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철학사상(송채연)
이름: 晴野
2020/6/9(화)
Re..퇴계 철학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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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계 철학사상 - 송채연 ┼
│ 안녕하세요. 교수님. 사회교육과 3학년 송채연입니다. 오랜만에 질문을 올립니다. 오늘 퇴계에 대해서 질문하려 합니다.

│ 1. 교수님께서 천명신도에 대하여 설명해주실 때에, 기가 없으면 性과 情 자체가 존재할 수 없어서 성은 심, 정은 의가 싸고 있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런데, 리는 기 없이도 존재할 수 있다고 하셔서 성과 정이 리 계열이기 때문에 그 점이 헷갈렸습니다. 성, 정은 '리'와 어떤 차이점이 있어서, 리는 혼자 존재할 수 있지만 성, 정은 그것이 불가능한지 궁금합니다.
답: 리는 구체적인 어떤 물건이 없어도 미래에 생길 그 물건의 리를 말할 수 있습니다. 그 리는 우리의 상상 속에 존재할 수 있습니다. 초광속비행기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지만 광속보다 빠른 비행기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런 상상이 현실이 되어 존재할 때 그 상상 속의 리가 그 비행기 속으로 들어간 것이 그 비행기의 性입니다. 그 성은 그 비행기 속에 있습니다. 이미 현실이 된 비행기는 기를 가지고 있지요. 즉 성은 상상 속의 존재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실현된 어떤 물건 속에 있는 리입니다. 이제 그런 리를 받아서, 그것이 천명입니다. 그 천명을 성으로 받는 그 물건은 그 리가 그 물건이 가야 하는 길입니다. 그 길을 가는 것이 情입니다. 성은 체이고 정은 용입니다. 즉 성과 정은 구체적인 어떤 물건이 가지고 있는 리이고, 그 리대로 가는 것이 정입니다. 그 리의 흐름을 이해하면 질문의 내용을 이해할 것입니다. 자연이 만드는 물건이나 사람이 만드는 물건이나 모두 그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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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고봉의 結果爲主라는 말은 '선한 칠정은 의도가 어쨌든 결과가 선하기 때문에 사단과 같은 선한 결과를 가져오므로, 선한 칠정은 사단과 같다. 따라서 사단을 칠정에 포함시켜서 설명해도된다.'로 이해하였고,
│ 動機爲主는 '퇴계가 제일 처음에 주장했던 것으로 칠정이 아무리 선하다고 해도 사단처럼 도리가 내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육체에서 오는 욕구(인심)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동기가 선하지 않다. 따라서 사단과 칠정은 분리해야 한다.'
│ 라고 이해하였는데 잘 이해한 것이 맞는지 궁금합니다.
답: 전체 분위기는 좋은데 욕구/인심에서 나온 것이 처음부터 악은 아닙니다. 그 동기도 선합니다. 배고파서 먹고싶다는 생각을 처음 했다면 그 동기는 선한데 나중에 남의 것을 훔쳐서라도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 악으로 가는 것이지요. 다만 퇴계는 그 두가지가 모두 선하더라도 가치가 다르다고 보는 것입니다. 국어에서 선행이라고 할 때, 밥을 잘 먹어서 선한 것을 선행이라고 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 3. 예를 들어서, 음식을 보았을 때 음식이 맛있어 보여서 침을 꼴깍 삼키는 것은 인심이라 기가 발하는 것이므로 기발이리승지라 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 때가 타고 있는 리는 무슨 일을 하는 지 궁금합니다. 타고 있는 理와 발한 氣는 각각 형이상자와 형이하자이기 때문에 리는 기를 타고 있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둘을 리기론의 연장선상에서 리는 보이지 않는 형이상의 길, 기는 보이는 형이하의 그릇으로서 각각을 주재자, 피주재자로서 바라보아도 되는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답: 그렇습니다. 기가 마음대로 하는 것같지만 그 리가 있기 때문에 그 기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얼굴도 못 보고 한 학기가 가는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그래도 공부 열심히 한다는 말을 들으니 반갑습니다. 부디 더 힘내서 열심히 하기 바랍니다.


┼ 교수님, 여름이 와서 반팔을 입기 시작한지도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내일은 또 폭염이 온다고 하네요. 바깥이 너무 더운데 건강은 잘 챙기고 계신가요? 요즘 저는 퇴계와 율곡에 대한 공부가 부족한 것이 걱정되어 앞 부분부터 차근차근 다시 공부하고 있습니다. 속도가 느려서 걱정이지만, 그만큼 더 열심히 공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 부지런히 공부하겠습니다! 수업에서 항상 좋은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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