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황의 리발에 대해 질문드립니다.(김소연) |
 이름: 晴野 2019/1/16(수) | |
 Re..이황의 리발에 대해 질문드립니다. ┼ ▨ 이황의 리발에 대해 질문드립니다. - 김소연 ┼ │ 안녕하세요 교수님! 교육학과 15학번 김소연입니다. │ │ 어제 제가 한 질문의 답변으로 │ 리발은 기의 작위와는 다른 것이라고 말씀을 해주셔서 │ 그 차이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는데 제가 찾은게 맞는지 확인 받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ㅠㅠ │ ------------------------------------------------------------------------------------------------------------ │ 아래는 어제의 질문과 답변 입니다. │ │ 5. 이황은 주자와 달리 리발을 인정하는데요! 그럼 이황의 입장에서 리는 스스로 작위도 하면서 기의 운동변화의 원리, 즉 기가 동정하는 까닭도 되는 건가요? │ │ 답: 퇴계의 리발의 發을 기처럼 발동하는 것으로 보면 안 됩니다. 그렇게 되면 리와 기의 구분이 없어지게 됩니다. 퇴계의 리가 기처럼 작위한다고 보는 것은 잘못된 견해입니다. │ ------------------------------------------------------------------------------------------------------------ │ 그래서 │ 저는 '리발'의 특징을 한 원문과 '리자도 격물'을 통해 생각해보았습니다. │ 원문은 이것입니다. │ │ "정의와 조작이 없는 것은 이 리의 본연의 본체이며, 깃들임을 좇아 발하여 이르지 아니함이 없는 것은 이 리의 지신한 작용이다. 전에는 다만 본체의 무위만을 보고 묘용이 능히 현행함을 알지 못하여 리를 죽은 사물로 오인할 뻔 하였으니 도를 떠남이 또한 멀고 심하지 않은가." │ │ 여기서 제가 본 것은 첫 번째 문장으로, 리가 본체와 작용으로 나누어져 본체는 무위하지만 작용이 있으므로 리발이 가능하다라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 │ 그리고 '리자도 격물'에서 │ '리에 대한 인식은 마음이 리를 궁구하는 것에 따라, 즉 '마음의 인식 작용'에 따라 리가 그 마음에 스스로를 드러낸다.' │ 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 │ 그래서 이를 종합해 제가 생각해본 '리발'은 │ '아무런 작용이 없을 때는 리는 무위하지만 '기의 작용 혹은 마음의 작용'이 있으면 그것을 따라 자신을 드러낸다.'로 이해했습니다. │ 그리고 이것이 '리를 운동 원리로 삼아 작위하는 기'와 다른 이유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 │ 리발이 기의 작위와 다르다는 말, 즉 리발에서 '발'의 해석을 이렇게 하면 되는 것인지, │ 아니면 제가 잘못 안 것인지, 잘못 알았다면 어떻게 이해를 해야하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ㅠ │ │ +수정 추가 │ 앗,, 교수님 이렇게 리발이 기의 작용을 따라 나온다고 생각하니 사단의 이발기수가 안맞게 되는 거 같네요ㅠㅠ... │ 제가 리발을 그렇게 생각해버리면 사단이 나타나기 위해 리가 발할 때 그 전에 마음의 작용, 기의 작용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는데... 맞는지 모르겠어요ㅠㅠ ┼ 그냥 단순하게 리발에서 '발'은 기의 작위와 다르다라고만 이해하면 되는건가요?ㅠㅠ ┼ 답: 격물에서의 理到說(理自到)과 사단의 리발설은 서로 같은 맥락으로 보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리발설은 내가 바깥 사물에 감응/대응하는 것이고, 리도설은 바깥 사물의 리가 나에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즉 방향이 서로 반대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같이 보면 안 됩니다. 예를들면 리발설은 내가 애인을 사랑하는 것이고, 리도설은 내가 그 애인을 사랑함에 따라 그 애인이 나에게 반응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리발은 나의 본성, 나의 리가 애인을 사랑하게 하도록 주재하는 것이지만, 격물의 리도설은 내가 바깥에 있는 사물의 리를 열심히 연구하였더니 어느 순간 그 사물의 리가 나에게 자신의 리를 보여줬다고 하는 것입니다. 결국 리발의 리는 내 안에 있는 리이고, 리도설의 리는 사물안에 있는 사물의 리입니다. 그러므로 같은 맥락으로 함께 말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리도설도 사물의 리가 기처럼 나에게 신호를 보내며 스스로 움직여 오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몰랐던 사물의 리를 끝까지 캐고 들어갔더니 어느 순간 그 사물의 리가 보였다. 그런데 이 때 그 사물의 리가 내게 다가왔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르키메데스가 부력을 연구하며 고민하고 다녔는데, 목욕을 하는 그 순간에 갑자기 부력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이때 물의 부력의 리/원리가 나에게 깨달음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내가 어떻게 그 순간에 그 리를 알 수 있었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 때 부력 때문에 떠오른 것을 보고 그 원리를 깨달은 것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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