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의 성(본연지성, 기질지성)과 심(임은혜) |
 이름: 晴野 2025/3/19(수) | |
 Re..주자의 성(본연지성, 기질지성)과 심 ================================ ┼ ▨ 주자의 성(본연지성, 기질지성)과 심 - 임은혜 ┼ │ 교수님 안녕하세요? 사회교육과 16학번 임은혜입니다. │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네요.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주자의 성, 심에 대해 예를 들어 설명하기가 어려워서 교수님께 찾아와 여쭙습니다. │ │ 1. 주자의 본연지성, 기질지성에 대해 질문 드립니다. 만물은 이와 기의 결합으로 되어 있으니, 성(性)역시 이와 기의 결합으로 되어있다고 생각됩니다. 성이 2가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 본연의 성품, 즉 리에 초점을 두고 말하면 본연지성, 그리고 그 성은 항상 기와 함께 있기 때문에 성을 감싸고 있는 기를 포함하여 말하면 기질지성인 것이라고 가르쳐도 될까요? 답: 안 됩니다. 성을 리기合으로 말하면서 독립적인 물건처럼 말하면 안됩니다. 성은 심의 본성/성질입니다. 그런데 성리학에서는 이미 존재하는 사물을 기준으로 하여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물이 존재하기 이전부터 그 사물이 존재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그래서 天命之謂性처럼 성을 먼저 말합니다. 즉 하늘이 (心에) 이러한 성/본성/성질을 가지라고 명령합니다. 그런데 아직 心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心에게' 명령했다는 말을 할 수 없습니다. 이에 그냥 '하늘이 명령한 것이 성이다."라고 합니다. 이제 다른 예를 들겠습니다. 연필을 처음 발명한 사람이 '종이에 글씨를 쓰는 성질을 가지라.'고 합니다. 이런 본성을 가지려면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흑연과 그를 감싸고 지지해주면서 잘 깎이는 향나무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연필이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아직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발명자의 명령을 받을 물건이 아직 없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만들어질 물건/연필의 성/본성/성질은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리학에서 성을 먼저 말하는 것입니다. 이때 연필 발명자는 글씨를 가장 잘 쓸 수 있는 성/성질을 상정하여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연필을 만들고 보면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 동일한 성질을 갖는 이상적인 흑연과 목재는 없습니다. 여기서 처음에 생각한 성을 본연지성이라 하고 나중에 실제로 만들어진 연필이 갖는 성질을 기질지성이라고 합니다. 성은 리의 계열이니, 성즉리라고 말합니다. 다만 성을 말하려면 그 성/성질을 담고/갖고/보유하고 있을 氣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성을 리기합처럼 말하지만 실제로는 기를 제외한 리입니다. 위 질문에서 "성이 2가지가..."는 그런대로 의도가 괜찮습니다. 내가 설명한 것을 추가하여 잘 생각해 보세요. │ │ 2. 기질지성은 본연의 성을 기질이 싸고 있는 형태라고 생각을 해보면, 이것과 심의 관계를 연결시켜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심이 성을 가지고 있고 그 성이 발하여 정으로 나오는데, 이때 심은 기질과 성을 갖고 있으니 기질지성으로 보아도 괜찮을까요? 답: 예,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그러나 정밀하지는 못합니다. 위에서 물건인 연필을 心과 연결시키고 그들의 성을 말하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본연지성은 이상적인 성질일 뿐 실제로 그렇게 존재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다만 그 본연지성과 비슷하게 하려고 하는 것이 기질지성입니다. 즉 기에 불순물 같은 것이 섞여서 본연지성대로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처음 연필을 만들었을 때는 매우 열악했지만 자꾸 기술이 발달하면서 본연지성에 가까워집니다. 사람을 비롯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건은 모두 그렇습니다. 즉 사람도 사람의 본연지성을 이상향으로 생각하면서 거기에 가까와지려고 노력합니다. 설명이 잘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게시판에 본연지성 등과 관련된 문답이 매우 많으니 검색해 보세요. │ ┼ 오랜만에 공부를 하니 기초적인 부분부터 헷갈리는 것 같습니다. 답변부탁드립니다 교수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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