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 질문드립니다.(김소연) |
 이름: 晴野 2018/9/26(수) | |
 Re..주자 질문드립니다. 주자의 격물치지는 사물의 리를 연구해서 나의 지식을 축적하는 것입니다. 사물을 연구하지 않으면 우리는 그 사물에 대해서 알지 못합니다. 가까이는 내 몸에 대해서도 연구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도리를 알 수 있고, 내 친구에 대해서 연구해야 그 친구의 장점과 단점, 취미나 성격 등을 알아서 어울려 살 수 있습니다. 자동차의 운전법도 알아야 하고, 선인장의 생리를 알아야 잘 기를 수 있고, 개의 생리도 알아야 하고, 기후도 연구해야 하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무엇이든 몰라도 되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그것들을 다 알아야 그것들을 사랑하는 방법도 알 수 있고, 그와 함께 나도 살 수 있습니다. 만물을 연구하는 것을 격물이라 하고, 그 연구를 통해 나의 지식이 쌓여가는 것을 치지라고 합니다. 격물치지에 대해서 이렇게만 알면 사실 큰 문제 없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나의 심에 있는 리를 밝힌다고 하니 복잡해지는 것입니다. 그런 사물의 리는 사물에 있지만 그것을 알 수 있는 가능성은 나의 심에 있다고도 하고, 본래 나의 심에 있던 것을 그 사물을 연구하여 밝혀냈다고도 하는 것입니다. 그런 설명은 나의 仁과 연결하는 데서 생깁니다. 유학에서는 그런 사물을 대하는 것을 나의 仁한 본성에 근거를 두고 말하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내가 그것들을 사랑하지 않으면 그것들을 알 필요도 없고, 또 안다고 하더라도 그 도리가 달라질 것입니다. 내가 개를 사랑하니까 함부로 대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개를 굶기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개가 밥을 못 먹을 때는 무슨 약을 주는 것이 도리이다. 등등으로 도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의 심 속에 그런 것이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결국 만물을 연구한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내가 어떻게 그것들을 사랑할 것인가를 연구하는 것이 됩니다. 그것이 리입니다. 즉 만물을 사랑하는 방법, 길 등이 리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만물의 리를 연구할 때 나의 사욕이 개입하면 그 도리를 제대로 알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예를 들면 개가 아파서 밥을 먹지 못하고 있는데, 개를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하여 귀찮게 생각하면 적극적으로 연구하려고 하지 않고 아직 배가 고프지 않아서 그럴거야, 더 배가 고프면 먹겠지 하고 방치하게 됩니다. 그것은 개를 대하는 도리를 알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만물을 연구할 때 사욕을 제거해야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사물도 理氣合이고 사람인 나도 理氣合인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그것들이 각각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격물치지는 사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개도 격물치지를 해야 하겠지요. 그래서 개도 자기 주인의 말이나 성격을 알고 거기에 대처합니다. 그러면서 개도 사람과 어울려 살아갑니다. 다른 모든 만물이 다 그렇게 살아갑니다. 다만 사람이 그 모든 것들 중에서 가장 지적 능력이 우수합니다. 그래서 만물의 영장이라 합니다. 사람도 仁을 가졌고, 개도 仁을 가졌지만 사람이 가장 그 仁을 널리 두루 잘 발휘합니다. 그래서 만물의 영장입니다. 유학적 사유에 도움이 되었기를 기대하며..... ================================ ┼ ▨ 주자 질문드립니다. - 김소연 ┼ │ 교수님 안녕하세요! │ 교육학과 15학번 김소연입니다. │ │ 주자의 격물치지를 공부하던 와중에 생긴 의문점이 │ 제대로 된 궁금증인지 아니면 제가 제대로 알지 못해 헛 것에 궁금해하고 있는 건 아닌지 확실하지가 않아 │ 교수님께 질문을 남길지 말지 고민 끝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ㅠㅠ │ │ 제가 공부한 바에 의하면, │ 주자의 격물치지는 '모든 사물의 이치를 철저히 궁구하여 리에 대한 앎을 지극히 하고 이를 통해 내 마음의 리를 온전히 밝히는 것' 입니다. │ 처음 격물치지의 의미를 이해할 땐 기질에서 기인하는 사욕에 의해 가려진 내 마음의 리를 회복하기 위해 사물의 리를 궁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 의미를 외우는데 그쳤습니다. │ 그런데 다시 한 번 보게 되니, │ 사실상 사물 또한 리와 기의 결합체이고 사물의 기는 인간의 기 보다 탁하고 박하여 그 리를 온전히 구현하지 못한 것이라 │ 오히려 인간의 리가 더 밝게 드러날텐데 '왜 사물의 리를 궁구해야 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여기에 대한 답으로 '인간의 기질에서 기인하는 사욕에 의해 가려진 리 보다 사물의 리가 더 완전히 밝혀진 상태인가?'라는 생각도 들었고, 다른 해답을 찾아 보려 하였으나 혼자서는 해결하지 못하였습니다.ㅠㅠ │ 그렇다면 '왜 주자는 사물의 리를 철저히 궁구해야 한다고 하였을까요?'ㅜㅜ │ │ 이 질문 자체가 제대로 된 질문인지 아닌지 확신은 들지 않지만 ㅠㅠ │ 혹시 제가 놓친 부분이 있거나 더 알아야할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ㅎㅎ │ │ 감사합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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