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박은미 2009/2/5(목) | |
 교수님~~~~ 교수님, 논어에서 책을 보다가 질문을 드립니다. 道千乘之國, 敬事而信, 節用而愛人, 使民以時 에서요. 전 그냥 애인에서 人자가 제3자를 나타내는 총칭이라고 생각해서요. 단지 모든 사람을 사랑하라는 뜻으로 해석을 했었는데요.; 어떤 책을 보니까 애인에서 인자는 지배층을 나타내는 글자이고, 사민에서 민은 그야말로 백성이니까...仁을 지배층에만 국한되는 한정된 사랑이라고 해석을 했더라구요. 이렇게 생각하고 보니까 성인인 공자님께서 야속해보이기도; 하지만 또 이런면에서 생각해보니 인과 예가 더 잘 들어오는거같기도 하구요 ㅠㅠ 교수님께서 제게 더 생각해볼 수 있는 tip(!!)을 주신다면, 좀 더 깊게 생각해보고 싶은데~~ 교수님, 도와주세요 : )  晴野: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그런 주장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공자의 仁사상은 정말로 반쪽짜리가 되고 말지요. 논어의 용례를 보아도, 반드시 그렇게 해석해야 하는 근거는 없습니다. 넓게 사람을 지칭할 때는 人字를 쓰고, 임금과 대비시켜 백성을 지칭할 때는 民字를 쓴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우리 국어에서 '사람'과 '국민'의 차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으로 봅니다. 위의 글에서 愛人은 사람을 사랑하라는 것이고, 使民은 국민에게 일을 시킨다는 것입니다. 애인은 임금과 국민을 대비시키지 않고 말한 것이고, 사민은 일을 시키려면 상하관계가 있어야 하므로 임금과 대비되는 民字를 쓴 것으로 보입니다. 그처럼 훈고학적으로 접근하여 철학을 해석하는 것을 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또 그런 훈고가 당시 글자의 의미를 옳게 이해하였다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아는 것으로 족할 것입니다. 그럼 더 좋은 생각을 많이 하기를.... -[02/05-23: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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