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새벽별 2023/7/31(월) | |
 理는 최적노선이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무더위를 어떻게 이겨내고 계신지요? 연초에 보내주셨던 책을 그제부터 다시 보고 있습니다. 理를 비롯한 성리학 용어를 이해하는 데 얼마나 오랫동안 서양 철학의 이해 방식에 길들여졌던지 지금도 그 잔상이 말끔하게 사라지질 않고 있습니다. 아마 저만 그런 게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理는 한 사물이 그 길로부터 왔고, 그 길로 가고 있으며, 그 길로 가야하는 최적 노선이자 최선의 노선이다." 이를 머릿속에 넣고 理가 나오는 문장을 읽으니 잘 풀리더라고요. 선생님의 저 설명을 A. C. Graham도 비슷하게 하고 있는 듯합니다. "For Sung(宋) philosophers, a principle is a line which it is natural to follow."(Two Chinese Philosophers, p.12) 다만 理를 principle로 번역한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요. 아시다시피 『논어』에서 仁은 「학이」2에서 유자의 말로 처음 나오는데, 『논어집주』에서 '仁者, 愛之理, 心之德也'라고 주석한 것을 제대로 옮긴 번역서는 안 나오는 것 같습니다. 거의 다 愛之理를 '사랑의 원리'나 '사랑의 이치'로 풀이하는 걸 보면요.. 제 생각엔 '사랑의 理'라고 한 다음 친절한 부연 설명을 하는 게 理를 올바로 이해하도록 하는 방법인 듯합니다. 선생님 책을 앞으로도 자주 꺼내 보면서 숙독하겠습니다. 상반기가 벌써 다 지나나 싶더니 하반기의 첫 달도 이렇게 훌쩍 가니 아쉽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  晴野: 20:87 “仁者愛之理”, 理是根, 愛是苗. 仁之愛, 如糖之甛, 醋之酸, 愛是那滋味. 주자어류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참조하세요. 늘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07/31-23: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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