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양명 질문드립니다(장영조) |
 이름: 晴野 2025/3/21(금) | |
 Re..왕양명 질문드립니다 ┼ ▨ 왕양명 질문드립니다 - 장영조 ┼ │ 교수님 안녕하세요! 유아교육과 장영조학생입니다. │ 정치윤리파트 공부를 하다가 동양 다 까먹을까봐 걱정되어 동양윤리 복습을 하다가 궁금한 점이 있어서 질문드리게 되었습니다 │ 원래 동양공부 할 때는 분명 이해를 했다고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복습하려고 다시 보니 이게 무슨내용이었지 하게 되네요...ㅠㅠ │ │ 왕양명 질문입니다. │ │ 1. 심즉리랑 성의 관계에 대해 궁금합니다... 양명 대학고본서 원문에는 "그러나 마음의 본체는 곧 성이다. 성에는 선하지 않음이 없으니 곧 마음의 본체도 본시 바르지 않은 것이란 없다"라고 나와있습니다. │ 그리고 제가 마음이 곧 성이고 성은 리이므로 마음과 리 사이에 구분이 되지 않는다라고 따로 적어두기도 했더라구요... │ │ 여기에서 궁금했던 점은 │ 왜 양명도 성을 이야기하나요?? 주자만 성즉리 하면서 성 이야기한게 아닌가요? 왜 양명도 마음의 본체가 성이라고 하면서 주희처럼 성즉리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 │ 성즉리와 심즉리가 다른 개념인 건 알겠는데 둘이 비슷하게 느껴지는데 가장 큰 차이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요? │ │ (주희와 양명이 다르다는 건 알겠는데 사실 어떻게 다른지 잘 모르겠습니다ㅠㅠ 사실 올해 2월에 동양공부하던 시절 저는 양명이 아예 성을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생각했거든요...주자만 성즉리하면서 성을 이야기하구요. 단순히 마음의 조리가 리이니까 천지만물의 이치가 모두 마음에 있다는 말이니까 우리 마음만 잘 보살피면 되고, 우리 마음만 잘 보면 되는구나 하고 넘어갔었습니다. 사실 이 질문이 너무 동양윤리를 이분법적으로 바라보는 저의 잘못된 사고가 드러나는 그런 질문인 것 같아 질문드리기 부끄러웠습니다. 그렇지만 느낌적으로는 양명과 주자가 다르다는 건 알겠는데 정확히 어떤 부분이 다른지 캐치하지 못하여서 교수님께 조언을 구합니다) 답: 우선 주자와 양명이 말하는 성이 서로 다릅니다. 주자의 성은 仁하여 사람의 마음/心으로 하여금 인한 방향으로 가도록 강력히 이끕니다. 반면 양명의 성은 단지 생동하여 어떤 대상이 다가오면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판단하여 반응하도록 합니다. 즉 심이 무반응으로 가만히 있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주자의 성즉리는 심을 성이 지시하는 방향, 즉 만물을 사랑하는 방향으로만 반응하도록 방향과 범위를 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마음/심이 착한 일을 하더라도 결국 그것은 성의 방향성 때문에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심보다는 성의 역할을 강조하여 성즉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반면 양명의 성은 별 것이 없고 심이 외부에 반응하기만 하면 그 역할은 끝납니다. 그 다음 반응의 방향이나 내용은 심이 판단합니다. 이것이 리라고 생각하면 그것이 리가 되고, 저것이 리라고 하면 그것이 리가 됩니다. 결국 심즉리는 마음/심이 마음대로 하는 것입니다. 다만 양명도 마음이 아무렇게나 함부로 하면 안 되기 때문에 치양지를 말합니다. │ │ 2. 주자학의 문제점에 대해 왕수인은 지와 행이 괴리되어 알지도 못하고 실천하지 못한다고 했었는데 이와 관련하여 질문드립니다. │ 주자는 미발할 때, 이발할 때 ~~게 해야 한다고만 이야기하면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에 대해서만 말을 했고, 행동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아서 이렇게 왕수인이 비판을 한 것이라고 이해해도 될까요? │ │ 그런데 미발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마음이라도 결국 내가 올바른 행동을 하기위해 아직 마음이 일어나지 않았을 때 잘 보살피는 것이고, 이발도 내가 결국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거구요...어찌보면 지와 행이 괴리된게 아니지 않을까요? 지와 행은 연결관계에 있는게 아닌가요...? 답: 주자의 지행일치는 지와 행, 즉 앎과 실천이 구분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고 그 다음에 행동합니다. 이것은 지극히 정당한 견해입니다. 물론 알면서도 행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그렇다고 하여 先知後行까지 부정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양명의 지행合一은 앎과 실천이 두 가지 일이 아니라 한 가지 일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비유하면 앎이 머리이고 실천이 몸통인 것과 같으니 한 사람입니다. 그렇게 되면 지식 축적이 부정됩니다. 학교에서 공부할 필요도 없습니다. │ │ 3. 왕수인이 심체는 천리이다, 심체는 지선이다 등등 이야기를 할 떄 심체가 -> 마음의 근본(본체)를 이야기하는게 맞나요?? (저는 심체를 마음의 본체로 생각했는데, 한자를 보니 마음심, 몸체 자를 쓰더라구요. 그래서 내 마음+육체적인 몸 이렇게 이야기하는건가? 라고 갑자기 의문점이 들어 질문드립니다) 답: 心體는 심이 아직 움직이기 이전의 본체를 의미합니다.(마음의 근본이 아니고 체로 있는, 즉 움직이기 이전의 심을 말함) 체용의 체처럼 생각하면 됩니다. 심체가 천리에 맞고 지선해야만 그 심이 판단한 것이 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자세한 것은 나의 책이나 양명 논문을 참조하세요. 이 게시판에도 많은 문답이 있습니다. 마음을 성급하게 먹지 말고 꾸준히 공부하다 보면 성공은 따라 옵니다. 합격을 빌겠습니다. │ │ │ 질문이 너무 형편없는 것 같습니다ㅠㅠ 이렇게 많이 부족한 데 올해 임용시험은 잘 볼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됩니다...ㅎㅎ │ 올해 꼭 합격하여 청야 방명록에 합격했다고 교수님께 말씀드리고 싶은데 제가 너무 많이 부족해서 합격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 되는 요즘입니다... │ 그래도 교수님께 질문드리면서 열심히 해보려구요!! ㅎㅎ ┼ 교수님 일교차가 크니 감기조심하시구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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