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박은미) |
 이름: 晴野 2008/9/10(수) | |
 Re..교수님^^ 사람들은 사채 업자의 독촉이 자살의 원인인 것처럼 말하고, 사채업자의 독촉이 얼마나 혹독한 지, 얼마나 부도덕하고 비인간적인지에 대해서 말합니다. 그러면서 정작 왜 사채를 썼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습니다. 즉 사채는 쓸 수 밖에 없어서 썼을 것이므로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식입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문제는 사채를 쓴 데서부터 시작된 것이므로 문제를 제대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그 문제를 집고 넘어가야 할 것입니다. 사채를 쓴 것이 잘한 일인가를 먼저 물어야 합니다. 자신의 과욕 때문은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사채를 쓰기 전에 파산을 시킬 것인지, 사채를 쓸 것인지 등을 냉정하고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판단해야 했다는 것입니다. 만일 조금이라고 무리수를 두고, 욕심을 부려 사채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였다면 그것은 잘못이라고 봅니다. 거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지요. 그러려면 우선 자기가 가진 것을 모두 내어 놓고 타협을 하던가, 아니면 법에 호소하여 도움을 받는 것이 타당한 것처럼 보입니다. 물론 또 다른 방법이 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또 이미 사용가능한 방법을 모두 사용하였으나 도움이 되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남의 돈을 빌려 쓰고 갚지 않는 것은 중요한 책임회피이기에 잘 했다고 보기 곤란합니다. 사전에 사채업자들의 횡포를 잘 몰랐다면 그것도 본인에게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이 문제는 신문 등 언론을 통해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사항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이 방법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었다고 봅니다. 결국 자살이 빚을 갚지 않는 방법 중의 하나로 선택된 것이라면 인정될 수 없습니다. 자살을 자신의 명예나 자존심 등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였다면, 그 역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혹 삶과 죽음 중에서 죽음을 택하는 것이 허용되는 경우는 사랑과 정의(仁義)를 위한 것일 때뿐입니다. 그러나 그런 것은 자살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우리 [윤리와 사상] 교사용지도서(교육인적자원부, 2003) 173쪽에 보면 친구가 숨겨달라고 하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나오는데, 거기에도 보면 과정에 대한 심층분석 없이 결과만 가지고 의무론과 목적론 등을 적용하려고 합니다. 그런 식으로 피상적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자살과 사채문제만 가지고 보면, 자살에 대하여 이해하고 동정할 수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전에 어떠했는지에 대해서는 잘잘못을 따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잘못입니다. 내가 아직 자살을 고민해 보지 않아서 이렇게 쉽게 말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나의 생각으로는 그렇게 판단이 됩니다. 한 의견으로 참고해 주기를..... 동양 수업시간에 질문하는 문제는 은미학생의 판단이 좋은 것같습니다. 상급생이 질문을 주도하면 처음 듣는 후배들은 질문할 기회를 갖기 어려울 것입니다. 후배들에게 양보하고, 쉬는 시간 등을 이용해 개인적으로 해결하기 바랍니다. ================================ ┼ ▨ 교수님^^ - 박은미 ┼ │ │ 교수님, 오늘 탤런트 안재환씨의 사망기사를 접하고 궁금한 점이 생겨서요. │ 그동안 은근히 연예인들의 자살에 대한 기사를 접했잖아요. │ 전 그동안 '어찌됬건 자살은 당연히 죄야'라고 생각을 했었고... │ '저렇게 죽을 용기로 살겠다'라고도 말을 많이 하고...(흠. '자살'을 반대로 하면 '살자'라면서요. T_T) │ 근데 오늘은 참 다른 생각이 들었어요. │ 수십억의 사채로 인해서 사채업자들의 협박에 못이겨서 택할 수밖에 없는 선택이었을거라는 생각이요. │ │ 오늘 수업시간에 시중지도를 배웠지만... │ 진~짜 막다른 골목에서 어쩔수 없이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돈 벌어서 갚으면 되잖아?? 왜 젊은목숨 포기하는거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사채가 정말 무서운 돈이잖아요. ㅠㅠㅠ │ 안재환씨가 택한 자살은 정말 어쩔 수 없이 택한 그만의 살 '길'이었겠죠? │ 계속 생각을 해보니까...자살이 죄악이라는 말이 참... 무색해지더라구요ㅜ │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ㅜㅜ... 하루종일 우울한 날이었습니다. │ 자살이라는 단어를 그렇게 어렵지 않게 일상생활에서 접하게 되어서요. │ │ │ 덧, 오늘 정말 수업시간에 궁금해서 질문드린건데.. │ 사실 생각을 해보니 제가 청강생인데 수업분위기(?)를 흐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 앞으로 공부하고 정말 궁금한 점이 있으면 홈페이지나....끝나고 직접 찾아뵐게요.^_^ │ ┼ 그럼 다음 수업시간에~~~뵐게요^^ *** ┼  박은미: 아, 교수님...감사해요. 미처 생각치 못했던 부분을... -[09/11-14: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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