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인심도심에 관하여(晴野) |
 이름: 06윤교 2012/4/11(수) | |
 Re..교수님 감사합니다 더군다나 교수님이 올리신 답변의 댓글로 글이 올라가다보니 힘써 가르쳐주신 교수님의 수고에 대해 본의아니게 제가 무례를 범한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가르쳐주신 부분 명확히 이해가 됐고 말미에 남겨주신 물음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ps. 성신여대학우 분들이 부럽네요...ㅠㅠ ================================ ┼ ▨ Re..인심도심에 관하여 - 晴野 ┼ │ 동양철학에 깊은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습니다. 여러 게시글을 다 읽느라고 고생하였군요. │ │ 사람의 모든 행동은 마음, 즉 심이 통제합니다. 그런데 이 마음은 기로 되어 있고, 그 기에는 반드시 리가 함께 있습니다. 그래서 리나 기가 독립적으로 어떤 행동을 하는 경우는 결코 없습니다. 그러므로 질문자의 생각은 모두 맞습니다. 그런데 퇴계가 생각한 것은 마음을 움직이는 요인은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먹고 싶고 자고 싶은 것처럼 육체적인 욕구가 마음을 움직여서 어떤 행동을 일으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나의 육체와는 무관한 사람의 道理가 마음을 움직여서 어떤 행동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이 두가지 서로 다른 경우를 理와 氣라는 용어를 사용해서 설명한다면, 전자는 氣發, 후자는 理發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표현이 오해를 불러 올 수 있다면 그 뒤에 각각 理乘之 氣隨之를 추가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래서 또 主理主氣라는 말이 생긴 것입니다. 그러나 대전제는 표현이야 어쨌든 내 마음을 움직인 최초의 원인/동기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일상 생활 속에서 항상 퇴계와 같은 고민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리발인 경우는 빨리 실천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고, 기발인 경우는 도리에 맞는지 검증해본 후에 실천해야 합니다. 퇴계가 이렇게 둘로 나누는 이유가 바로 이 두 경우를 분리하기 위해서 입니다. 퇴계가 살다 가신지가 이미 500년이 다 되어 가지만, 지금도 퇴계의 고민은 우리에게 남아 있습니다. 퇴계는 심 속에 정을 포함시키기 때문에 인심도심과 사단칠정을 같은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心과 情이 같다는 뜻은 아님) │ 주자나 율곡은 퇴계와 또 조금 다른 점이 있지만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더 고민해 보시지요. 사실은 퇴계의 고민을 이해하면 다른 분들 것도 어느 정도 접근할 수 있습니다. 공연히 논리에 매달려 사실을 버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날 퇴계의 고민을 공유한다면 좋을 것입니다. │ 도심을 리로, 인심을 기라고 하는 것은 우리 선유 중에 그렇게 단순논리로 말한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더구나 퇴계나 율곡이 그렇게 말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개념을 정확하게 사용하지 않는 잘못이 있습니다. │ 그럼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미흡하면 다시 글 올리세요. │ ================================ │ ┼ ▨ 인심도심에 관하여 - 06윤교 ┼ │ │ 안녕하세요? 교수님 │ │ │ │ 저는 타 대학의 윤리교육과 학생입니다. │ │ 질문을 올려도 될까 많은 고민 끝에... 염치를 무릅쓰고 글을 올립니다. │ │ (혹시나 다른 학생이 비슷한 질문을 했을 것 같아 비밀글을 제외한 91페이지 글을 다 읽어봤습니다..) │ │ │ │ 제가 이해한 바는 이렇습니다. │ │ 모든 것을 리와 기의 합으로 전제하는 주자 선생님의 이기론을 미루어보건데... │ │ 결국은 하나의 마음에 속하는 도심과 인심을 굳이 성명과 형기의 근원을 두고 말했어야 했는지 의문이 듭니다. │ │ 논리적 측면이 아닌 실제적 측면에서 리와 기를 분리해서 볼 수가 없다면, │ │ 가령 형기에서 발생하는 인심이 성명에 근원하지 않을 수 없고, │ │ 역으로 성명에서 근원하는 도심 또한 형기가 없으면 발생할 수 없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 │ │ │ │ │ 이것과 관련하여 이황 선생님의 인심도심론에서 │ │ │ │ 이황은 사단의 구조를 '이발이기수지'로 설정하고 주자의 불상잡 불상리의 논리를 따라가면서 │ │ 그러나 사단은 리가 발하고 기가 따라오는 것이므로 '주리' 라고 할 수 있고 │ │ 칠정의 구조는 '기발이이승지'로써 칠정은 기가 발하고 이가 타고 있지만 기가 발하는 것이므로 │ │ '주기'의 측면으로 본다고 알고 있습니다. │ │ │ │ 결국 이황도 사단도 리와 기 합이고 철정도 리와 기의 합이지만 소주의 관점에서 사단은 '주리'고 칠정은 '주기'라고 │ │ 정리해도 될련지요? │ │ │ │ 만약 이게 맞다면 도심과 인심 또한 리와 기의 합이라고 볼 수 있을련지요? │ │ (물론 사단칠정의 '정'과 도심인심의 '심'을 같다고 볼 순 없겠지요..) │ │ 여러 곳에서 도심은 그냥 리이고 인심은 기라고 답변을 해줬습니다만... 전 이렇게 간단하게 설명할 문제가 │ │ 아닌 것 같습니다. │ │ 만약 제가 생각한 이황선생님의 도심인심론이 맞다면 이이 선생님의 도심인심론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요? │ │ │ │ 부탁드립니다. │ │ │ │ │ │ │ ┼ ┼ │ │ ┼  06윤교: 교수님 답변 매우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04/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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