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질문드립니다(순자 )

이름: 晴野 2025/9/9(화)

Re..맹자 질문드립니다  ================================ ┼ ▨ 맹자 질문드립니다 - 순자  ┼ │ 안녕하세요 교수님! 중국고대철학의 이해(저자: 이강수)책을 읽다가 궁금증이 생겨 질문글 남깁니다! │ 교수님께서 제 질문에 성심껏 답해주셔서 많은 공부가 되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 1. │ 맹자가 말한 “천시는 지리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만 못하다”에서 나오는 ‘인화(人和)’라는 개념에 대해 궁금합니다. │ 사전적으로는 ‘여러 사람이 서로 화합함’이라고 풀이되지만, 맹자가 강조한 인화는 단순한 화합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맹자가 말한 인화가 단순한 사람 간의 화합을 넘어, 정치적·윤리적 차원에서 특별히 지닌 의미가 있나요? │ 답: 이것은 전쟁과 관련하여 말한 것이니까 사람들이 서로 사이좋게 화합하고 단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을 확장하여 말하면 정치적 윤리적 의미를 당연히 포함할 수 있고, 맹자는 본래 그런 의미로 말한 것입니다.  사전적 의미와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 2. │ 맹자가 말한 사단(측은·수오·사양·시비지심)의 바탕에는 사덕(인의예지)이 있으며, 이 사덕은 지선지미한 하늘로부터 직접 주어진 것이므로 선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고대 중국 사회에서 ‘하늘(天)’이 갖는 위상과 역할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당시 하늘은 단순한 자연적 존재라기보다 도덕적/초월적 권위를 지닌 근원으로 여겨진 것 같은데, 이러한 맥락에서 맹자가 말한 ‘하늘’의 의미를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지 여쭙고 싶습니다 │ 답: 유가에서 말하는 천은 우주 전체를 말하며, 이에 나를 포함한 모든 것이 천이 됩니다. 다만 말하는 상황에 따라서 (天人合一처럼) 나와 천으로 양분하여 말하기도 하고, (天地처럼) 지구와 천으로 양분하여 말하기도 합니다. 이 때 그 중심에 있는 것, 예를 들어 말하면 나, 사람들, 지구 등을 둘러싸고 있는 것이 모두 천입니다. 그래서 그 천은 나, 사람들, 지구 등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그 영향은 나나 사람들에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도 하고 살 수 없는 환경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다른 예를 들어 임금의 입장에서는 임금 자신을 제외한 모든 백성과 자연환경 등이 모두 천이 됩니다. 이때 가장 임금에게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백성들의 마음 즉 민심일 것입니다. 그래서 민심이 천심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천을 도덕적이니 초월적이니 하는 등의 굴레를 씌우면 유가사상의 본령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자세한 것은 나의 논문 "주자의 천명설/朱子의 天命說"을 참조하세요. │ 3. 맹자가 악의 기원을 설명할 때, 인성은 본래 선하나 후천적 요인 때문에 악이 생긴다고 보고, 그러한 후천적 요인을 ‘세(勢)라 하였습니다. 여기서 세는 힘을 뜻하며, 권세·형세·지세·정세 등이 있다고 하는데, 권세와 형세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지세(地勢)’라는 개념은 단순히 ‘땅의 모양이나 형세’라는 사전적 의미와는 달리 사용된 것 같습니다. 맹자가 말한 지세는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에서 이해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답: 맹자 사상에서 악의 원인이 후천적인 세에 있다는 해석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노력은 무의미하고 좋은 세를 만나야만 합니다. 맹자가 고자편에서 말한 것은 고자가 물에 동서가 나뉘어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람의 본성도 선악이 없다고 한 것에 대한 반론입니다. 물에 동서의 구분은 없지만 아래로 내려가는 본성은 있다고 합니다. 그 책의 저자가 말하는 지세는 고자가 말하는 것처럼 높은 산이나 언덕처럼 물이 흐르는데 방해가 되는 것을 염두에 두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인성이 성선인가 성악인가를 논하는데 있어서는 별로 좋은 예가 아닌 것 같습니다. 단지 고자의 설과 연관지어 말한 것 뿐일 것입니다. 맹자 사상은 주자설과 연관지어 공부하세요. │ │ ┼  ┼

이름   메일   내용