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입니다.....(수빈) |
 이름: 晴野 2009/8/26(수) | |
 Re..질문입니다..... ================================ ┼ ▨ 질문입니다..... - 수빈 ┼ │ 1. 학이편에서 공자는 "세상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음을 서운해 하지 말아야 군자"라고 말하는데요... 이 구절은 학문의 일차적 │ 목적은 자기 자신의 인격수양에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인정이 중요하지 않다고 풀이했습니다. │ 그런데 뒤에서 공자는 자공에게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고 오로지 하늘밖에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한탄하는 구절도 보입니다. 물론 공자입장에선 비뚤어진 세상을 바로잡기 위하여 자신이 무엇인가를 하고싶었으나 어떤 군주도 자신을 등용하지 않았던 │ 현실 앞에서 한탄한 것이겠지요... 이로보아 세상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진리를 아는 것 뿐만 아니라 어느정도 힘이 있는 위치에 올라야 한다고 생각되는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지도자에게 자신을 잘 드러내고 광고(?)하는 것 또한 필요하고 │ 또한 다른사람에게 능력을 인정 받아야 할것 같습니다. │ 그렇다면 학문의 목적이 과연 인격수양에만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적절한 능력도 필요하고 또 남의 인정도 받아야 할것으로 생각되어서요.... 제가 생각 못한 공자의 본 의도가 무엇일지 궁굽합니다........ 답: 수빈 학생의 의견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인정을 받는 것은 자신의 인격과 학식, 능력 등이 갖춰져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광고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주위 사람이 알아서 서로 추천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 것이 공자의 방법입니다. 오늘날처럼 자기 선전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사람은 爲人之學을 한다고 하여 좋지 않은 것으로 보았습니다. 능력과 인격 등을 갖추면 주위사람이 알아서 천거합니다. 인용한 글은 생략된 부분이 있습니다. 공자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사람을 탓하지 않고 아래에서부터 배워서 위에까지 도달하였으니, 나를 아는 자는 하늘인저!" 하였습니다. 하늘도 사람도 원망하지 않습니다. │ │ 2. 어디선가 공자가 왕이 되어서 세상을 구하려 했다는 뜻을 품은적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논어에서 줄줄이 │ 하는 가르침은 어떻게 세상을 잘 다스릴것이가 하는 것들이고요.... │ 그런데 헌문편에서 "도가 사라진 세상이라면 현자는 세상을 등지고 은둔해라"라는 말도 보입니다. 도가 사라진 세상이란 원칙과 도덕이 실종되고 어지러운 사회를 말하는것 같은데요....어지러운 세상에 염증을 느끼고 떠나고 싶은 것이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세상을 등지는 것이 옳다고 말하는것은 좀 무책임한 말 같습니다. 공자의 본의가 무엇일지 궁급합니다. 답: 정말 무책임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어쩌겠습니다. 아무 방법이 없는 것을... 그렇다고 혁명을 할 힘도 없고, 달리 개혁할 방법도 없으니.... 그렇다고 극악무도한 자들과 타협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을 피해 은둔하는 것입니다. 악과 타협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해야지요. │ │ 3.논어를 읽다보면 공자는 제자들에 대한 칭찬에 인색한데요^^;; 유독 칭찬하는 제자가 있으니 그가 바로 안회인거 같아요... │ 그런데 불행히도 명이 짧아서 일찍 죽었다는데..... 하루에 한끼만 먹다가 건강악화로 죽었답니다. 이 대목이 이해가 안되는데 │ 공자는 가장 아끼는 제자가 굶어죽을 때까지 신경을 못써준 무심한 선생님 같다는 생각도 들고.... │ 두번째로 드는 생각은 안회의 직업은 무엇이었길래 끼니를 걸렀을까 하는 것입니다.... "가난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자만 가난한 이유는 부끄러운 것이다" 이런 말도 있지 않나요... 아무리 가난한 사회라도 자기 역할에 충실하면 그래도 어느정도 살수 있 │ 을텐데 안회는 자기 일을 열심히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 옹야 편에 공자가 안회가 가난한 환경에서도 그 즐거움을 변하지 않았다고 써있는데요.... 가난한 환경속에서도 육체적으로 불편함을 겪었지만 본인이 뜻한 일을하면서 정신적으로는 즐거운 삶을 살았다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일이 어떤 일이었길래 │ 끼니를 거르면서 살았을지 궁급합니다... 답: 안회의 직업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돈을 벌기 위한 일을 하지는 않은 것같고요. 그러나 옛날에는 부지런히 농사를 지어도 가뭄이나 장마가 들어 흉년이 되면 굶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에서도 보릿고개 등 많은 이야기가 나오지요. 적어도 게으르게 할 일을 하지 않아서 굶은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훌륭한 사람일 수가 없습니다. 어떤 일이 밥 먹는 것도 있고 즐길 일이 있겠어요. 그러나 먹기 위해서 남을 억울하게 하거나 거짓을 하거나 하는 등의 의롭지 못한 일은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정당한 방법으로만 살다 보면 살기 힘들 경우도 있겠지요. 그래서 안회가 가난했던 것이지 능력이 없거나 노력하지 않았거나 그런 것은 아닐 것입니다. 끼니를 거르면서 특별히 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道가 있는 세상에서는 가난한 것이 부끄러운 일이고, 道가 없는 세상에서는 부자가 부끄러운 일입니다. 不義나 非理를 제외하고 먹고 살기 위해서는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습니다. 안회가 가난한 것 역시 不義나 非理를 할 수 없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살길을 찾지 않고 굶어가면서 즐길 일은 없습니다. 수빈 학생도 상상해 보세요. 먹는 것보다 더 즐거운 일이 있을까? 나의 답변 속에 즐긴 일이 있으니 찾아 보세요. 그럼 이만... ┼ ┼  수빈: "능력과 인격 등을 갖추면 주위사람이 알아서 천거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주변사람들이 사람보는 안목이 없을경우, 또는 욕심으로 가득차서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사람을 찾아다닐경우 인재가 등용되기 어려운것 같습니다. 이럴경우 사회적 제어장치가 있는지요??그래서 이런경우를 대비해 민주사회에선 3권분립으로 상호경제하고 그것도 여의치 않을경우 국민들이 정치참여를 시민사회나 다른 경로를통해 하고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물론 이 경우도 국민의 정치적 관심과 수준이 문제되기는 합니다만.... -[08/26-14:08]-
수빈: 조선후기 성리학적 정치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이런 견제기구의 부실이 아니었을지.... 유학의 덕치는 기본적으로 위정자의 도덕성이 가장중요한데 그것이 무너진데다가 그 견제기구인 3사(홍문관 사헌부 사간원)까지 그 기능을 상실해 버렸으니... 그리고 이때는 민주정치와 달리 백성의 정치참여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위정자의 부패를 또 바로잡을 만한 어떤 세력도 없었다는게 문제가 아닐런지요.... -[08/26-14:49]-
晴野: 수빈 학생이 우려하는 점은 충분이 일리 있습니다. 진정한 덕치주의가 되려면 서로 도덕을 지킬 때 가능하고, 그렇지 않을 때 혼란이 오겠지요. 덕치주의에서도 여론을 매우 중시합니다. 民心이 天心이라는 말이 이를 대변합니다. 그러나 유학에서는 본질적으로 힘으로 제재하는 체계가 아니므로 그런 관점에서 보면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성토나 혁명을 인정하는 등 여러 가지 체제는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습니다. 최고의 정치체제라고 하는 민주자본주의도 지금 그 폐해가 드러나서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결국 어느 제도이든 얼마나 잘 운영하느냐가 문제일 것입니다. 더 좋은 생각 많이 하세요. -[08/26-21:01]-
수빈: 답변감사합니다... 논어가 읽기 쉬운책은 아니네요.. 제가 본 해석만 해도 수십종에 이르더라구요...ㅠㅜ 더 열심히 읽을께요...^^ -[08/26-22:1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