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율곡 질문드립니다.(최윤지)
이름: 晴野
2023/8/1(화)
Re..퇴계 율곡 질문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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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계 율곡 질문드립니다. - 최윤지 ┼
│ 교수님 안녕하세요. 한문교육과 최윤지, 사회교육과 김수현입니다.
│ 퇴계 율곡에 대해 질문 드립니다.

│ 1) [맹자, 퇴계] 사단 확충
│ 확충의 의미가 와닿지가 않습니다. 본래 사덕을 가지고 있다는 단서가 사단이므로 사단을 열심히 실천해서 본래 선성을 지켜야한다는 의미일까요?? 넓혀서 채우라는 뜻으로 직역을 하면 어려운 것 같습니다.
답: 선한 본성에서 나올 수 있는 사단이 모두 나올 수 있도록 하라는 뜻입니다. 즉 사덕이 충분히 완전하게 발휘되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감자를 땅에 심었을 때 10개의 싹이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가정하면, 잘 가꾸면 10개의 싹이 모두 나올 수  있지만 잘못하면 한두개의 싹만 나올 수 있습니다. 10개가 다 나올 수 있도록 확충하라는 것입니다. 사덕이 체이고 사단이 용입니다. 사덕에서 사단이 나옵니다. 인식의 순서와 발현의 순서를 바꿔 보세요.


│ 2) [퇴계] 리발기수와 기발리승의 선
│ : 리발기수와 기발리승의 선은 같지만 귀한 정도가 다르다고 배웠습니다. 리발기수는 사단이고 기발리승 중 선한 것은 칠정이 중절된 것이므로, 사단과 칠정 간의 귀천으로 생각해도 괜찮은 것일까요? 퇴계는 리발기수인 사단의 경우에만 마땅히 확충해야 할 대상으로 비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답: 그렇게 생각 해도 괜찮습니다. 칠정을 확충하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퇴계가 그렇게 나누었으므로 그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 3) [퇴계] 기발리승의 악
│ : 기발리승이든 리발기수든 결국 리의 승인을 받아야 발할 수 있습니다. 기발리승이 악으로 이어질 경우에는 리가 승인을 하지 않았지만 기질이 너무 세서 악이 발생한 걸로 생각하면 되는걸까요? 리는 자지말고 공부하라고 하는데 잠에 더 자려는 기질이 더 세서 무시하고 잠을 자는 것을 예시로 생각했습니다.  
답: 전혀 승인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7시간만 자라고 했는데 8시간을 잔 것입니다. 過不及이 모두 악입니다.

│ 4) [율곡] 기발이승일도설과 논어
│ 율곡이 기발이승일도설을 설명하면서 논어 위령공편의 "인능홍도 비도홍인" 구절을 차용했습니다. 율곡은 이  구절을 통해 리발을 부정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퇴계의 입장에서 주석을 본다면 장자 주석에서 '성을 다할 수 있음'을 리발로 볼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답: 장횡거가 말한 것은 심통성정을 말한 것인데 퇴계도 그것은 인정합니다. 물론 심이 성을 다하려고 하는 생각을 퇴계는 리발로 말할 수 있습니다. 같은 내용을 놓고도 퇴계와 율곡이 다르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 5) [주자, 율곡] 리일분수와 리통기국
│ 전에 교수님께 리일분수와 리통기국의 차이를 질문드렸었는데, 공부하다보니 다시 이해가 안되어서 여쭙니다. 「율곡 사칠론의 현대적 이해 」 6쪽을 보면 "많은 차별상을 가지는 기가 리와 결합할 때는 리를 국한하여 리도 차별상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리일분수고 , 그때는 순선하지 못하고 선악의 차이도 있게 한다. 기가 국한 했을 때의 리를 성이라고 한다. 따라서 리통기국은 리일성수를 말하는 것이다. "

│  이 문장을 보면 제가 리일분수를 이해한 바와 통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리일은 인이면 아버지에게는 자애의 형태로, 자식에게는 효의 형태로 분수되므로 분수지리에 선악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리일이 자기 분화해서 분수지리가 있음을 설명하기 때문에 이일분수와 '기'는 거리가 있다고 이해했습니다.
│  반면 이통기국은 통체태극은 통하지만 만물에 품수하면 각자의 기질로 인해 기질지성이 다 달라지는 것을 의미하므로, 선악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논문에 해당 부분을 어떻게 생각하는 게 옳은지 궁금합니다.
답: 그 논문에서 말한 리일분수는 주자의 리일분수를 율곡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의미로 말한 것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주자의 생각과 율곡의 생각이 다릅니다. 윤지학생이 말한 것은 주자의 설을 주로 하여 말하는 것입니다. 나의 표현이 조금 모호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 6) [성리학자] 본연지성 기질지성
│ 주자와 퇴계는 기질지성 안에 리만 가리켜 본연지성이라고 했다고 이해했습니다.
│ 율곡은 차이가 있는 것인가요? 다른 선생님 책에 '율곡은 마음을 본연의 성을 그 안에 갖추고 있는 기로 규정한다.'라고 적혀있는데, 저는 이 문장을 보고 기질이 본래 일기(一氣)처럼 깨끗하면 본연지성이고 그렇지 않으면 기질지성이라고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여쭙니다!
답: 주자나 퇴계의 경우 기질지성 안에 다시 본연지성이 있다고는 하지 않지만 말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다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 또 기질이 성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책에서도 마음을 기라고 하였지, 성이라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율곡이 청기탁기설을 말하기 때문에 오해할 수 있습니다. 또 율곡의 성에 대한 주장이 조금 모호한 점이 있습니다. 청기탁기설은 선악을 말할 때 주로 사용하였습니다. 청기이면 본연지성이고 탁기이면 기질지성은 아닙니다.
어려운 공부하느라고 고생이 많습니다. 더위에 건강 잘 챙기면서 하세요.


┼ 부족해서 질문이 많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교수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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