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질문있어요^^(김은미) |
 이름: 晴野 2010/2/17(수) | |
 Re..교수님 질문있어요^^ ================================ ┼ ▨ 교수님 질문있어요^^ - 김은미 ┼ │ 교수님 안녕하세요. │ 설날 잘 보내셨어요? 설날이 지나고 나니 이제 3월 같아요ㅠ │ 오늘 저녁엔 또 눈이 온대요~ 감기조심하세요~^^ │ 교수님, 맹자 공부하다가 궁금한점이 있습니다. │ │ │ "고자가 말하기를 '말에서 얻지 못하면 마음에서 구하지 말며, 마음에서 얻지 못하면 기에서 구하지 말라.'고 하였으니 마음에서 얻지 못하면 기에서 구하지 말라는 것은 옳지만, 말에서 얻지 못하면 마음에서 구하지 말라는 것은 옳지 않다." │ │ │ 이 구문이 이해가 잘 안됩니다. │ │ 저는 '말에서 얻지 못한다.'는 것을 知言과 연결하여 생각해봤어요. 곧 편벽된말, 음란한 말, 부정의말, 편벽되는 말 등은 말에서 이치를 얻지 못한 것이며, 그 이치를 마음에서 찾지 말라는 것이 고자의 생각이라구요. 이렇게 해석해도 되는건가요? │ │ 다음으로 '마음에서 얻지 못하면 기에서 구하지 말라.'라고 되어 있는데요. 이게 마음 속에서 이치를 구하지 않고, 적선(실천을 거듭함으로써) 얻으려고 하지 말라는 말인가요? 답: 맹자에 나오는 이 구절은 두 문장으로 나누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전자는 어떤 말이나 글의 내용을 이해하는 문제와 관련이 있고, 후자는 마음의 부동심(안정/결의)의 문제입니다. 이렇게 볼 때, 김선생이 말한 "저는 '말에서 얻지 못한다.'는 것을 知言과 연결하여 생각해봤어요. 곧 편벽된말, 음란한 말, 부정의말, 편벽되는 말 등은 말에서 이치를 얻지 못한 것이며, 그 이치를 마음에서 찾지 말라는 것이 고자의 생각이라구요. 이렇게 해석해도 되는건가요?"라고 한 것은 좋은 생각입니다. 다만 뉘앙스가 조금 다른 점이 있습니다. 말이나 글을 이해하지 못할 때는 그 말이나 글 속에서 논리적으로나 직관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그렇지 못할 때는 더 이상 마음 속으로 곰곰히 생각하지 말고 치워버리라는 것입니다. 편벽된말 등도 그 말을 듣고 바로 그것이 편벽된말이라는 것을 알면 좋지만 그렇지 않으면 마음속으로 되새기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 다음 후자는 마음(心)과 육체(氣)의 관계 문제입니다. 마음으로 친구를 한시간을 기다리겠다고 결심하였습니다. 이 때 날씨가 따뜻하고 좋으면 몸도 편안하니, 그 결심을 쉽게 실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날씨가 추워서 몸이 떨려오면 처음의 결심을 지키기 어려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몸이 마음을 약화시켰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이 문장은 心과 身의 관계에 관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일을 잘 하려면 마음의 굳은 결의, 즉 결심, 의지 등이 중요하지요. 그러나 몸의 상태도 부수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어떤 일을 하려면 心과 身의 협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것은 어떤 일의 실천이나 수양과 관련이 있는 문제이고, 어떤 말이나 글의 이해문제는 아닙니다. │ │ 그리고, 맹자의 수양론에서요. │ 부동심을 기르려면 지언, 호연지기 해야한다고 하잖아요. 그렇다면 존심양성과 지언, 호연지기를 연결시키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ㅠ 답: 좋은 질문입니다. 먼저 知言은 격물치지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즉 말을 안다는 것은 事理를 안다는 것입니다. 理를 알지 못하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으니, 지언은 모든 것의 출발인 셈입니다. 존심양성에서 존심은 본심을 보존하는 것이고, 양성을 자신의 착한 본성대로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을 방해하는 것은 나약한 의지와 주눅든 모습입니다. 의지와 당당한 기상이 있으면 다소 어려운 점이 있더라도 옳다고 생각하는 리를 실천하여 본심을 지키고 본성대로 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호연지기는 우리의 의지가 나약해지려고 할 때, 당당한 모습으로 힘을 북돋워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4가지는 서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도움이 되었기를 빕니다. 이해가 잘 안 되면 재질의하세요.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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