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 경설의 체계적 이해(이승연)
이름: 晴野
2020/12/11(금)
Re..주자 경설의 체계적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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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자 경설의 체계적 이해 - 이승연 ┼
│ 안녕하세요 교수님, 지리학과 이승연입니다.
│ 오늘 실시간 수업을 듣고 논문 '주자 경설의 체계적 이해'를 다시 공부하다가 궁금한 것이 생겨 질문드립니다.

│ 1. 3페이지에서 무불경의 경을 "대개 경이라고 하면 대부분 높인다는 뜻이다. 용모의 의미가 많으면 공이 되고, 마음의 의미가 많으면 경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용모의 의미가 많다는 것이 헷갈립니다. 용모의 의미가 많다는 것은 웃어른과 같이 높은 사람을 만났을 때 몸을 공손히 하여 움츠러 드는 자세를 말하는 것인가요?
답: 무불경은 '공경하지 않는 것이 없다.'고 번역할 수 있는데 그 때 공이 더 중요한가 경이 더 중요한가를 묻는 것입니다. 태도를 중시하려면 공/곤손하다고 하고 정신차려/정신집중이 중시되면 경이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용모는 다소곳이 공손한 태도를 말합니다. 움츠러든다는 표현을 적절하지 않습니다. 정신을 집중하기 위해 저절로 그런 태도가 된 것입니다.  

│ 2. 노력하여 생기는 노력경이 먼저가 아니라,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자연경이 먼저라고 하시면서 외나무다리를 건널 때를 예로 들어주셨는데, 그렇다면 외나무다리를 건널 때 자기도 모르게 실수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자연경이고, 이를 인지하여 떨어지지 않으려고 더 정신을 집중하고 노력하는 것이 노력경이라고 이해해도 될까요?
답: 예 그렇습니다. 좋아요. 다만 자연경이 있는데 거기에 노력경을 포개서 더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자연경을 하고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고 거기에 더 보태는 것이 있으면 자연경을 훼손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시험을 칠 때 자연이 정신을 집중해서 시험을 치루면 되는데 거기에 더 노력한다고 긴장하면 자연경을 해치는 것이 되고 시험도 잘 보기 어렵습니다.

│ 3. 경은 공손한 모습이고, 이것은 한 가지 일에 몰두하여 정신을 집중시킬 때 시야를 좁혀 밖으로부터 방해받지 않기 위한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그 일이 선한 것이 아니라 예를 들어 도둑질을 위해 궁리하는 등 악한 일에 몰두하여 정신을 집중시킨 것은 경이라고 할 수 있나요? 아니면 이는 단순히 겉으로만 정신이 집중되어 보이는 것이고, 성인이 되지 못하는 경인가요?
답: 도둑질을 하는데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도둑질을 하는 동안 계속 남이 보는지 신경씁니다. 그러므로 악한 일을 하면서 집중하는 경을 하기 어렵습니다.

┼ 이상입니다. 항상 질문에 답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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