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 체용이론의 체계와 그 운용(김민지)

이름: 晴野 2020/10/6(화)

Re..주자 체용이론의 체계와 그 운용  ================================ ┼ ▨ 주자 체용이론의 체계와 그 운용 - 김민지 ┼ │ 안녕하세요 교수님. 윤리교육과 19학번 김민지입니다. │ 논문 "朱子 體用理論의 體系와 그 運用"을 읽고 궁금한 것이 생겨 질문 드립니다. │ │ 1. "3. 체용론의 원칙"에서 첫 번째 원칙인 '체중유용'에 대해 주자는 '體用一源은 體에 비록 자취는 없으나 그 속에 이미 用이 있다.... 천지는 아직 있지 아니하나 만물은 이미 갖추었다. 이것이 체 속에 용이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여기서 천지는 체이고 만물은 용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천지가 있지 아니한데 어찌 만물이 이미 갖추어져 있는지 이해가 잘 가지 않습니다. 아니면 체인 천지가 먼저 있지만 자취가 없기 때문에 알지 못하여 만물이 먼저 갖추어져 있다고 말하는 것인가요? 답: 아직 천과 지로 나뉘지는 않았지만 체인 천 속에 이미 만물로 발전할 가능성을 예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수정란이 아직 한 덩어리이지만 그 속에 이미 손가락 발가락 등이 들어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 │ 2. "3. 체용론의 원칙"에서 두 번째 원칙인 '체선용후'에 대해 말하면서, 체용은 본래 고정된 것이 아니라 가변적인 것이므로 '元亨(원형)은 발용처이고, 利貞(이정)은 수렴하여 본체로 복귀하는 곳이니, 체는 도리어 아래에 있고 용은 도리어 위에 있다.'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고 나와있습니다. 여기서 '元亨'과 '利貞'을 어떤 의미로 해석해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원형을 용으로 보고, 이정을 체로 보아도 되는 것인가요? 혹은 원형과 이정을 체와 용을 매개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아도 되나요? 답: 이것은 당시 설명이 좀 미흡하지 않았나 합니다. 예를 들면 싹과 거기서 자란 무성한 가지와 잎은 원형이고 거기서 더 나아가 열매를 맺으면 이것은 이정에 해당합니다. 그 열매를 다시 땅에 심으면 또 싹이 납니다. 무성한 나무는 원형이고 열매는 이정이고 다시 열매는 씨앗이 되어 싹이 나면 다시 원형이 됩니다. 이렇게 순환하는 과정에서 어느 것을 체로 하는가는 그때그때 정할 수 있습니다. 즉 무성한 나무를 체로 할 수도 있고 열매를 체로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일반적으로는 씨앗을 체로 할 때가 많습니다. │ │ 3. 또한 위의 문장에서 '체는 도리어 아래에 있고 용은 도리어 위에 있다.'라는 말이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체보다 용을 먼저 말하는 것이 어째서 가능한 지 궁금합니다. 덧붙여 설명해주신 가지와 열매의 예시에서는 가지는 씨앗의 용이지, 열매의 용은 아니기 때문에 체보다 용이 먼저 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이해하였습니다. '체보다 용을 먼저 말한다'는 뜻이 원칙적으로 성립하지는 않지만, 가지에서 열매가 나고 열매에서 씨앗이 생겨 그것이 자라 다시 가지가 나고 열매가 생기는 것처럼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용이 체보다 먼저라고 말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인가요? 유행적 체용론에서 용을 먼저 말하는 것이 가능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답: 위의 설명을 보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 내가 당시 주자의 설명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같습니다. 체-용-체-용으로 유행하는 과정에서 용이 체보다 먼저인 것이지 체용만을 완전히 독립시켜서 용이 체보다 먼저일 수는 없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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