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리학 관련 질문드립니다(kim) |
 이름: 晴野 2018/4/21(토) | |
 Re..성리학 관련 질문드립니다 ================================ ┼ ▨ 성리학 관련 질문드립니다 - ┼ │ 교수님 12학번 김예슬입니다. ^^* 주자를 공부하면서 교수님께서 쓰신 논문들을 보고 있는데 의문나는 점이 있어 질문을 드립니다. │ │ 주자 성설의 구조적 이해 논문을 보면 "천이 준 리를 골자로 하여 기가 모여서 새로운 물건이 생겨난 것이다. 천의 리가 먼저 있어서 기에 그 명령(리명)을 실어 보내면, 그 명령을 받을 만한 기가 그 명령을 받아 그 리와 결합하여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낸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 1. 먼저 모든 리는 무위함에도 명령을 '실어 보낸다'는 표현은 리는 단지 그 기에 들어 있을 뿐이지만(존재만 할 뿐이지만) 리가 준칙이 되고 가야될 길이 되므로 기는 이 리를 따라서 알아서 움직여 가는 것으로 이해했는데 맞을까요? 답: 예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 다음 서술에는 "예를 들어 천이 지에 명령을 하고자 하나, 아직 지는 생기지 않았으므로 명령할 수 없고, 천이 운동하면서 지가 생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듦으로써 저절로 지가 생기게 되고, 이때 비로소 지에 명령할 수 있고, 이 명령이 지의 성이되는 것이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 2. 이 부분에서 천이 운동하면서 지가 생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게 되는 것이 맨 처음 천이 지에 명령을 하려고 했던 리에서 비롯되는 기의 운동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또 임무가 생기면 그 임무를 받을 만한 기가 모여 지가 만들어진다고 본다면 왜 여기서 환경을 만듦으로써->저절로 지가 생긴다라고 표현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줄여서 그냥 천이 운동하면서 지가 생기게 되고, 라고 말하면 틀리게 되는 것일까요? 환경을 만든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음양오행 같은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답: "천이 운동하면서 지가 생기게 되고"라고 하면 천이 명령하는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즉 천의 의도가 감춰지기 때문입니다. 인공물로 예를 들면 사람이 어쩌다 보니 만들어졌다라고 하기 보다는 사람이 만들려고 해서 만들어졌다고 보는 것입니다.환경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자연물을 가지고 말하였으므로 그렇게 되게 하였다고 한 것입니다. 사람처럼 직접 손을 써서 만들수는 없으니까요. │ │ 4. 같은 논문에서 "성을 말할 때는 항상 그 물건의 주재자인 심의 성을 그 물건을 대표하는 성으로 한다. 다만 심은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동물이나 식물에도 심이 있고, 무생물에게도 심이 있으므로 그 말하는 기준이 문제이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손의 심 속에 성이 있는구조라면, 성은 임무이니까 잘 잡는 것 등으로 보면 이해되는데 손의 심이 무엇인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손의 심이 손을 이루는 기와 다른 점이 무엇인가요? 또 무생물의 심은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책상을 구성하는 여러 기관을 총괄하는 최고 주재자가 심이라면 예를 들어 어떤 부분이 심이 될 수 있을까요? 답: 무생물이나 신체의 일부, 물건의 부속품 등은 심을 말하기 불편한 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말하려고 하면 못할 것은 없습니다. 손의 경우 손을 구성한 단백질이나 뼈 등은 사람 몸전체로 치면 육체에 해당할 것이고, 손을 움직이는 신경기관이 심에 해당할 것입니다. 무생물의 경우 그 물건의 무게중심처럼 그 물건의 중추가 되는 것을 심으로 잡으면 좋을 것같습니다. │ │ 5. 다음으로 성리학의 체계잡기 시론에서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몸에 있는 태극은 리요, 그것이 심에 와서 갖춰질 때 성이라고 한다."라는 부분에서 인간의 성은 마음의 성이라고 하지만, 신체나 장기 각각에도 성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것과 여기서 의미하는 몸에 있는 태극인 리와 정확한 차이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신체나 장기 각각에 있는 성은 임무(소당연의 리)로, 몸에 있는 태극은 심이나 장기나 신체나 각각의 성을 모두 포함한, 소이연의 리이자 통체일태극의 리라고 보아도 될까요? 답: 심은 신체부위의 각 기관을 통제하는 기관이므로 몸전체의 태극은 심에 있고, 각 부위는 부위대로 태극을 말할 수 있습니다. 동양철학은 그것을 오르내리며 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태극이 고정된 것이 아닙니다. 사람 각자는 각자의 심이 태극이지만 국가를 단위로 보면 개인은 국가의 일부기관입니다. 이것을 미루어 생각하면 됩니다. │ │ 6. 끝으로 옛날 필기를 보니 천지생물지심과 관련해 인간은 생의를 갖는데 이에 따르면 유학의 사랑의 범위는 우주 끝까지 미치는데 내 능력의 한계가 있어 모든 것을 동시에, 똑같이 사랑할 수는 없어 순서를 정해야 하고 이는 어쩔 수 없는 차별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 이것만 놓고 보면 유학에서는 묵자처럼 겸애하고 싶은데 한 인간으로서의 한계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자연적인 감정, 나와 가까운 사람부터 사랑해야 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유학에서는 사단을 완전히 확충한 성인이라고 할지라도, 능력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고 가정하더라도 효제, 충이 우선시 되고 남을 사랑하는 것과 똑같은 정도로 나의 부모님을 사랑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 아닌가요? 한계가 없음을 가정하더라도 인간의 자연적인 정감을 중시하여 부모님보다 남을 먼저 혹은 더 사랑하는 것은 정직한 게 아니고 다른 이익을 얻으려는 마음과 같은 부자연스러운 욕구 때문이라고 보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저 부분의 필기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생의, 만물을 나는 마음, 만물의 임무를 잘 수행하게끔 해주는 마음은 우주 끝까지 미치나 그 정도는 나의 부모님, 군주, 사람들, 동물, 사물... 자연적 정감을 따라 달라진다고 보면 틀릴까요? 답: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은 같지만 그래도 동일할 수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가족과는 생활을 함께 하면서 정을 나누지만 이웃은 그보다 멀고, 더 먼 지방 사람은 더 멀지요. 이것도 한계로 생각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입니다. 어려워도 끝까지 힘내고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표현력도 기르세요. 이 질문 전체적으로 좋은데 공개해도 좋지 않을까요? 힘내세요. │ ┼ 교수님, 요새 공기가 너무 자주 나쁘던데 조심하시고 일교차도 크던데 항상 건강하시기만을 바라겠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  김예슬: 교수님 감사합니다. 많은 의문이 해소되었습니다. 그런데 6번 질문과 관련하여 생각해보니 아직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유학에선 본질적으로 맨 먼저 있는 마음은 만물을 똑같이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생의)이 있다고 이해해도 맞는 건가요? 또 한계가 있어 사랑에 차등을 두게 되는 것이라면 한계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을 것 같은데 맞을까요? 예를 들어 아기 때 친부모와 떨어져 정을 나누지 못하고 다른 집안에 양자로 들어가거나 혹은 친구들과만 지내는 환경에 놓이게 된다면 이 사람은 이러한 한계로 자라서 친부모님보다 생활을 함께 하면서 정을 나눈 사람들을 더 사랑하게 될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한계라는 말을 바라보아도 될지 궁금합니다. -[04/21-23:59]- 晴野: '능력의 한계'라는 말이 오해를 가져 올 수 있는 측면도 있는 것같습니다. 부모님과 이웃집 아저씨에게 똑같이 10만원씩 용돈을 드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해도 그렇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요. 거기에는 능력뿐만 아니라 情이 다르니까 더 사랑하는 부모님께 더 드리는 것이 바람직하겠지요. 결국 의리상의 차이도 있고, 능력의 한계를 말해야 할 때도 있을 것같습니다. 예로든 문제는 동병상련하는 것인데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은 능력의 한계라는 말 보다는 느껴지는 정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널리 사랑하는 박애를 전제로 하지만 그 안에서 의리상 도리상 차등을 두는 것은 능력의 한계를 포함한다고 보는 것이 더 좋을 것같습니다. 한편 궁극적으로는 능력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의리상 차이를 말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학에서 말하는 의리나 도리는 과학적인 기의 법칙이나 한계를 무시하지 않습니다. 기의 한계를 감안하여 모두 동일하게 사랑하라고 하지 않고 처음부터 親親仁民愛物하라고 합니다.-[04/22-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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