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율곡(晴野) |
 이름: 송채연 2020/8/15(토) | |
 Re..율곡 1. ‘理가 주재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가 잘 되었습니다! 그러면 존재론적인 측면에서는 理는 움직일 수 없고 氣가 움직이는 작용 반작용을 하기 때문에 理는 氣와 항상 함께 있어야 하니 理, 氣 둘 중 하나가 선행하여 먼저 존재하지는 않는다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일까요? 이렇게 보았을 때, 리기에는 선후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요? 2. 율곡 리기설을 생각하다가 퇴계 리기설과 비교해보았더니 혼란스러운 측면이 있었습니다. 퇴계는 리기합의 心 전체가 대응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이 때 理가 주가 되어 대응하는지 氣가 주가 되어 대응하는지에 따라서 리발과 기발이 정해진다고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율곡 리기설을 이해할 때 理이 형이상자이기 때문에 형이하자인 氣가 대신해서 움직일 수 있다 생각했는데, 퇴계는 리기설에서 어떻게 리발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3. 퇴계의 기발이승과 율곡 기발이승은 언뜻보면 비슷한 것 같은데 차이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전에 율곡 기발이승에 대하여 설명해주실 떄, 음양동정과 연관하여 시스템처럼 연쇄적으로 움직인다고 설명해주셨던 기억이 나는데 퇴계 기발은 이와는 다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4. 율곡 본연지성은 만물이 공통으로 지켜야 할 준칙이고, 기질지성은 만물 각자가 독립적으로 지켜야 할 준칙이라고 하였습니다. 교수님의 '율곡 사칠론의 현대적 해석' 논문을 보았을 때, 주자는 율곡과 다르게, 본연지성 천명으로 주어진 임무이고 기질지성을 기질 차이로 인해 임무를 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고 하셨는데 퇴계는 주자와 가깝다고 할 수 있나요? 어제까지 비가 내리더니 오늘부터 무더위가 시작되는 것 같아요. 매미 소리가 들리네요! 교수님 항상 건강 조심하세요! 저는 요즘 공부할수록 의문이 늘어가는 것 같아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더 분발하도록 하겠습니다! ================================ ┼ ▨ Re..율곡 - 晴野 ┼ │ 반갑습니다. 오랜만입니다. │ ================================ │ ┼ ▨ 율곡 - 송채연 ┼ │ │ 교수님, 안녕하세요. 사회교육과 송채연입니다. 건강히 잘 계셨나요? 공부하던 중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생겨서 질문을 올립니다. 율곡에 대한 질문입니다! │ │ │ │ 1. 율곡이 말하는 물상간은 시점을 현재로 고정하여 보는 것이 아니라, 과거로 소급하여 보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은 천지가 생기기 전부터 천지의 理가 있었으니 이런 측면에서 보았을 때 氣보다 理가 먼저 있었으니 理와 氣에는 선후가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 맞나요? │ 답: 율곡은 일반적으로 말할 때는 선후가 없다고 봅니다. 하나만 말한다면 율곡은 리기에 선후가 없다고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 │ │ │ 2. 율곡은 理의 선재는 부정하지만, 리의 주재는 말하고 있다 하였습니다. 이 부분에서 주재하는 것과 선행하는 것이 정확히 무엇이 다른지 헷갈렸습니다. │ │ 氣는 理에 의해 촉발되는 것이 아니라 氣 내부에서 스스로 원인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물론 움직이는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은 理이지만, 처음에는 氣가 발동해야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理가 선재할 수는 없다고 하는 것인가요? │ 답: 선행하는 것은 리의 존재론적인 측면에서 말하는 것, 즉 '리가 먼저 있어서 기가 있게 되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한편 주재는 리와 기가 같이 있는데 기가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리의 통제를 받을 때 이를 주재한다고 한 것입니다. 내가 졸려서 자고 싶은데 '지금은 잘 시간이 아니니 자면 안된다고 하는 리'가 있어서 기가 감히 자지 못한다면 그런 것을 리가 기를 주재한다고 합니다. │ │ │ │ 3. 율곡은 先情後意를 말해서 정이 먼저고 의가 나중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에 반해서 퇴계는 情이 있고 意가 그것을 싸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 │ 그렇다면, 율곡은 감정이 생긴 후에 한 번 더 생각하니까 인심이 도심으로 가거나 도심이 인심으로 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여도 될까요? 반면에, 퇴계는 의가 정을 싸고 있는 채로 나오기 때문에 인심을 검속할 수는 있지만 도심으로 바꿀 수는 없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 답: 앞의 율곡에 관한 것은 좋습니다. 퇴계도 그렇게 생각해도 좋습니다. │ 건강 잘 챙기면서 열심히 하기 바랍니다. │ │ │ ┼ 질문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수님. 궁금한 점이 생기면 또 질문드리겠습니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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