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론과 관련하여 질문 드립니다.(박지은11)

이름: 晴野 2016/8/23(화)

Re..수양론과 관련하여 질문 드립니다.  무더위에 공부하느라고 고생이 많습니다. ================================ ┼ ▨ 수양론과 관련하여 질문 드립니다. - 박지은11 ┼ │ 교수님, 안녕하세요? 이제 더위가 좀 물러가고 점점 날씨가 선선해지는 것 같습니다. 무더위에더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 교수님, 지난번 특강 때, 이이가 대학 팔조목 중 성의•정심 대신에 거경을 대치하는 이유를 물었는데 잘 알지 못하여 질문이 미숙했습니다. 좀 더 찾아보니, 이이가 거경을 수렴+함양•성찰로 나누었으며 위에 함양•성찰을 '정심'이라고 할 수 있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또, 인터넷에 율곡전서 해제를 찾아보니 이이의 거경이 함양•성찰로 나뉜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 │ 질문 첫 번째는, 이이의 거경이 함양과 성찰로 나뉘는 게 맞는지 궁금하며, 맞다면 이게 이이만의 독특한 구분법인지 아닌지 궁금합니다. 장경함양과 성찰 등은 원래 성리학에서 쓰던 용어라고 알고 있는데, 이이의 함양은 미발시 천리를 보존하는 수양법이고 성찰은 이발시 선과 악의 기미를 보아 선을 행하고 악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설명되어 있던데, 이 설명이 이이에게 맞는 것인지/아닌지 궁금하며, 성리학 전체에서도 이와 같이 미발과 이발시로 나누어 함양•성찰을 나누어 얘기하는지 그 뜻이 이이와 큰 차이가 없는지 궁금합니다. 답: 거경을 함양과 성찰로 나눈다는 말은 다소 어폐가 있지만 그런 말을 하는 의도는 경이 함양과 성찰을 하는데 모두 관통한다는 의미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고, 또 경을 체와 용으로, 즉 일이 없을 때의 경과 일이 있을 때의 경으로 나누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니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인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표현 자체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함양과 성찰에 관한 설명은 성리학 공통이고 율곡도 그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설명도 잘 되었습니다. │ │ 그리고 이 질문을 생각하다가, 거경궁리론과 대학 팔조목의 체계와 결합에 대해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책에 주자의 수양론을 설명하면서, 주자는 거경궁리론과 대학 팔조목을 결합하여 설명하였다고 하는데, 이렇게 하여 지 공부는 격물치지, 행 공부는 성의정심수신제가치국평천하에 해당한다고 설명하며, 격물치지는 궁리로, 성학의 시작과 끝을 통괄하는 본령 공부가 거경에 해당된다고 읽고 이해하였습니다. │ 그러다 이이에 가서는 거경궁리만큼 역행을 강조했다고 하였는데, 이 "역행"이란 말이 처음에 이이의 독특한 용어로, 주자의 행 공부와는 다른 이이만의 고유 용어로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황은 역행이란 단어를 쓰지 않았나 하여 찾아보니 이황도 역행을 설명한 부분을 찾게 되었습니다. │ 이황의 역행은 "힘주어 행한다"라고 뜻이 설명되어있고, 대학 팔조목의 성의 이하에 해당한다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 또 이이의 역행은 극기(克己)함으로써 기질의 병을 다스리는 것'이라고 분명하게 정의한다고 보았습니다. 답: 수양법은 여러 측면에서 여러 가지를 말할 수 있습니다. 또 이것들은 가로세로로 서로 얽혀서 짜여져 있습니다. 크게 말할 때는 대동소이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미세하게 들어가면 조금씩 공부방법이나 의도에 다른 점이 있습니다. 거경의 경은 '정신을 차리다'는 의미를 갖고 있으니 이것은 궁리할 때나 역행할 때나 모두 필요하겠지요. 격물치지할 때도 경이 필요하고 성의정심이하에서도 경이 필요합니다. 力行은 힘주어 행한다, 힘써 행한다, 힘써 실천한다는 뜻이니 아는 리를 아는 대로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역행입니다. 여기에는 극기나 성의정심이하 실천 등이 모두 포함합니다. 이는 주자나 퇴계나 모두 동일하게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 │ 두 번째 질문은, 주자, 이황의 역행이 저 위에 팔조목의 행 공부와 같은 것인지/아니면 다른 것인지 궁금하며, 아니면 주자와 이황은 거경궁리설만을 얘기해서 역행은 그냥 설명하면서 나오는 것 뿐이지 수양의 한 조목까진 아닌 것인지, 아니면 거경을 역행으로 봐야 하는 것인지 체계가 잡히지 않습니다. │ │ 그리고 이 전체는 거경궁리가 대학 팔조목과 결합이 된다는 전제 하에서 이루어지는 것인데, 이렇게 결합해서 이해하는 것이 맞는지까지도 의심스럽습니다.ㅠㅠ 답: 역행은 팔조목의 행공부와 다르지 않습니다. 대학에서는 그것을 자세히 단계별로 나누어 놓은 것이고 역행은 그것을 한마디로 압축해 놓은 것입니다. 거경궁리역행은 다른 분들도 다 이야기 하는 것이지만 세가지를 나란히 묶어서 말하지는 않은 것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다만 율곡이 그렇게 간단히 정리해서 제시하였다고 하는 것은 좋습니다. 경궁리만 하고 역행이 빠지면 안됩니다. 주자나 퇴계도 이것을 모두 말했습니다. 거경을 일반적인 역행으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것같습니다. 다만 역행을 넓은 뜻으로 볼 때는 노력하는 것이므로 거경공부도 노력하는 것으로 보아 역행에 넣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앞뒤 문맥을 잘 보아야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대학에선 거경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대학의 팔조목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경이 전제되어야 하므로 말하지 않았더라도 그 속에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격물치지도 성의 정심 등도 모두 할 수 없습니다. 궁리는 리를 연구하는 것이니 모르는 것을 알려고 하는 知的인 공부이고 성의 정심이하는 궁리해서 아는 리를 그대로 실천하는 行的인 공부입니다. 정리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애매하거나 미흡한 것이 있으면 다시 질문 올리세요. │ │ 교수님 질문이 두서없고 다소 정리가 미흡한 점 죄송합니다. 체계가 잘 잡히지 않아 질문도 어지러운 것 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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