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하경화 2018/9/24(월) | |
 양명 사상 전반, 心卽天 명절에 편히 쉬셔야 하는데 계속 질문글을 올려서 정말 죄송합니다ㅠㅠ 시간이 되실 때 여유롭게 답변해주세요..!! 답변과 교수님의 논문을 읽고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정리가 잘 안되는 듯한 부분도 있고,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신도 서지 않아 이해한대로 서술해보았습니다. 혹시 여전히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ㅠㅠ 심체는 일하지 않을 때(지각판단이 일어나지 않을 때)의 양지이며, 대상 없이 靜하여 무선무악한 심의 본체입니다. 그러나 이 양지가 지각판단의 주체라는 측면에 주목한다면 동정을 떠나 그 자체로 지선함을 속성으로 지닙니다. 외물을 접하면 지각판단(양지의 판단)이 우선하여 일어난 후 의념이 뒤따라 발생합니다. 그런데 양명은 이 의념이 곧바로 行으로 이어지는 知적 측면을 지니기 때문에 지행합일을 강조하고, 수양의 목적을 의념이 양지에 맞게 일어나게 습관화(체화)하는 지적 능력의 증진에 두고 이를 치양지라 칭합니다. 심체가 양지인데 의념이 가선가악한 이유는 사욕때문인데, 이것은 身 또는 氣의 영향인 것 같습니다. 주자는 이러한 氣에서 비롯하는 가선가악함 역시 心을 구성하는 性으로 간주하여 기질지성으로 心에 포함하는 것 같습니다. 반면 양명은 氣를 理인 心과는 완전히 구분짓되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파악한 것 같습니다. 양지는 모든 이에게 동일한 능력으로 존재하지만 지적 능력의 발달 정도에 따라 기질의 영향을 받는 정도가 좌우됩니다. 따라서 경험/성장을 통해 지적 능력이 발달하면서 氣의 영향에서 벗어나고 판단에 있어 고려의 대상이 넓어질 때, 즉 지각판단의 주체인 나와 만물이 하나임을 알고 그들을 사랑하는 一體之仁의 상태가 될 때 양지가 온전히 발현됩니다. 또.. 어떻게 정리를 해보았는데도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습니다....ㅠㅠ 심즉천이 윤리적 상대주의는 아닌 것 같은데, 理가 天이 아니라 心을 근본으로 하면서도 보편적 도덕원리로 존재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이해가 안 됩니다. 또, 논문에서 선가의 영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뱃속에서는 다만 氣에 불과하다는 원문과 양지가 모두에게 동등한 능력이라는 말이 안 맞는 것 같습니다. 이는 성숙한 어른을 전제해야 성립할 수 있는걸까요? 양지가 선천적 도덕심이라기보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도덕적 덕처럼 후천적으로 천천히 완성되는 덕성처럼 느껴집니다.ㅠㅠ 항상 감사합니다, 교수님. 즐거운 명절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