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수양 중점에 대한 퇴율의 관점 차이(도윤) |
 이름: 晴野 2020/1/24(금) | |
 Re..수양 중점에 대한 퇴율의 관점 차이 수양은 기본적으로 미발일 때 함양하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그래야 발할 즈음에 선으로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발할 때 성찰하는 것은 지금 감정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아닌지를 반성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반성을 통해 미래에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다만 미발일 때의 함양보다는 이발일 때의 성찰 공부가 쉽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로 지금 행동을 반성하고 고쳐서 미래에 잘하려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퇴율이 모두 동일합니다. 성리학에서 말하는 악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타고난(즉 선천적) 기질이 나빠서 악을 일으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꾸 욕심이 생겨서 도리를 어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율곡은 타고난 기질에 악의 원인이 있다고 보고 기질변화를 강조합니다. 이것이 교기질, 즉 '기질 교정'이라는 것입니다. 그럼 이 기질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우리가 행동을 할 때 잘못된 것이 있으면 자꾸 반성하여 고쳐나가는 것입니다. 자꾸 반성하면서 고치기를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 기질이 변화될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반면에 퇴계는 욕심이 자꾸 도리를 왜곡해서 악으로 끌고 가는 것이 잘못이라는 데에 중점을 두었으므로 감정이 발해 나올 즈음에 정신을 바짝 차려서 도리를 왜곡하지 않도록 노력하자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느 학생이 잘못을 해서 꾸지람을 해야 하는데 평소에 그 학생에 대한 나쁜 감정이 끼어들어서 그 당시 잘못한 것보다 너무 지나치고 심하게 꾸중을 하면 그것은 잘못이라는 것입니다. 경공부는 그런 인욕이 끼어드는 것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학생의 오해는 거경이 未發時의 공부라고 하는 데서 생긴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는 본인의 논문을 참조하세요. 이 홈의 '연구논문' 게시판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설 즐겁게 쇠세요. ================================ ┼ ▨ Re..수양 중점에 대한 퇴율의 관점 차이 - 도윤 ┼ │ 교수님 먼저 답변 너무 감사드립니다(감동했습니다ㅠㅠ)! │ │ 교수님 답변을 읽고 보니, 퇴율 선생님에 대한 제 오해의 원인은 '기미로부터 선과 악이 나뉘어 생김'이라는 기출된 인용문을 '기미가 선악의 근원임'이라고 제가 임의적으로 해석한 것에 있는 것 같습니다. │ │ 퇴계 선생님이나 율곡 선생님 모두 '현상적으로' 드러난 선과 악은 이발 심에 있다고 보셨으며, 또한 교수님께서 답변 말미에 "또 퇴계처럼 미발한 심에 악의 근원을 말할 수 있는 것은 율곡도 마찬가지 입니다."라고 말씀하셨듯이, 따지고 보면 선악의 '잠재적' 근원 역시 퇴계 선생님뿐만 아니라 율곡 선생님도 미발 심에 있다고 보셨음에도 불구하고, 전 퇴계 선생님은 선악의 잠재적 근원을 미발심에 있고, 율곡 선생님은 이발심에 있다고 오해하고 있었던 듯 합니다(제가 맞게 이해하고 있는건가요??). │ │ 제가 본래 지니고 있던 의문은 잘 해소된 것 같습니다(윗 단락이 맞다는 가정 하에). 그런데 또 다른 의문이 생겼습니다. │ │ (물론 퇴계 선생님도 이발일 때의 경 공부로서 성찰을 강조하셨고, 율곡 선생님도 미발일 때의 경 공부인 함양을 강조하셨지만) 저는 '상대적으로는' 퇴계 선생님은 미발 공부를 더 강조하셨고 율곡 선생님은 이발 공부를 더 강조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 그런데 선악의 '잠재적' 근원이나, 선악이 '현상적으로' 나뉘는 지점이 각각 미발심과 이발심에 있다고 두분 모두 동의하신다면, 왜 그렇게 수양 공부의 중점을 다르게 두시는지, 즉 왜 퇴계 선생님은 미발 공부를 더 강조하시고 율곡 선생님은 이발 공부를 더 강조하셨는지 잘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이 의문은 제가 '선악의 근원에 대해 퇴계 선생님과 율곡 선생님께서 서로 다르게 보셨다'라고 알고 있었다면 생기질 않았을 것이지만.. 교수님의 답변을 듣고 떠오른 의문입니다.. │ ┼ 두 선생님이 미발 공부와 이발 공부 중 한 가지를 더 선호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  도윤: 교수님 답변 너무 감사드립니다!ㅠㅠ 교수님 덕분에 제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명확해 진 것 같습니다! 우선 교수님 논문을 참고한 뒤에 더 여쭙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도 즐거운 설 연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01/25-22: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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