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의 리기에 대해서 궁금합니다.(11박은미) |
 이름: 晴野 2013/7/10(수) | |
 Re..퇴계의 리기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 ┼ ▨ 퇴계의 리기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 11박은미 ┼ │ 안녕하세요 교수님. 퇴계 공부를 하면서, 교수님의 논문을 읽다가 궁금한 점이 생겨 여쭙고자 글 남깁니다. │ │ 논문에 "허령한 것은 본래 기이지만 기가 어떻게 혼자서 허령하겠는가? 리와 합하였기 때문에 허령한 것이다.”. │ “우리의 마음은 (리는) 허하고 (기는) 령하니, 리와 기의 집이다.” 라는 문장을 들어서 리기합을 설명하고 있는 것 같은데, │ 허령한 것은 본래 기라는 것이 잘 이해가 안갑니다. 기가 허령한 것은 리와 같이 존재하기 때문에 허령하다고 하는 것인가요? │ 저는 리기합이라 할 때는 리기를 같이 말하는 것이니 리의 허령함 때문에 기 또한 허령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는데, 리는 허하고 기는 령하다는 것을 보니 이 또한 헷갈립니다...ㅜㅜ 리의 허령함 때문에 기의 허령함 또한 말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저 구절을 보니 리와 기가 각각 허함과 령함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답: 심의 허령을 말하면서 허는 리이고 령한 것은 기라고 하는 것이 퇴계의 생각인데 이 점은 논란이 있는 내용입니다. 그렇게까지 말하는 것은 지나치지 않는가 하는 것입니다. 리는 형이상의 길이기 때문에 허령이라는 형용사를 붙여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퇴계는 리가 허공처럼 형체를 가지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허하다고 한 것입니다. 靈은 영묘하다, 신령하다는 뜻으로 기, 특히 心氣에 대해 형용한 말로 썼습니다. 그러나 주자는 허와 령을 모두 심기를 설명하면서 사용하였습니다. 심은 어떤 형체를 가진 것도 아니면서 우리가 예측하고 붙잡기 어려운 靈妙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퇴계는 이 중의 허를 리를 설명하는 말로 사용한 것입니다. 퇴계의 의중을 정확히 알면 큰 문제는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리는 어떤 형용사를 붙여 설명하기 곤란한 그런 형이상의 것입니다. 잡을 수도, 볼 수도, 느낄 수도 없는 그런 것입니다. 그러나 기에 이 리가 있으므로 기가 대단한 존재가 됩니다. 비유하자면 대통령은 자연인으로만 보면 특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에게 대통령의 길을 가도록 길이 부여되면서 특별한 존재가 됩니다. 리와 기가 합하여 허령하다는 것도 그런 측면을 말하는 것입니다. 허한 리가 령한 기에 부여됨으로써 영묘한 기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이 부분은 좀 이해하기 어려울지 모르겠는데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잘 생각해 보세요. 논리적 분석적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 │ 그리고 리기합이라는 것이 어느 시점부터 말할 수 있는 것인지가 궁금합니다. 퇴계는 어떠한 경우라도 리기는 리기합의 존재로써 존재한다고 하는데, 만물이 생겨나기 전부터 리기는 리기합의 존재로써 존재하는 것인가요? 아니면 리기가 결합되어 만물이 생겨났을 때 부터 리기합을 말할 수 있는 것인지가 궁금합니다. 만약 만물이 생기기 이전부터 리기합이 존재한다고 봐야한다면 어떻게 리기합을 말할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답: 리기가 결합하는 것은 기가 그 길을 가기로 하여 그 임무를 받는 순간부터입니다. 비유하자면 대통령의 길이 먼저 있는데, 그 자리가 비어 있었습니다. 이제 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한 후 그가 대통령직에 취임하면서부터(실제로는 법률로 정해진 시간이 있음) 대통령의 길과 그의 육체가 합해진 것입니다. 이것이 리기합의 순간입니다. 사람의 탄생으로 말하면 정자와 난자가 결합하여 사람의 수정란이 된 순간, 사람의 리와 사람의 기가 결합한 것입니다. 그 때 비로소 그 두 단백질은 사람의 단백질이 되지요. 이것이 사람의 기이고, 사람의 리입니다. 그 리와 그 기가 만나 사람이 되었습니다. 지금 여기 초광속비행기의 리를 있는 있는데, 그런 속도로 날 수 있는 기를 만나지 못해서 리만 홀로 있습니다. 그래서 리는 純理가 가능하지만 기는 純氣가 불가능합니다. 리 없는 기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리기합의 순간은 그 물건의 生死와 관련이 있습니다. 생할 때 합하고 죽을 때 분리됩니다. 역시 어려운 내용입니다. 잘 생각해 보세요.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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