복례를 하는 자체가 인이라고는 공자는 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이해해도 괜찮을까요?) 이렇게 이해한 것을 바탕으로 어렵게 느껴졌던 또다른 구절들을 읽으니 설명이 되었습니다. <공자가 말했다. “진실로 인(仁)에 뜻을 두면 악함이 없다.”[｢이인｣ 4장]> --> 결국 이 구절은 앞의 [｢이인｣ 3장]에 대한 정리와 같다고 느껴졌고, <공자가 말했다. “인(仁)이란 어려운 일을 먼저 하고 얻는 것을 뒤에 하니, 이렇게 한다면 인(仁)이라고 말할 수 있다.”[｢옹야｣ 20장]> --> 이 구절은 극기복례를 설명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만물의 이치 파악'과 올바른 이치를 바탕으로한 도덕성을 체화하고 이끌어내면, 올바르지 않은 마음과 판단을 물리쳐지고 우리가 진짜 구해야 할 것들을 제대로 구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잘 이해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동양윤리를 거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있는 느낌이라 아마 교수님께서 왜 아직도 이렇게 모르나 하고 답답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느리더라도 하나하나 책을 읽어가며 채워나가기로 했습니다. 제가 질문한 것과 관련하여 참고할 만한 서적이나 논문들에 대해서도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항상 위기지학 하는 제자 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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