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리발(박민영)

이름: 晴野 2019/8/4(일)

Re..리발  ================================ ┼ ▨ Re..리발 - 박민영 ┼ │ ================================ │ ┼ ▨ Re..주자와 이황의 차이 - 晴野 ┼ │ │ 날도 무더운데 공부하느라고 고생이 많네요. 수박이라도 먹으면서 힘내세요. │ │ ================================ │ │ ┼ ▨ 주자와 이황의 차이 - 박민영 ┼ │ │ │ 안녕하세요 교수님. │ │ │ 이황과 이이의 사단칠정에 대해 고민하다가, 주자와 이황과의 차이?관계?에 의문이 생겨 질문 남깁니다. │ │ │ │ │ │ 먼저 주자의 사단칠정에 대한 질문입니다. │ │ │ '주자는 성발위정의 입장에서 리발을 부정하므로 사단과 칠정에 있어서 그 근원이 모두 성으로 같고, 따라서 사단칠정 혼륜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주자가 성에 있어서도 관점의 차이에서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을 이야기하니, 성에서 가선가악한 칠정이 나왔다는 것이 설명이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가 저의 이해입니다. │ │ │ 그래서 질문은 │ │ │ 1. 주자는 굳이 말하자면 사단칠정 혼륜설이라고 할 수 있나요? │ │ │ 2. 그렇지만 리의 주재성을 조금 더 강조하는 입장에서 사단과 칠정이 동일하지는 않다는 해석이 가능한 건가요? │ │ │ 3. 이런 주자의 뜻을 알고, 이황이 사단칠정분별설을 이야기한 건가요? │ │ │ 4. 그렇다면 사단칠정 혼륜설의 입장임에도 대략적인 입장은 이황과 더 유사하다고 말할 수 있는 건가요? │ │ │ 입니다. │ │ 답: 주자의 사칠론에 대해서는 연구가 많지 않은 편입니다. 굳이 퇴계처럼 사칠분별을 많이 말하지 않았으니 혼륜설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朱子語類]라는 책의 한 군데에서 理之發 氣之發이라고 하는 말이 있어서 퇴계는 주자도 분별설을 말했다고 합니다. 퇴계가 이런 주자설을 먼저 본 다음에 자기 주장을 한 것이 아니고 먼저 분별설을 말한 다음, 나중에 [주자어류]라는 책을 보게 되어 거기에 분별설과 같은 내용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자기 주장에 더 확신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주자어류]라는 책이 우리나라에 늦게 수입된 것같습니다. 기질지성이 있기 때문에 가선가악한 칠정이 나왔다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합니다. 이것은 성을 본연지성과 기질지성 두 개로 하려는 생각에서 시작된 것으로 적절하지 못합니다. │ │ │ │ │ │ 다음은 이황의 사단칠정에 대한 질문입니다. │ │ │ '이황은 대부분 주자의 입장을 받아들이고, 리와 기는 항상 같이 발한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그 근원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 리발을 주장합니다.  하지만 성발위정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므로, 리기호발설을 주장합니다. 성발위정과 리기호발설은 양립가능하나, 성발위정과 리발은 양립이 불가능합니다. 이런 점에서 주자와 차이가 생깁니다.' 가 저의 이해힙니다. │ │ │ 그래서 질문은 │ │ │ 1. 성발위정을 인정하면서 리발을 또 이야기하는 게 맞나요? │ │ │ 2. 1의 질문이 맞다면, 이황은 관점의 차이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의 측면에서 이야기하므로 모순이 생기는 건 아닌가요? │ │ │ 3. 이황이 이런걸 모르고 주장하진 않았을 텐데, 왜 굳이 성의 측면에서 크게 설명하지 않고 리의 측면에서 자세하게 설명했을까요? 사단의 순선함을 강조하기 위해서였을까요? │ │ │ 입니다. │ │ 답: 성에는 인의예지가 있지요. 인은 남을 사랑하려는 성질입니다. 감각기관을 통해들어온 대상의 리가 나의 성을 촉발합니다. 이것을 리발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비유하면 물은 아래로 내려가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어디가 아래인지 알아야 그곳으로 갑니다. 결국 주관과 객관이 서로 만나서 교감이 이루어져야 정이 나옵니다. 대상의 리가 나의 인한 본성을 자극하여 정이 나오는 것입니다. 즉 모순되지 않습니다. 나의 인한 성은 언제나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어떤 대상이 나의 인한 성을 자극하는가가 문제입니다. │ │ │ │ │ │ 리발을 인정하지 않음에도 주자와 이황이 비슷하다는게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 질문남깁니다. │ │ │ 기초적인 부분을 질문해서 부끄럽네요. 질문이 이어지지 않고 하나씩 끊어지는 것도 죄송합니다ㅠㅠ │ │ │ 이제 곧 폭염이라는 데 건강 유의하세요. │ │ 답: 위에서 말한 것처럼 주자도 퇴계의 리발설과 완전히 같은 표현이 있고 큰 바탕은 같기 때문입니다. │ │ 부끄러운 질문이 아니라 아주 중요한 질문입니다. 내 기억으로 지금까지 이렇게 고민한 사람 없었어요. 답변이 미흡하면 다시 질문하세요. │ │ │ │ │ │ │ │ ┼  ┼ │ ┼  ┼ │ │ 답변 감사드립니다 교수님. │ 답변을 읽고 제가 리발의 개념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 리발에 대한 추가 질문입니다. │ │ 리가 나를 자극하고, 내 성이 그것에 감응하는 것이 리발이라면 │ 리발할 때 ‘리’는 1) 1차적으로 자극 원인이 된 외부의 리 2) 그것에 감응하는 나의 본성으로서의 리 이렇게 두 개의 뜻이 모두 가능한 건가요?   답: 대상에 대하여 내 心이 감지하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내 심이 합니다. 그 때 내 심은 仁한 방향으로 처리하려고 하지요. 이 때 감지한 대상의 리를 외부의 리라고 말하면 오해를 가져올 수 있을 것같습니다. 본성으로서의 리라는 표현 역시 오해를 가져올 수 있어요. 또 성을 다시 리라고 바꿔서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心統性情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런 종합적인 부분을 잘 이해하면 위에서 말한 두 개의 설정이 괜찮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위의 두개가 다시 心속에서  하나로 합해져야 됩니다. │ │ 다른 답변에서 달아주신 예를 들자면, ‘리발은 나의 본성, 나의 리가 애인을 사랑하게 하도록 주재하는 것...’(여기서 리는 2)의 의미)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온 대상의 리가 나의 성을 촉발합니다. 이것을 리발이라고 하는 것..’(여기서 리는 1)의 의미) 가 있습니다. 답: 여기서 내가 성을 촉발한다는 말을 해서 오해를 가져오게 했는가 봐요. 그 성은 심이 가지고 있고 직접적인 촉발자는 심이 되어야 합니다. 외부의 대상을 감지하여 얻은 리가 내 심에 들어와서(즉 감지되어서) 그 리가 내 심을 움직입니다. 리발은 나로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감지된 리는 다시 나의 리가 되어야 합니다. 仁한 性으로 되어 있는 나의 心은 대상을 사랑하는 방향으로 갑니다. 그것이 성즉리이고, 성을 다시 리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위의 2번처럼) │ │ 저는 처음에 다른 질문에서 주자는 ‘리발 인정X, 이황은 리발 인정O’ 이라는 문장을 봤습니다. 그래서 리발이라는 게 2)의 뜻만 있다고 생각해서 주자는 성의 측면에서만 말하고 따로 리를 집어 말하지 않으므로 둘이 모순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저렇게 두 개의 뜻이 있다면 주자도 리발을 말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답: 이런 발상이 성리학의 기본적 입장입니다. │ │ 그런데 조금 의문이 드는 건 사단칠정에서는 2)의 의미로 사용하는게 더 강하지 않나요?ㅜㅜ 제가 리발을 잘못 이해한 것인지, │ 아니면 리발이 원래 문맥상 다르게 사용되는 건지 궁금합니다. 답: 내가 과거에 답변한 것은 이렇게 분석적으로 말한 것이 아닐 것입니다. 그냥 웅뚱거려서 말한 것입니다. 심과 성은 실제로는 분리되는 것이 아닙니다. 철학적으로 분석하여 생각해 보는 것뿐입니다.  미흡하면 다시 질문하세요 │ ┼ (참고한 답변은 '리발' 검색하면 나오는 김소연 선배님과 박은미 선배님의 질문과 답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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