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감사드립니다~~ ^

그런데요. 교수님.. 저번에 여쭤봤던... 기질지성, 본연지성이.. 고3 수능모의평가에 나왔더라구요. 틀린내용 그대로...

만약 수능에 이런 문제가 나오게 되면 어떻게 되는건가요?

아직 개정 전이니 이게 맞다고 가르쳐야 하는건지.. 고민이 됩니다.

그리고 요새는 시험문제 낼게 많이 떨어졌는지 교과서나 참고서에도 전혀 나오지 않는 인심, 도심, 천리, 인욕, 성, 정,

도 등의 개념이 마구 쏟아져 나와서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많이 난감합니다....

어쨌든 귀한 답변 주셔서 너무 감사하구요.

여름 철에 부디 건강 유의하시길...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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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기질지성은 본성(도심)인가, 인심인가 (질문 드립니다. ^^) - 晴野 ┼

반갑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이고, 이에 흐믓합니다. 한편으로는 내가 대학시절 잘 가르치지 못해서 우리 윤촌인들이 힘들어 하는 것 같아 미안합니다. 아래에 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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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질지성은 본성(도심)인가, 인심인가 (질문 드립니다. ^^) - 00 이향민 ┼
│ 교수님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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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복이 큰 날씨탓에 기력이 쇠해지시진 않으셨는지요?
│ 찾아뵙지도 못하고 늘 이렇게 질문만 올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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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3아이들 동양윤리 정리를 하고 있는 중에 모르는 부분이 있어 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
│ 이번엔 두가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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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질지성은 본성(도심)인가요, 인심인가요?
│ 저는 기질지성이 본연지성과 더불어 본성이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기질을 감안하여 부여받은 임무이자 역할,
│ 내가 지금 50등이라면 30등이라도 하라는 임무...' 그래서 본연지성보다는 못하지만 좋은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답변: 현재 우리 국어에서 사용하고 있는 '본성'이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성질'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고 볼 때, 이 선생의 생각이 맞습니다. 기질지성도 본연지성과 마찬가지로 天性인 점에서는 마찬가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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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의문이 든 이유는 다음 내용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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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 참고서 내용***
│ 주자는, 본성은 모든 사람에게 공통되고 순수하며 선한 것인 대 비해, ‘기질’은 개인마다 다르고 악의 요소를 지니고 있다고 봅니다. 기질의 구체적인 내용은 정욕, 즉 감정과 욕망입니다. 정욕이 모두 나쁜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악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성숙한 인격을 갖춘 성인이나 현인이 되려면, 우선 기질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 주자는 ‘마음’ 과 본성을 확연히 구분합니다. 그는 마음을 이치가 머무는 곳, 즉 본성이 있는 곳으로 생각하였으며, 이를 도심(道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마음은 이치만이 아니라 기운에 의해서도 구성되므로, 마음이 작용하여 감정과 욕망이 나타나며, 이 감정과 욕망을 인심(人心)이라고 합니다. 즉 본성에 상응하는 마음을 도심, 기질에 상응하는 마음을 인심이라고 일컫는 것이지요.
│ ‘본성으로서의 마음(도심)’은 천리이므로 순수하고 지극히 선하지만, ‘기질로서의 마음(인심)’은 기운이므로 선해질 수도 있고 악해질 수도 있습니다. 인심 속에서 천리에 합치되는 것은 도심으로 복귀되는데. 이것이 바로 선(善)입니다. 인심 속에서 천리에 위배되는 것을 인욕(人慾)이라고 합니다. 주자는 천리를 간직하고 인욕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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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그는 마음을 이치가 머무는 곳, 즉 본성이 있는 곳으로 생각하였으며, 이를 도심(道心)이라고 합니다.
│ --->본성이 곧 이치라면.. 여기서 본성은 본연지성('이'로만 이루어짐)을 줄여서 인식하고 있는 듯한 어투인데.. 맞나요?
│ 그리고 제가 알기론 기질지성은 이+기 인데, 그렇다면 기질지성은 본성(도심)이 될 수 없는 건지요..

답변: 위에서 인용한 참고서의 내용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성리학의 기본적인 내용을 오해한 것이 있습니다. 일일이 다 바로잡는 것이 가능할 지 모르겠습니다. 우선 가능한 대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것들은 氣가 없으면 존재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우주 안의 모든 것들은 氣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그런데 이 氣들은 모두 동일하지 않고 서로 다릅니다. 그것은 기준을 달리 하여, 여러 면에서 말할 수 있습니다. 즉 크기, 모양, 質, 굳기 등등... 이 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그 氣가 얼마나 자신의 맡은 일을 잘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런 면을 반영한 것이 質입니다.  기질의 차이에 따라 맡은 일을 잘하기도 하고, 잘 못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잘하는 것을 善하다고 하고, 잘 못하는 것을 惡하다고 합니다. 즉 기질이 좋은 자는 맡은 일을 잘하는 선한 자이고, 기질이 나쁜 자는 맡은 일을 잘 못하는 악한 자입니다. 여기서 명심해야 할 것은 기가 없으면, 선도 악도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존재 자체도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악의 원인이 기에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악의 측면을 중시해서 말하는 것일 뿐입니다. 즉 반대 편에서 말하면 '선의 원인은 기에 있다'고 말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氣라고 말하니까 좀 이해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그 기가 모여서 이루어진 사람의 몸을 예로 들겠습니다. 선한 봉사활동도 내 몸이 하고, 악한 도둑질도 내 몸이 합니다. 내 몸이 없다면 봉사활동도 도둑질도 모두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내 몸이 도둑질하는데 쓰였다고 하여서 그 측면만 강조하여 악의 원인은 내 몸에 있다고만 말하는 것은 반 쪽만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모든 氣는 각각 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본성은 두 측면으로 나누어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임무의 측면이고, 다른 하나는 성질의 측면입니다. 그런데 이 둘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고 결국은 하나로 합쳐집니다. 임무란 결국 인의예지를 말하는데 모든 기는 仁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仁한 임무이며 성질입니다. 공부하는 것을 가지고 말하면 공부는 임무이면서 동시에 공부하고 싶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기질지성은 기질이 나빠서 본래 해야할 임무를 모두 받아들이지 못하고 질과 량을 축소시킨다는 것입니다. 10과목 모두 100점을 받아야 하는데 기질이 열악하여 9과목으로 량을 줄이거나, 90점으로 질을 떨어뜨린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질과 량을 축소시킨 것만큼 악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 잘하고 있는 부분은 모두 기가 선행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는 과목은 인의예지 네과목을 비유한 것이고, 90점은 그 잘 하지 못한 것을 비유한 것입니다. 다시 예를 들면 인은 온화하고 자애로운 임무/성질이며, 義는 냉정하고 강직한 임무/성질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이 두 가지를 적절하게 상황에 맞게 대응해야 하는데, 너무 인정에 끌려서 거절하지 못하다가 악의 구렁텅이에 빠지는 것은 인만 많고 의가 부족한 것이며, 냉정하게 합리적인 것만 따지다가 자애로운 사랑이 부족한 것은 의만 많고 인이 부족한 것입니다. 이런 것이 기질의 문제입니다. 이런 기질 속에 있는 임무/성질이 기질지성입니다. 한편 본연지성은 위에서 예로 든 것을 가지고 말하면 인과 의의 완전한 조화와 실천을 의미하고, 10과목 모두 100점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그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즉 실제로는 기질지성만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본연지성은 이상으로서 존재합니다.
  성리학에서 性과 마음 즉 心은 구분되어야 합니다. 위 참고서에서 처음에는 구분한다고 하고 뒤에 가서 본성과 도심, 기질과 인심을 같은 것처럼 말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심은 주자학에서 理氣合의 존재로 봅니다. 그것은 심만이 아니라 모든 물건이 다 그렇습니다. 이에 심을 사람으로 확대하여 설명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사람도 리기합입니다. 모든 사람/심은 임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심이 임무를 잘 수행하면 선하고 그렇지 못하면 악합니다. 사람/심이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일을 합니다. 먹지도 않고 자지도 않고 쉬지도 않고 일만 잘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완전한 선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일을 하기 위해서는 밥도 먹고 잠도 자야 합니다. 그만큼 일을 못하게 되지요. 그만큼 악이 생긴다는 것입니다.(심은 밥을 먹지는 않지만 쉬고 잠자는 것은 심이 밥을 먹는 셈입니다.) 그러나 최소한의 이런 사람/심의 육체/氣를 위한 것까지도 악으로 규정하면 곤란한 문제가 생깁니다. 그러므로 그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먹고 자는 것 등은 선한 것으로 보고, 그 정도를 넘어서 임무수행에 차질이 생길 정도로 먹고 잠자는 것만을 악으로 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육체/기질의 정욕, 즉 감정과 욕망을 모두 악으로 규정하는 것은 큰 잘못입니다.
  참고서에서 "본성에 상응하는 마음을 도심, 기질에 상응하는 마음을 인심이라고 일컫는 것이지요'라고 하는 것은 비교적 무난합니다. 물론 해석을 잘 해야 하지만.......
  도심과 인심의 구분은 사람/심이 내 임무와 관련된 일을 하거나 그런 측면에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은 도심이라 하고, '사람의 육체/심의 기질'에 관련된 일, 즉 먹고 잠자는 등의 일과 관련된 일을 하거나 그런 측면에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을 인심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사람과 심을 분리해서 말할 필요가 있습니다. 심을 중심으로 하면 심이 내 육체를 지휘할 때, 나의 육체의 욕구에 대하여 어떻게 인과 의를 행할 것인가가 문제입니다. 즉 배고픈 신호가 올 때 심은 온화하게(仁) 내 육체의 욕구를 받아들여 밥먹으러 갈 것인지, 냉정하게 거절하고(義) 계속 다른 일을 시킬 것인지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심의 입장에서 육체의 욕구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는 결국 仁義의 문제로 환원되고, 이는 본성인 인의와 무관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육체/기/기질의 문제를 본성과 무관하게 봄으로써 많은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참고서에서 "‘본성으로서의 마음(도심)’ ‘기질로서의 마음(인심)’"이란 설명/개념은 원천적으로 잘못된 것입니다. 물론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는 알겠습니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그렇게 말을 만드는 것은 곤란합니다. 이렇게 되면 본성과 도심. 기질과 인심이 같아지는 결과를 가져 옵니다.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본연지성이든 기질지성이들 둘 다 (본)성이지 심이 아닙니다.
  천리와 인욕은 본래 도심과 인심에 연결할 수 없습니다. 천리와 인욕은 모두 理를 가지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천리는 인간의 자의적인 해석이 가해지지 않는 자연적인 옳은 리를 말하고, 인욕은 人欲之理를 생략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인간의 욕구를 기준으로 하여 자의적으로 왜곡시킨 리를 말합니다. 즉 사실은 도리가 아닌데 도리로 착각하게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욕은 절대적으로 잘못된 것으로서 항상 惡입니다. 이를 칠정과 혼동해서는 안됩니다.
  끝에 질문한 내용 중 "기질지성은 본성(도심)이 될 수 없는 건지요"에서 기질지성이라 하더라도 성을 기준으로 하면 도심입니다. 인심도심 문제는 나의 강의내용을 더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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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사단은 '이'로만 이루어져 있는건가요?
│ 이황은 이와 기를 섞일 수 없다. 이를 높은것, 기를 비천한 것으로 인식을 했는데요..
│ 그렇다면 사단은 이로만 이루어진 건가요?
│ 아이들한테 가르칠 때는 이발이기수지->사단, 기발이이승지->칠정 이라고 했는데
│ 이발이기수지라면 이와 기가 함께 있는 것 아닌가요?
│ 어떤 책에서 '이이와 다르게 이황은 사단을 이로만 이루어져 있다고 보았다.'라는 내용이 있어서
│ 맞는 내용인지.. 헷갈려서 질문 드립니다...

답변: 사단과 칠정은 모두 心이 일을 하는 情입니다. 氣가 없으면 애당초 아무 일도 할 수 없습니다. 퇴계가 말하는 사단은 사람이 타고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고, 칠정은 그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먹고 자는 등의 일을 하는 것입니다. 나의 강의내용을 다시 한번 음미해 보기 바랍니다.

우선 이렇게 답변합니다.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부족하면 다시 질문하세요. 이선생의 건강과 공부에 진보가 있기를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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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너무 헷갈리지만, 그럴수록 더욱 확실하게 가르쳐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늘 이렇게 질문을 올립니다.
│ 계속 귀찮게 해드려 죄송해요..
│ 그리고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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