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황 이이 주희(최유정)

이름: 晴野 2025/3/30(일)

Re..이황 이이 주희  ================================ ┼ ▨ 이황 이이 주희 - 최유정 ┼ │ 안녕하세요, 교수님! 19학번 최유정입니다...! │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생각보다 성리학을 더 꼼꼼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되게 체계적인 것 같아요. │ 질문이 많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 │ [주희] │ 1. 성이 발해서 정이 되는 것(성발위정), 이때 사용하는 '발하다'는 기질지성을 가리켜 얘기하는 게 맞나요? (본연지성은 발할 수 없으니...) │    반면 성이 곧 리이다(성즉리)에서 사용하는 성은 본연지성을 가리켜 이야기하는 게 맞나요? │ 학생이 리는 운동성이 없는데, 어떻게 발동하는 건지 물어봐서 질문드립니다. 답: 일반적으로 그냥 '性'이라고 하면 본연지성을 가리킵니다. 성은 물건의 성질/본성을 의미합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말하면 사람의 성질을 말하지요. 그런데 사람/육체는 心/마음이 통제/주재합니다. 그러니 결국 심의 성질/본성이 성입니다. 또 예를 들어 나(我), 결국  나의 마음/심이 우물에 빠질 것 같은 어린애를 보면 어떻게 행동하려고 할까요? 이 때 나의 심의 성은 善합니다.(성선설) 그러니 그냥 모른 척하려고 하지 않고 측은해 하면서 빨리 구조하고 싶어합니다. 심/마음이 이렇게 움직이도록 시킨 것을 성이 발했다(심 운동의 원인)고 하는 것입니다. 즉 심에 이런 본성이 있었기 때문에 내 심이 그런 생각/판단을 하고 그런 행동을 하도록 육체에게 명령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말하는 방식과 성리학에서 말하는 방식이 달라서 헷갈립니다. 요즈음에는 위에서 말하는 성을 심/마음의 부속물처럼 말하지요. 즉 성을 심의 속성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성리학에서는 리인 성을 더 우위에 두고, 氣인 심을 그를 뒷받침하는 일꾼으로 설명합니다. 다른 예를 들겠습니다. 용수철은 눌렀다가 놓으면 다시 제자리로 튀어올라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여기서 용수철의 복원력은 용수철의 속성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용수철을 만들 때는 그 속성, 즉 눌렀다 놓으면 제자리로 돌아가는 본성/성질을 먼저 생각하고, 그런 성질/본성을 충족시켜줄 강철을 찾습니다. 그래서 리인 성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그 성을 받아 담아주는 기를 하위로 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 없는 성은 허상일 뿐입니다. 또 여기서 그 성을 잘 실현시켜주는 강철은 좋은 기이고 성능이 부실한 강철은 나쁜 기입니다. 그래서 용수철을 만드는 사람이 생각한 최상의 완벽한 강철에 담겨 있는 성은 본연지성이고, 그 보다 못한 열악한 강철에 담긴 성을 기질지성이라고 합니다. 결국 본연지성은 이상일 뿐이고 현실은 기질지성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현실에 안주할 수 없으므로 항상 기질지성보다는 본연지성을 생각하며 삽니다. 누구든 머리가 나쁘더라도 노력해서 1등을 하려고 합니다. 외우려고 하지 말고 합리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세요. 성리학은 불합리한 주장을 하지 않습니다. 다 그만한 이유와 합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 │ [이황, 이이] │ 1. 몇 년 전에 했던 질문과 연관하여 다시 질문드립니다. │ 이이는 연원이라는 말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학생이 "이황은 사단과 칠정의 연원을 각각 리와 기로 보았는데 그럼 이이는 어떻게 봤나요?"라고 질문을 해서, 이이는 연원에 대해선 딱히 언급을 한 적이 없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괜찮을까요? 칠포사를 얘기했다고 하더라도, 이이가 사단과 칠정의 연원이 동일하다고는 이야기할 수 있지 않나요? 만약 할 수 있다면 연원이 어디인가요? '연원'이라는 말이 이이랑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셨던 답변이 생각나 여쭤봅니다. 답: 율곡의 경우 굳이 말하자면 리라고 해야 합니다. 결국 리의 승인이 있어야 기가 움직일 수 있으므로.... 다만 율곡은 리기의 선후를 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둘 중에서 누가 연원/근원이라고 말하기 곤란한 것입니다. 율곡의 기발리승은 기가 작용/반작용을 하면서 움직일 때 리의 승인 하에서 반응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누가 먼저라는 말을 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율곡에 있어서는 선후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연원'을 말하지 않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 │ 2. 수특 해설에 "기질지성은 칠정의 연원이며, 본연지성은 사단의 연원이다."라는 문장이 이황의 입장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황이 생각하는 칠정과 사단의 연원은 기/리인가요, 아니면 기질지성/본연지성인가요? 헷갈려 질문드립니다. 성이 발동하여 정이 된 거면 연원이 기질지성/본연지성에 가까운 것 같기도 한데, 기발이승/이발기수라고 생각하면 리/기가 맞는 것 같기도 해서요.... 답: 퇴계의 사단칠정을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으로 나누어 말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리발과 기발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자꾸 엉뚱하게 말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은 두 개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기질지성뿐이고, 본연지성은 거기서 이상적인 것을 상정하여 말하는 것뿐입니다. 사람은 기질을 변화시켜 본연지성에 가깝게 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화를 잘 내는 성질을 가진 사람은 자꾸 노력해서 화를 내지 않는 성질로 바꾸면 좋습니다. 물론 어렵습니다. 그러나 방법은 그것 뿐입니다. 그래서 교기질/기질변화의 수양론을 말하는 것입니다. 자세한 것은 최근에도 답한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이 있을 것이니, 검색해 보세요. │ │ 3. (이이) 리가 심에서 성으로 드러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본연지성은 오직 인간만이 갖고 있는 것이다."라는 선지가 왜 틀렸다고 되어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금수도 심이 있다고 보기 때문인가요? 그럼 성즉리가 금수에게도 해당이 되는 건가요? 답: 금수는 물론이고 무생물도 심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심의 능력에는 큰 차이가 있지만 아예 없다고 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성즉리는 만물이 공통입니다. │ │ │ 항상 감사합니다 교수님...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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