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요~(김선미)

이름: 晴野 2007/8/30(목)

Re..질문이요~  이제 방학도 다 끝났네요. 너무 시간이 빨리 가는군요. 이제 임용도 며칠 남지 않았군요. 선미 학생이 말한 것처럼 업감연기설은 연기의 주체가 애매하여 문제가 있었던 것입니다. 내 몸이 있더라도  의지적 작용을 일으켜서 무엇을 하지 않으면 다음 세상을 일으킬 힘이 없습니다. 그래서 의지작용이 윤회의 주체가 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예로 든 것처럼 처음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그치면 애인으로 발전하지 않지요. 선업과 악업은 다음의 세계를 이끌어갈 힘이 있지만 무기업은 그런 힘이 없습니다. 즉 그것은 윤회의 주체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장작과 그 불을 가지고 업을 설명하기도 합니다. 장작은 몸이고 그 장작을 태우는 불이 업입니다. 그 불이 바로 우리의 의지작용이지요. 앞에서 말한 선업 악업 무기업의 업이 바로 그 불과 같은 것이지요. 결국 선미학생이 의심하고 있는 것은 그대로 다 맞으면서도, 그 의지작용을 업이라 하고 그것이 윤회의 주체라고 하는 것입니다. 어쨌든 문제가 있어서 대승불교로 넘어 오면서 또 많은 윤회의 주체를 논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히려 불교의 업설은 소승의 업감연기설이 소박하지만 더 쉬우면서도 진실하다 할 수도 있지요. 추가: 결국 불교에서 문제 삼고 있는 것은 마음의 번뇌입니다. 나의 육신이 있는 것 자체가 문제인 것이 아니라, 그 몸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운용하느냐가 문제지요. 나아가 나와 남의 관계에 있어서도 두 사람이 있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두 사람이 어떻게 관계를 맺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그냥 그저 그런 사이도 되고, 친구 사이도 되고, 원수 사이도 되지요.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나를 영원한 존재(實我)로 보면서 나의 욕심을 채우려고 하고, 그러다가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욕심을 채우려고 노력합니다. 이것이 업이지요. 그런 의지적인 노력 속에 번뇌가 있고, 나아가 악행이나 범죄로 이어집니다. 번뇌는 업을 일으키고, 그것은 번뇌가 있는한 사라지지 않고 윤회합니다. 업을 끊으려면 번뇌를 없애야지요. 번뇌를 없애는 방법은......정견 등 팔정도를 생각하세요.......... 불교와 관련한 논문을 쓰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조금만 신경쓰면 할 수 있습니다. 교과서와 관련을 지어서 교수법이나 교재연구 등으로 접근하면 될 것입니다. 혹 작은 아이디어라도 있으면 연구실에 한번 들리세요. 창의적인 것으로 하려고 너무 집착하지 말고 그냥 있는 자료를 정리해 본다고 생각하고 해 보세요. 그것만으로도 보람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럼 학교에서 만나요...... ================================ ┼ ▨ 질문이요~ - 김선미 ┼ │   교수님. │   방학이 시작한지 얼마 안된거 같은데, 이제 곧 개강을 하네요. 시간이 참 빨리 가는 것 같아요. │ 방학이 끝나기 전에 동양윤리를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에 요새는 동양윤리공부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 모르는 것이 참 많습니다. │   다른 분야보다 동양윤리가 어렵다고 생각되어서 자꾸만 미루다 보니, 더더욱 그런것 같아요. │ │   소승불교 중 업감연기설을 공부하다 궁금한게 있어서 질문 드려요. │   업갑연기설에서는 윤회의 주체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業이 주체라고 말하잖아요. 그리고 업이라는 것은 의지적 행위의 '의지'와 같다고 이해하였는데요. │  '의지'라는 것이 물론 어떤 영원불변함을 가진 육체적 존재가 아니라는 것은 이해되지만, 의지또한 '누구의 의지'라고 이해하게 된다면 업이 아니라 다른 어떤 주체가 필요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   수업시간에 이 내용을 배울 때 , 관심 - 사랑- 증오.. 의 마음이 변화함에 따라 '그냥 남자'였던 존재가 애인이 되었다가 원수가 되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결국 윤회하는 것은 나의 마음이며 내 마음이 변하면서 무엇인가를 일으키고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하였는데요, 결국 내 마음이 변했다는 것은 '나'라는 특정인의 마음이 변한 것이기 때문에 업이 윤회의 주체라고 보기 힘들지 않을까요? │ │   수업시간에 들을떄는 이해되는 것 같았는데, 다시 보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ㅠ │ │  아, 그리고 졸업논문에 대해서 궁금한게 있는데요. │  이번 기회에 불교를 정리하면서 졸업 논문도 한 번 써볼 까 하는데, 어떤 식으로 써야할까요. │  논문에는 특정 주장이 들어가야 하는데, 불교랑 관련시켜서 어떤 식으로 써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   ┼ 남은 방학 잘 마무리하시고, 9월에 뵐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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