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나그네) |
 이름: 晴野 2012/10/9(화) | |
 Re..양지 良知只是箇是非之心, 是非只是箇好惡. 只好惡就盡了是非. 只是非就盡了萬事萬變. "양지는 다만 是非之心(옮음과 그름을 가리는 마음)인데, 是非는 단지 좋아함과 싫어함[好惡]이다. 좋아함과 싫어함만으로 是非를 다 가릴 수 있고, 是非를 가리는 것만으로 만 가지 일의 변화에 다 대응할 수 있다." 번역이 썩 잘 된 것 같지 않습니다만 의미를 부연설명하면, "양지는 직접 시비를 가리는 자이다. 어떻게 시비를 가리느냐 하면 좋아하거 싫어하여 시비를 가린다. 즉 좋아하는 것은 옳은 것이고, 싫어하는 것은 그른 것이다. 그러므로 좋아함과 싫어함만 있으면 시비를 다 가릴 수 있다. 또 이 시비만 있으면 세상 만사에 다 대응/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 될 것입니다. 여기서 감정이라는 말을 잘 이해하면 괜찮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렇게 설명하면 양명의 명쾌한 양지 설명을 오히려 호도하는 셈이 될 것입니다. 답2: 지행의 선후문제 등과 관련해서 말하는 것은 대개 네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先知後行은 먼저 알고 나중에 그것을 행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知行一致는 아는 대로 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둘은 주자 성리학에서 주장하는 것입니다. 셋째 知行合一은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하나이다.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을 분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양명이 주장하는 것입니다. 넷째 知行竝進은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발전해 간다는 것입니다. 즉 아는 것이 확실하고 진실해지면 그것은 행동을 유발하고, 행동을 하다보면 다시 그 아는 것이 진보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본래 주자가 주로 많이 주장한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竝進, 즉 나란히 발전한다는 것은 지와 행을 분리할 때 말하기 쉬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양명도 이것은 한정된 범위내에서 인정하였습니다. 즉 지와 행을 둘로 나누지 않는 범위 안에서 병진을 인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지와 행이 동시에 나란히 간다는 것이 될 것입니다. 즉 주자의 병진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순차적으로 나간다는 것이 될 것이고, 양명의 병진은 발을 맞춰 2인3각처럼 동시에 지와 행이 나간다는 것이 될 것입니다. 누가 무슨 주장을 하고, 어떤 용어를 사용했느냐 보다 그것이 어떤 의미인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해 보입니다. 우리는 동양철학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암기과목화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탈피해서 진정한 고민을 할 수 있도록 쉽게 정리하고 그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와 행을 둘로 나눌 수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를 학생들과 토론해 본다면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 ┼ ▨ 양지 - 나그네 ┼ │ 1. 양명학에 이러한 구절이 있습니다. "양지는 다만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아는 마음이며, 옳고 그름은 다만 좋아하고 싫어하는 감정이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감정은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있으며, 옳고 긂은 온갖 일과 변화에 대처할 수 있다." │ 그렇다면 '양지는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아는 마음. 좋아하고 싫어하는 감정'이라고 보아도 맞는 것인가, 아니면 '좋아하고 싫어하는 감정'은 의념에 해당 되는 것인지 여쭈어봅니다. │ ┼ 2. 동양윤리 담론이라는 책에 양명을 설명하면서 '지행합일''지행병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는 사람들이 '지행합일'은 양명학에 해당되며, '지행병진'은 주자학에 해당되는 단어로 사용하고 있어서 햇갈립니다. 교수님의 의견을 여쭙고싶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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