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은영) |
 이름: 晴野 2013/3/24(일) | |
 Re..중화 ================================ ┼ ▨ 중화 - 은영 ┼ │ 교수님, 저는 김은영입니다. 전통윤리 시간에 논어집주를 배우고 있지만 성리학 사상에 대해서 따로 공부를 하고있어서 관련없는 질문을 드리려고 합니다.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답변해주실 수 있나요? │ │ 퇴계이황이 제자에게 편지를 보내며 한말입니다. │ 주자도 중화를 논하면서 말했습니다. "마음이 펼쳐지기 전에는 찾아서도 안되고 펼쳐지고 난 뒤에는 조절하려고 해서도 안된다. 평소에 경으로 마음을 닦아 열심히 공부를 함으로써 욕심에 어두어진 거짓으로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을 수 있다." │ │ 경이라는 것은 중화에 도달하기 위한 수양방법입니까? 답: 경은 수양방법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 │ 중화을 찾아보니 뜻이 이러했습니다. │ 중은 희노애락이 아직 펼쳐지지 않은 상태. │ 화는 이미 펼쳐져 절도에 맞는것. │ │ 그러면 주자가 앞서 말했던 것에 대입하면 이러합니다. │ 마음이 중한 것을 (일부러)찾아서도 안되고, 마음이 화한 상태를 추구하기 위해서(일부러 조절)하려 해서도 안된다는 뜻입니까? │ │ 즉 주자는 마음을 일부러, 인위적인 힘으로 중하고 화한 상태를 추구하는 것을 경계한 것입니까? 답: 중화는 중용의 喜怒哀樂之未發謂之中...을 말하는 것인데 아직 발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중하려고 노력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 말을 하는 것입니다. 화는 화라려고만 노력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각각 도리에 맞게 하면 저절로 화가 되는 것이니 역시 화 자체를 노력할 대상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 │ 그런데 주자는 좌망의 경지를 경계했습니다. │ 좌망은 모든 생각과 사물 자신마저도 잊는 경지입니다. │ 이는 곧 인위적인 힘을 들이지 않고 마음의 작용을 순조롭고 자연스럽게 만드는 행위가 아닌가요? │ 결국 경의 방법은 좌망과 어떤 차이가 있는 것입니까? 답: 경은 마음을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것이고, 좌망은 마음 속에 일어나는 생각을 잊으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잊으려는 생각 자체가 잡념이 되어 마음을 어지럽게 하기 때문에 주자는 좌망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 │ 경은 마음이 펼쳐지지 않은 상황에서 마음을 한 곳에 집중하여 사사로운 욕심을 멀리하는 것입니다. │ 경은 집중이라는 방식을 힘을들여 하는 것이 아닙니까? 답: 경은 따로 마음을 집중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몰두하여 하면 그것이 저절로 경이 되는 것입니다. 경을 먼저 하고 나서 다른 일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 │ 그러면 결국 중화와 모순 되는 것이 아닙니까? │ │ 교수님 <중용>에 나오는 중화의 의미는 성과 정의 의미와 같습니까? │ 성은 희노애락이 펼쳐지기 이전의 고요한 상태은 성이기때문에 중과 같고 마음이 펼쳐져서 움직이는 상황은 정이므로 화의 상태와 비슷한것 같습니다. │ │ 그런데 같은 유학에서 왜 다른 단어를 써서 표현한 것입니까? 답: 중화와 성정은 다릅니다. 중은 바람직한 성의 상태이고, 화는 바람직한 정의 상태입니다. 또 성정은 상태라고 하면 안됩니다. 각각 본성과 정을 말하는 것입니다. 갑자기 어려운 내용을 공부하려고 하지 말고 오히려 차근차근 해나가는 것이 더 좋을 수 있습니다. 내 논문을 차례로 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그리고 동양 것을 좀더 하려면 한자나 한문을 먼저 하는 것이 좋습니다. │ ┼ ┼  김은영13: 교수님, 카카오톡 복원하느라 힘드셨지요? 제가 앞으로는 이 곳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성리학은 추상적이고 어려운 개념들이 많아 이해하기가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교수님 말씀처럼 차근차근 쉬운 것들부터 접해보며 다시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경이 어떤 목적을 둔 수양방법이 아니라는 점과 중화와 성정의 관계 정도는 쉽게 설명해주셔서 이해가 갔습니다. 즉 퇴계는 평소 경으로 수양을하는 것 자체가 중화에 이르는 것이라 주장하는 것 같군요. 이런 심오한 것들을 왜 퇴계가 그토록 애착을 가지고 연구했는지 새삼 존경스럽네요. -[03/24-22:49]-
김은영13: 여기 나온 개념들을 하나 하나 다 여쭙는 것은 쉽게 뭔가 얻고 알아가려는 것 같아서, 저 스스로 다시 공부한 뒤에 다시 여쭙겠습니다. 그래도 정말 이해가지 않는 부분들은 해소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03/24-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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