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김한솔 2018/1/15(월)

교수님 논어 옹야장 질문입니다 :-)  교수님 안녕하세요. 17학번 김한솔입니다. 방학동안 논어에서 수업시간에 다루지 않은 구절들을 보고 있는데, 친구들과 질문하고 답하며 내용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이해하고 정리한 방향이 올바르게 가고 있는지, 조금 더 확장해 생각해보아야 하는 건 아닌지.. 그리고 또 저희끼리는 해결하지 못한 궁금증들 문의드립니다. 2시간 가까이 이야기한 것이기도 하고, 해석과 주석 모두 첨부해 분량이 조금 많습니다. 또 직접 타이핑한 것이라 오타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옹야 9장> 子曰 賢哉라 回也여 一簞食와 一瓢飮으로 在陋巷을 人不堪其憂어늘 回也不改其樂하니 賢哉라 回也여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어질다, 안회(顔回)여! 한 대그릇의 밥과 한 표주박의 음료로 누추한 시골에 있는 것을 딴 사람들은 그 근심을 견뎌내지 못하는데, 안회(顔回)는 그 즐거움을 변치 않으니, 어질다, 안회(顔回)여.” Q. 저희는 안회의 즐거움을 가난한 환경 속에서도 구애받지 않고 마음이 변치 않아 가난을 벗어나려 하지도 않으며 학문의 즐거움을 추구하며 배움을 쉬지 않는 것. 안빈낙도의 삶을 사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이렇게 해석하는 것이 맞나요? 안회의 즐거움이 삶 자체의 즐거움인지, 학문적인 즐거움인지 궁금합니다. 顔子의 가난함이 이와 같았으나 처하기를 태연히 하여 그 즐거움을 해치지 않았다. 그러므로 夫子께서 ‘어질다, 顔回여.’라고 거듭 말씀하여 깊이 감탄하고 아름답게 여기신 것이다. ○ 程子(伊川)曰 “안자의 즐거움은 한 대그릇의 밥과 한 표주박의 음료와 누추한 시골을 즐거워한 것이 아니요, 가난에 마음이 얽매여 그 즐거워함을 변치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부자께서 그의 어짊을 칭찬하신 것이다.” (程子(明道)가) 또 “한 대그릇의 밥과 한 표주박의 음료와 누추한 시골은 즐거워할 만한 것이 아니요, 별도로 즐거움이 있는 것이다. 기자를 마땅히 완미하여야 하니, 진실로 깊은 뜻이 있다.” Q. ‘한 대그릇의 밥과 한 표주박의 음료와 누추한 시골은 즐거워할 만한 것이 아니요, 별도로 즐거움이 있는 것이다’는 말을 가난은 즐거운 것이 아니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스스로 즐거울 수 있어야 한다고 보아도 되나요? Q. ‘깊은 뜻’이라는 게 무엇인가요? 공자가 안회를 어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안회의 즐거움을 본받으라는 의미인가요? 또 “옛날 周茂叔(周敦頤)에게 가르침을 받을 적에 매양 공자와 안자가 즐거워한 곳의 즐거워한 바가 무슨 일인가를 찾게 하셨다.” 내가 생각하건대, 정자의 말씀이 활시위를 당기기만 하고(문제를 제기하고) 발사하지 않았으니, 이는 배우는 자들로 하여금 깊이 생각하여 스스로 터득하게 하고자 하신 것이니, 지금 나 역시 감히 함부로 설명할 수 없다. 배우는 자들이 다만 博文, 約禮의 가르침에 종사하여 그만두고자 해도 그만둘 수 없어 자신의 재주를 다함에 이른다면 거의 터득함이 있을 것이다. Q. 그만두고자 해도 그만 둘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체득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만둘 수 없다는 것인가요? Q. 자신의 재주를 다한다는 것에서 재주를 지식을 나누는 가르침으로 보아도 되나요? ** 교수님, 이건 내용적인 질문보다는 단순한 궁금증인데요. 가르침은 꼭 스승이 아닌 친구에게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주무숙은 정자의 스승인가요? 아니면 친구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주무숙이 굉장히 학문적으로 뛰어나 가르침을 준 것인가요? <옹야 21장> 子曰 知(智)者는 樂水하고 仁者는 樂山이니 知者는 動하고 仁者는 靜하며 知者는 樂하고 仁者는 壽니라 “知者는 물을 좋아하고 仁者는 산을 좋아하니, 지자는 動的이고 인자는 靜的이며, 知者는 樂天的이고 仁者는 長壽한다.” Q. 공자가 굳이 지자와 인자를 구분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Q. 혹시 성인과 인자, 지자의 위계관계가 존재하나요? 혹시 인자를 더 넓은 개념으로 보고 지자가 인자에 포함된다고 생각해도 될까요? Q. 언뜻 보면 인자와 지자는 서로 정반대의 성향인 것처럼 보이는데요. 인자와 지자를 둘 다 본받아 따라야하는 건가요? Q. 낙천적인 것과 장수함은 반대되는 성향인가요? ‘낙천적이다’는 것을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것 보다는 호기심이 많고 활발하다는 것으로 해석했는데요. 이렇게 보아도 될까요? 知者는 事理에 통달하여 두루 流通하고 막힘이 없어서 물과 비슷함이 있으므로 물을 좋아하고, 仁者는 義理에 편안하여 중후하고 옮기지 않아서 산과 비슷함이 있으므로 산을 좋아하는 것이다. Q. 사리(事理)와 의리(義理)를 철학과 윤리학 또는 과학과 철학 정도의 관계로 볼 수 있나요? 의리가 사리보다 작거나 사리에 포함되는 개념인가요? 혹은 그 반대인가요? 사리와 의리가 어떤 관계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Q. 저희가 사리에 통달했다는 것을 보고 위정 4장의 四十而不惑 구절을 떠올렸는데요!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알고 있으나 왜 행해야 하는지 이유는 모르는 상태로 보아도 괜찮을까요? 예를 들어 효를 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왜 해야 하는지는 모르는 상태를 말한다고 해석했습니다. Q. 인자는 의리에 편안하다는 것을 의(義), 즉 마땅한 도리, 인간이 행동하는데 있어 당위적인 준칙에 맞게 행동하는 것으로 해석했는데요. 그렇다면 인자는 친구의 비행을 막을 수 있는 중심이 잡힌 사람으로 이해해도 될까요? 動과 靜은 體(형체)로 말하였고, 樂과 壽는 效果로 말하였다. 動하여 맺히지(막히지) 않으므로 즐거워하고, 靜하여 일정함이 있으므로 長壽하는 것이다. Q. 體를 행동 양식으로, 效果를 결과로 보아도 되나요? Q. ‘動하여 맺히지(막히지) 않으므로 즐거워하고’에서 動과 樂의 관계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동하면 무엇에 막히지 않는 것인가요? 동적이라는 게 물이 그릇에 따라 형태가 바뀌는 것처럼 상황에 적응하는 것인가요? 지자는 사리에 밝아 호기심과 학구열이 뛰어나 활동적이며, 학문을 배우는 즐거움에 빠져 즐겁게 살아가기 때문에 동적이고 즐거워하는 것인가요? Q. ‘靜하여 일정함이 있으므로 長壽하는 것이다.’에서 靜과 壽의 관계 또한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한결 같이 굳건한 마음을 가지고 행동함에 있어 신중하기 때문에 정적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인가요? 일정함을 마음에 요동치는 것 없이 안정된 상태로 보고, 그렇기 때문에 장수한다고 생각해도 될까요? ○ 程子曰 “仁과 智를 體得하기를 깊이한 자가 아니면 이처럼 형용하지 못한다.” Q. ‘형용한다=사물의 어떠함을 글과 몸짓으로 표현한다’ 이렇게 이해해도 되나요? Q. 그렇다면 공자가 지자는 물을 좋아하고, 인자는 산을 좋아한다고 표현한 것은 공자께서 仁과 智를 깊이 체득한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건가요? <옹야 28장> 子貢曰 如有博施於民而能濟衆이면 何如하니잇고 可謂仁乎잇가 子曰 何事於仁이리오 必也聖乎인저 堯舜도 其猶病諸시니라 자공(子貢)이 말하였다. “만일 백성에게 은혜를 널리 베풀어〔博施〕 많은 사람을 구제한다면〔濟衆〕 어떻겠습니까? 인(仁)하다고 할 만합니까?”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어찌 인(仁)을 일삼는 데 그치겠는가. 반드시 성인(聖人)일 것이다. 요순(堯舜)도 이것을 오히려 부족하게 여기셨을 것이다. Q. 옹야 28장을 인의 실천 방안 中 1가지를 말씀해주신 것으로 생각했는데요. 맞나요? Q. 사람을 구제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크게 경제적인 부분과 교육적인 부분으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둘 중 하나만 해당하는 것인가요? 둘 다 해당한다면 경제적인 요소(노동력, 가난 등)에서 먼저 구제하고 나아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교육을 시키는 것으로 보아도 되나요? 기본적으로 백성들을 착취하지 않는 것은 당연히 포함되는 것이겠지요? 경제적인 요소에서 세금을 줄여주는 것도 포함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仁은 이치로 말하였으니 위(聖人)와 아래(賢人)에 통하고, 聖은 지위로 말하였으니 그 극에 도달한 것의 명칭이다. 乎는 의심하여 정하지 않는 말이다. 炳은 마음에 부족하게 여기는 바가 있음이다. ‘이는 어찌 仁에만 그치겠는가. 반드시 聖人이라야 능할 것이다. 그렇다면 비록 堯舜의 聖人이라도 그 마음에 오히려 이에 대해 부족하게 여기는 바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씀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仁을 구한다면 더욱 어렵고 더욱 멀어질 것이다. Q. 박시(博施)하는 것만이 인의 실천방안이라는 생각에 갇힐 위험이 존재한다. 또 박시는 고차원적이고 이상적인 인의 실천방안이라 점점 실천하기가 어려워진다. 요순도 본인들이 행하는 박시를 부족함이 있다 여기고 힘들어하며 걱정할 정도였기 때문에 박시하는 것으로 인을 구한다면 더욱 어렵고 더욱 멀어질 것이라고 한 것으로 이해했는데요. 저희가 올바르게 이해한 건가요? Q. 저희가 성인과 현인을 검색해 보았는데 성인이 더 인함에 있어 더 뛰어난 사람을 말하던데, 세상 사람들이 모두 성인과 현인일 수는 없지 않나요? 그냥 일반 백성들에게는 통하지 않나요? 아니면 일반 백성들도 현인으로 보는 것인가요? 만약 악한 사람은 아예 해당이 되지 않는 건지 궁금합니다. 夫仁者는 己欲立而立人하며 己欲達而達人이니라 인자(仁者)는 자신이 서고자 함에 남도 서게 하며, 자신이 통달하고자 함에 남도 통달하게 하는 것이다. Q. 인자는 성인과 현인을 아우르는 말인가요? 아니면 성인만 해당되나요? 자기로써 남에게 미침은 仁者의 마음이니, 여기에서 살펴본다면 天理(하늘의 바른 이치)가 두루 흘러서 간격이 없음을 볼 수 있다. 仁의 本體를 형상(형용)함이 이보다 더 절실한 것이 없다. 能近取譬면 可謂仁之方也已니라 가까운 데에서 취해 비유할 수 있으면 인(仁)을 하는 방법이라고 말할 만하다.” 가까이 자신에게서 취하여 자기가 하고자 하는 것을 가지고 타인에게 비유하면 그가 하고자 하는 것도 나와 같음을 알 것이니, 그런 뒤에 자기가 하고자 하는 바를 미루어 남에게 미친다면 이는 恕의 일로 仁하는 방법이다. 여기에 힘쓰면 人慾의 사사로움을 이겨내어 天理의 公正함을 온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Q. 인욕의 사사로움과 천리의 公正함이 어떤 관련이 있는 건가요? 왕이 사욕을 이기지 못해 뇌물을 받고 높은 직위를 주는 등 공정하지 못한 경우를 뜻하는 건가요? 여기서의 공정은 어떤 의미인가요? ○ 程子曰 “醫書에 손발이 痲痺된 것을 不仁이라 하니, 이 말이 仁을 가장 잘 형용한 것이다. 仁者는 天地와 萬物을 한 몸으로 여기니 자기 아닌 것이 없다. 天地萬物이 모두 自己와 一體임을 인식한다면 어느 것인들 이르지 못하겠는가? 만약 자신에게 소속시키지 않으면 저절로 자기와는 서로 관련이 되지 않는 것이니, 마치 손발이 不仁(마비)해지면 氣가 이미 貫通하지 않아 모두 자신에게 소속되지 않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널리 은혜를 베풀고(博施) 많은 사람을 구제하는(濟衆) 것은 바로 聖人의 功用(功效)이다. 仁은 지극히 말하기 어려우므로, 다만 말씀하기를 ‘자기가 서고자 함에 남도 서게 하며 자기가 통달하고자 함에 남도 통달하게 하며, 능히 가까운 데에서 취해 비유할 수 있으면 仁을 하는 方法이라고 할 만하다.’고 말씀했을 뿐이다. 이는 學者들로 하여금 이와 같이 仁을 觀察하여 仁의 本體를 터득하게 하고자 한 것이다.” Q. ‘醫書에 손발이 痲痺된 것을 不仁이라 하니’ 손발이 마비됐다는 것을 단순하게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서에 이런 말이 적혀있다는 것이 다소 충격적인데, 혹 장애에 대한 차별적인 인식인가요? 쭉 설명을 읽어보아도 이 말이 어떻게 인을 가장 잘 형용한 말이 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또 “《論語》에 ‘堯舜도 不足하게 여겼다.’고 말씀한 것이 두 군데이니, 널리 은혜를 베풂이 어찌 聖人께서 하고자 하는 바가 아니겠는가. 그러나 반드시 50歲가 되어야 비단 옷을 입을 수 있고, 70歲가 되어야 고기를 먹을 수 있었으니, 聖人의 마음에 젊은 자 역시 비단 옷을 입고 고기를 먹게 하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나, 다만 그 奉養(공급)함에 不足한 바가 있기 때문이니, 이는 그 은혜를 베풂이 넓지 못함을 부족하게 여기신 것이다. Q. 博施, 濟衆에서의 물리적, 현실적인 자신의 부족함을 늘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보아도 무방한가요? 많은 사람을 구제하는 것이 어찌 聖人께서 하고자 하는 바가 아니겠는가. 그러나 다스림이 九州(통일 신라 때 전국을 나눈 아홉 개의 주)를 지나치지 못하였으니, 聖人께서 四海밖까지 함께 救濟하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나, 다만 그 다스림에 미치지 못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니, 이는 그 救濟함이 많지 못함을 不足하게 여기신 것이다. 이것을 미루어 찾아보면 몸을 닦아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것을 聖人이 不足하게 여김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만일 나의 政治가 이미 充分하다고 생각한다면 곧 聖人이 아니다.” 呂氏曰 “子貢은 仁에 뜻을 두었으나 한갓 높고 원대한 것을 일삼아 그 方法을 알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孔子께서 자신에게서 취하는 것으로 가르쳐 주신 것이니, 행여 가까워서 들어갈 수 있을까 기대하신 것이다. 이것이 바로 仁을 하는 方法이니, 비록 널리 은혜를 베풀고 많은 사람을 구제하는 것이라도 또한 이로부터 나아가는 것이다.” Q. 공자께서 恕를 얘기하고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서는 나와 가장 가까운 인의 실천 방안이기에 인의 시작, 출발이라고 보아도 되나요? 교수님이 12월 말에 말씀해주신 것처럼 임용공부를 하자! 합격하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벌써부터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훌륭한 교사가 되기 위한 첫걸음으로 생각하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안정도 찾아 조금 더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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