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이황의 사단칠정론 궁금합니다~(궁금) |
 이름: 晴野 2013/4/12(금) | |
 Re..교수님~ 이황의 사단칠정론 궁금합니다~ 인용문은 퇴계 성학십도 중 제6도에 나오는 글입니다. 그 원문은 "四端之情。理發而氣隨之。自純善無惡。必理發未遂。而掩於氣。然後流爲不善。七者之情。氣發而理乘之。亦無有不善。若氣發不中。而滅其理。則放而爲惡也" 입니다. 사단과 칠정은 대개 情의 종류를 말하는 것입니다. 사단은 사랑을 실천하는 것처럼 인간의 도리를 실행하는 것을 주로 말한 것이고, 칠정은 자신의 육체를 유지하기 위해 하는 것을 주로 말합니다. 처음에 불쌍한 사람을 도와주려는 생각이 나서 도와주려고 하였다면 이것은 사단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런데 중간에 귀찮은 생각이 나서 그대로 실행에 잘 옮기지 못하고 하는 척만 하거나 명예욕에 가려서 보여주기 식의 행동을 하였다면 그것은 악으로 변질된 것입니다. 여기서 처음의 돕고자 하는 생각은 선하다는 것이고, 그러므로 즉시 실행에 잘 옮기자는 것입니다. 한편 칠정은 배가 고파서 밥을 먹으려는 것입니다. 이것도 본래 선한 것이지요. 그러나 배가 고프다고 허겁지겁 먹다보니 먹어도 되는 음식인지, 먹어도 되는 때인지 등을 가리지 않고 먹다보면 악이 되는 것입니다. 먹고 싶은 것은 본래 선하지만 이것은 자칫 잘못하면 지나쳐서 도리를 무시하고 실행에 옮기게 되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퇴계선생이 이처럼 사단과 칠정을 나눈 것은 우리의 정이 나오는 과정이 서로 다르고, 또 악이 되는 과정도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사단은 악할 가능성은 적고 실천하기는 어려우므로 그런 생각이 났으면 즉시 열심히 실천하라는 것이고, 칠정은 그런 생각이 나기도 쉽고 지나치기도 쉬우므로 항상 조심해서 악이 되지 않게 하라는 것입니다. 사단이 순선하다느니 칠정은 선할 수도 악할 수도 있다고 하는 것은 처음 정이 일어났을 때를 말하는 것이고, 그 후에 얼마나 그 생각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가에 따라 선이 되기도 하고 악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알면 될 것입니다. 퇴계의 정은 처음 생각이 일어날 때부터 말이나 행동으로 옮겨질 때까지를 모두 포함해서 말합니다. 사단 칠정, 리기 등 철학용어를 앞세우기 전에 우리의 삶 속에서 무엇을 말하려고 하였는지를 먼저 생각하면 모든 문제가 저절로 풀립니다. 어려운 개념을 내용도 모른채 외우려고 하는 것은 동양철학을 망가뜨리는 길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그것이 일생생활용어였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지금은 서양식으로만 사유하기 때문에 그런 낯선 개념을 말하면 거의 이해하지 못합니다. 동양윤리학과 한국윤리사상 강의노트를 한번 보세요.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답변이 미흡하면 전화하세요. 글로 더 자세히 쓰기는 어렵습니다. 대충 얼버무리지 않고 이렇게 알려고 하는 모습이 보기 좋고, 고맙습니다. 언제든 궁금한 것이 있으면 글 올리거나 전화하세요. 힘 닿는 데까지 돕겠습니다. 그럼 멋진 선생님 되기를 빌며.... 윤촌인!!! 파이팅~~ ================================ ┼ ▨ 교수님~ 이황의 사단칠정론 궁금합니다~ - 궁금 ┼ │ 교수님~^^잘 지내세요? 저 은정이예요~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ㅋㅋ너무 고학번이라^^; │ 지금 학교에서 고등학생을 가르치고 있어요~ │ 근데 문제지 풀이를 하다가 궁금한게 생겨서요. │ │ 문제 지문은 이황이었습니다. │ " 사단의 정은 이가 발함에 기가 따르니 본래 순선하고 악이 없지만, 이가 발한 것이 완수되지 못하고 기에 가려지면 흘려서 불선으로 되는 것이다. 칠정은 기가 발함에 이가 타니 역시 불선함이 없지만, 기가 발한 것이 중절하지 못하여 그 이를 멸하게 되면 악이 되는 것이다." │ 이 지문을 보면, 사단은 발할때 이가 발했으나 기에 가려지면 불선으로도 흐를 수 있다는 말을 하는것 같은데 이부분이 이해가 잘 안되네요..어느 책에선가 주자가 사단이 기의 부중절?로 인해 악으로 빠질 수 있다고도 하였다. 라는 지문을 본적이 있는것 같은데 그런 의미인가요? ㅜㅜ 일선 문제집에는 사단이 순선한것이고, 칠정은 가선가악함을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이런 문구가 나와서 애들이 당황할것 같은데 무어라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 ┼ 참 이부분은 학생들 가르치는게 너무 힘드네요... 동양은 하면 할수록 교수님 생각이 참.. 많이 납니다^^교수님 너무 뵙고 싶어요~ 학교 생활도 그립구요! 얼굴도 찾아뵙지 않고 이렇게 질문만 던져놓고 가는것 같아 죄송스럽네요. 그래도 교수님 말고 여쭈어볼곳이 전무하네요 ㅠㅠ 교수님~ 답변 부탁드립니당~~~^^ ┼  은정: 교수님~^^답변 감사합니다. 저 04학번 조교했던 임은정입니다^^기억이 나실지 모르겠어요ㅎㅎ사단과 칠정을 자꾸 단어로 암기하려다 보니까 지문을 보면 이렇게 막히게 되네요~ 생각난김에 교수님 수업 노트를 찬찬히 공부해봐야겠어요! 교수님 항상 건강하시구요, 또 다른 질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04/13-06:27]- 晴野: 기억나지요. 그렇지 않아도 늘 걱정했어요. 도와주지도 못했는데, 고생만 하고 그냥 내려가서.... 지금은 잘 지내고 있는 것같아 마음은 놓이네요. 보고 싶어요. 언제 서울에 오면 연락하세요. 안녕~~ -[04/13-1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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