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의 성선설에 대해 질문이 있습니다.(김은혜) |
 이름: 晴野 2010/8/11(수) | |
 Re..맹자의 성선설에 대해 질문이 있습니다. ================================ ┼ ▨ 맹자의 성선설에 대해 질문이 있습니다. - 김은혜 ┼ │ 교수님, 맹자의 성선설을 공부하다가 질문이 생겼습니다. 질문이 많아 교수님을 힘들게 해드리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 제가 드린 질문에 쓴 “제 이해”들이 괜찮은건지 틀린건지 방향만 짚어주신다면 틀린 부분을 제가 다시 탐구해서 질문드리고 싶은데... 그래도 괜찮은가요? │ 왠만하면 뵙고 싶은데 방학에는 집을 떠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 정말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온라인으로라도 교수님께 배울 수 있어서 정말정말 다행입니다 ㅠㅠㅠㅠㅠㅠ │ │ 1.선단을 확충해야 하는 이유 │ 맹자는 선단을 확충해야 하는 까닭을 이야기 할 때 그것이 곧 “사람이 사람인 까닭(人之所 以爲人)”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때 문득 “사람이 사람인 까닭”이라는 말의 정확한 의미에 대해서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나름 이유에 대해 적어보았는데 맞는지 확신이 서지않아 여쭈어보고자 합니다. │ │ <<유교에서는 세상의 모든 존재는 그 존재 이유가 있다고 본다. 그 존재이유는 역할이 되어 그 존재를 정의한다. 사람 역시 마찬가지이다. 사람 역시 사람으로 태어난 이유가 있으며, 역할이 있다. 만약 사람으로 태어나 그 역할을 수행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사람이라 칭할 수 없게 된다. │ 이로 미루어보아 맹자는 하늘이 부여한 사람의 마음을 따르지 않는다면(사단을 확충하지 않는다면) 외물에 이끌리게 되어 짐승과 같은 존재가 된다고 생각하였다. 다시 말해, 4단을 잘 지키고 싹을 틔워서 인·의·예·지의 덕을 갖추면 성인이나 군자와 같은 대인(大人)이 되지만, 그렇지 않고 4단을 내버리면 소인(小人)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은 자신의 대체를 따라 사람이 사람인 까닭을 보존하여 ‘사람’의 정의에 부합해야만 한다.>> │ │ 아니면 그냥 간단하게 “사람의 존재 이유를 충족시키기 위해”라고 이해하는 것이 더 깔끔할 까요? 사람이 사람인 까닭은 충족시켜야만 하는 목표인 건가요? 답: 둘다 괜찮은 것같습니다. 사람이 사람노릇을 하지 못하면/안 하면 짐승이 되지요. 짐승만도 못하다는 말은 그래서 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정의에 부합해야 한다"는 표현은 동양에서는 좋아하지 않는 말입니다. 사람의 정의가 먼저가 아니라 성/본성이 먼저이지요. 이런 방향으로 더 생각해 보세요. │ │ 2.맹자와 주자 │ 배운 기억을 따라 보니 맹자의 성선설은 주자에 의해 계승 된 부분이 많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필기에 적어두기로 주자는 인성을 본연지성(本然之性)과 기질지성(氣質之性)으로 나누고 본연지성을 순선(純善)한 것으로, 기질지성을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았다고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책에서 발췌하여 맹자가 말한 성선은 본연지성에 해당한다고 적어두었는데, 이 말이 맞는지요? 답: 맞습니다. │ │ 3.성선은 본성 │ 많은 책에서 맹자의 4단 4덕 차이를 설명하기를, │ “성선설에 대한 맹자의 주장은 모든 사람이 생래적으로 한결같이 도덕적으로 완전한 사람이다는 말이 아니라, 개인이 태어날 때 그의 본성 속에는 저마다 자연히 선한 요소 혹은 원칙이라고 할것이 있다는 말이다.... 그는 이른바 ”성인“은 바로 ”4단을 최고 완전한 정도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 하지만 ‘발전’이라는 말로 이 관계를 생각하다보면 씨앗과 같은 4단을 노력하에 키워내는 것이 4덕인 것처럼 이해되어 다산의 주장과 구분하기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 맹자의 주장에 의하면 4단이나 4덕이나 같은건데 그저 性情의 차이 아닌가요? │ 저는 이해하기를 “내가 손에 볼펜을 지니고 있다. 이 볼펜은 어디에 사용하느냐에 따라 명작을 집필할 수도 있고, 낙서를 휘갈길 수도 있다. 4단은 마치 볼펜과 같은 것이다. 모든 사람이 지니고 있지만 바깥 세상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볼펜이라는 사실 자체에는 변함이 없다.” │ 이것이 제가 성정을 잘못 이해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예시를 잘못 든 것인지 궁금합니다. 답: 볼펜의 성은 선을 그을 수 있는 것입니다. 즉 종이에 그으면 검은 잉크가 나와서 선이 그어지는 성질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성은 그 성질이나 임무 자체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은 그 성질대로 혹은 그 임무에 따라 선을 그은 것입니다. 명작을 그리느냐 낙서를 하느냐는 그 볼펜을 사용하는 사람의 문제입니다. 볼펜 자신에게는 그런 차이는 없습니다. 주자와 다산의 차이는 이 성이 성질이나 임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해결되는 문제입니다. 다시 생각해 보세요. │ │ 4.인정 │ 따라서 통치자의 仁政이란 자신이 지닌 불인인지심을 널리 확충하여 추기급인한 결과물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도 되는지요? │ 4-1 추기급인과 능근취비 │ 공자는 “능근취비”에 대해서도 언급한바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동양철학사 책에서는 능근취비를 ‘자기 경우로부터 남의 처지를 유추하는 일’이라고 하던데요. 이는 추기급인과는 다소 다른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저는 그 이유로 “우선 자기 경우로부터 남의 처지를 유추한 다음에 자신을 미루어 남에게 미치는 것이기 때문에 둘은 다른 것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이 맞는지요?(굳이 구분하지 않아도 되는 건데 제가 앞서가는 것은 아닌지...) 답: 인정 문제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능근취비는 가까운데서 비유를 취한다는 것이고, 추기급인은 자신의 경우에 미루어 짐작해서 타인을 대하는 것입니다. 능근취비가 말하는 가까운데는 결국 자신을 가르키는 것이므로 내용상으로는 다를 것이 없습니다. 능근취비는 대개 별도로 용오화해서 말하지 않습니다. 추기급인하는 恕만 말하면 됩니다. │ │ 5.인의예지 │ 맹자가 말한 불인인지심(仁心)과 측은,수오,사양,시비의 관계와 주자의 인(仁)과 인의예지의 관계는 비슷한 것이지요? 전자가 좀더 크게 포괄하는 의미이고, 후자가 작게 갈라지는 의미이고.. 이렇게 비슷하게 생각해도 괜찮은가요? 답: 불인인지심은 측은지심을 말하는 것이지요. 측은지심이 측은 수오 사양 시비 사단을 포괄하지요. 마찬가지로 인이 인의예지를 포괄하지요. 맹자는 그런 면을 말한 것입니다. 다만 인의예지는 성/덕으로 말한 것이고, 측은 수오는 정/사단으로 말한 것이지요. 잘 생각해 보고 미흡하면 다시 질문하세요. 그리고 가능하면 질문은 공개하지요. ┼ ┼  김은혜: 틀린게 많을까봐 쑥스러워서 비공개로 했었는데.. 알겠습니다 교수님~ 공개하겠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08/12-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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